@IMG@

피겨 서바이벌 프로그램 <키스앤크라이>(SBS TV 일6시40분)에서는 귀여운 꼬마 피겨스케이터가 출연해 인기를 끌고 있다. '빵꾸 똥꾸' 유행어로 유명한 진지희양과 짝을 이룬 그는 멋진 스케이팅으로 피겨 팬 누나들의 마음에 하트를 뿅뿅 생기게 했다. 대한민국 피겨 남자 싱글의 프린스로 성장하고 있는 차준환(10) 선수를 만났다.

<키스앤크라이> 프린스 차준환, 매일매일 '피겨앤스마일'

지난 5일, 태릉 빙상장에서는 차준환 선수(이하 준환이)가 연습에 한창이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은반 위에서 준환이는 신혜숙 코치의 지도 아래, 점프 연습에 매진하고 있었다. 더블 악셀 점프에 이어 선보인 멋진 트리플 토룹 점프 모습은 보기 깔끔했다. 은반 위의 한마리 종달새가 따로 없었다.

하자만 신혜숙 코치의 눈에는 무엇인가 부족한 모양이었다. 급기야 준환이를 부르더니, 뼈있는 한마디 말을 던졌다.

"준환이 요녀석, 방송 출연하더니 연습 제대로 안한 모양이야?"
"헐! 아니에요. 선생님!"

@IMG@

준환이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헐'이란, 표현을 강조하며 말한 걸 보니, 분명 뜨끔한 모양이었다. 준환인 요즘 SBS TV 주말 버라이어티 <키스앤크라이>에 진지희양과 함께 출연하고 있다. 귀엽고, 유쾌한 차준환, 진지희 커플은 방송에서 연일 화제다. 그러니 자연히, 준환의의 마음이 들뜰 수밖에,

"그나저나, 준환이 너 지난 방송에서 한 말 무슨 뜻이니? 지희한테, 누나 우리 선생님한테 한번 가볼껴? 라니,"(신혜숙코치)
"헐, 아니에요. 선생님. 그건 그냥....."(차준환)

준환이가 난감한 표정이다. 얼마 전 방송에서 지희에게 했던 말을, 신혜숙 코치가 들은 것이다. 준환이 표정을 보아 하니, 지희한테 전했던 '우리 선생님한테 혼나지 않으려면, 연습 열심히 해! 지희 누나!'라는 속마음을, 딱 들킨 모습이었다.

멋쩍게 준환이가 웃었다. 얼음 위는 추웠지만, 열 살 피겨 스케이터의 하루하루는 그렇게 기분 좋은 '피겨앤스마일'이었다.

@IMG@

피겨 프린스 차준환의 '내일은 피겨왕!'

준환이가 제대로 피겨를 배우게 된 것은 초등학교 1학년 때였다. 우연히 스케이트장을 갔다가 피겨 타는 또래의 모습을 보고 시작하게 됐다. 이전까지 2년 넘게 발레를 배우며 발레리노의 꿈을 키우고 있었던 준환이는 고민 끝에 피겨의 세계에 발을 들이밀었다.

"당시 절 가르쳤던 선생님이 선수를 해보자고 말씀하셨어요. 처음엔 스핀을 하는 게 되게 재밌어서 저도 즐겁게 피겨를 했어요. 넘어져서 멍도 많이 들었는데, 그래도 즐거웠어요."

2학년 된 준환이의 실력은 주목할 만했다. 하지만 경쟁 상대는 당시 6학년이었던 (김)진서란 피겨 스케이터였다. 나이와 기량차가 커 당시 준환이는 6학년 형의 벽을 쉽게 넘지 못했다. 그래도 실력 있는 형을 보며 준환이의 기량은 하루가 다르게 일취월장했다.

@IMG@

"그때는 대회가 열리면, 항상 진서형한테 져서 2등을 했어요. (웃음) 그래도 점점 실력이 늘었고, 어떤 대회에서 더블 악셀을 성공시키며 진서형과 경쟁을 해서 마음이 뿌듯했어요. 물론 성적은 2등이었지만요!(웃음)"

더블 악셀을 넘긴 준환이는 최근 트리플 토룹 점프를 연습하고 있었다. 이제 겨우 열 살이란 어린 나이에 트리플 점프를 연습하는 것은 분명 주목할 만한 일이다. 그래서인지, 준환이는 트리플 점프 연습에 욕심이 많았다. 하지만 신혜숙 코치는 느긋한 모습이었다. 이유가 궁금했다.

"준환이는 가능성이 많은 선수예요. 이제 4학년인데, 벌써 더블 악셀을 넘고 트리플 점프를 하고 있죠. 대한민국 피겨 남자싱글에서 무척 빠르게 점프를 습득하는 편에 속해요. 하지만 너무 일찍 트리플 점프를 연습하면 흥미를 잃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조금 천천히 진도를 나갈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즐겁게 피겨를 타야죠. 트리플 점프는 주니어 대회에 나갈 수 있을 때에 맞춰 완성시키면 됩니다. 미래가 기대됩니다."

@IMG@
그런 선생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준환이는 점프를 잘하는 남자 피겨의 전설 '플루센코(러시아) 형'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또박또박 자신의 꿈을 밝히는 준환이에게 떨지 않고 인터뷰 잘하는 비결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준환이가 곰곰이 생각하더니 답한다.

"글쎄요. 편한 마음으로 질문을 이해하고 답해서인 것 같아요.(웃음)"

준환이는 다시 훈련에 임했다. 열 살 준환이는 피겨가 자신의 "활력소이자 길"이라고 말했다. 이유를 물으니, "그냥, 너무 좋으니까!" 간단명료한 답변이 들렸다. 올해의 목표가 "111점을 넘고, 6급을 따는 것"이라고 말하는 준환이. 내일의 피겨왕은 그렇게 맑게 웃으며, 빛나는 미래로 전진하고 있었다. 

개구쟁이 피겨 프린스 VS 호랑이 피겨 대모

8일 태릉 빙상장, 은반 위에서 작은 접촉 사고(?)가 있었다. 준환이가 청소년 대표 태경이와 부딪쳐 그만 넘어지고 만 것이다. 많이 아팠는지, 준환이의 큰 눈망울에서 금방이라도 눈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아 보였다. 그 모습에 태경이가 괜히 미안한 눈치다. 지켜보던 해진이도 난감한 모습이었다. 그때 신혜숙 코치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들렸다.

@IMG@

"모두 이리와! 차준환, 사내 자식이 왜 이렇게 질질 짜! 울지맛!"

신혜숙 코치의 한마디에 준환이 눈에서 눈물이 한방울 뚝 떨어졌다. 믿었던 선생님이 자기 아픈 걸 몰라주니 속상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신혜숙 코치는 여린 피겨 스케이터를 좀 더 강하게 단련시키려는 듯 모른 척했다.

@IMG@

그러자 준환이도 눈물을 닦고, 다시 스케이팅을 시작했다. 아까와 다르게 입술을 꽉 깨문 준환이. 선생님 보란듯이 점프를 시도해 성공한다. 또 다시 도전, 성공, 성공, 계속 성공을 하자, 눈물이 고여있던 준환이의 눈망울이 다시 반짝인다. 신코치의 반응을 슬쩍 엿본다.

그날 저녁, 밤 11시 30분. 한체대 빙상장에서 훈련을 하는 준환이의 표정은 하늘을 날 것처럼 보였다. 앞선 훈련에서 점프가 잘됐기 때문인지, 자신만만한 표정이다. 그래서일까? 밤이 늦었지만 준환이의 특유의 '개구쟁이 기질'이 서서히 발동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선생님께 다가가 장난을 치기 시작한 것이다.

@IMG@

"이야얍! 하하하!" (차준환)
"앗! 준환이 이 녀석, 감히 선생님한테 장난을 걸다니! (신혜숙 코치)

갑작스런 준환이의 장난에 신혜숙 코치가 놀란 표정을 보였다. 하지만 선생님 무서운 줄 모르던 준환이는 결국 신 코치에게 붙잡혀 꿀밤을 맞았다.

"아악, 선생님 잘못했어요. 아악(차준환)"

@IMG@

@IMG@

개구쟁이 피겨 왕자와 호랑이 피겨 대모의 심야의 결투(?)는 결국 신 코치의 승리로 끝이났다. 어린 준환이와 잘 어울리는 신혜숙 코치와 친근한 연습 현장은 이채로웠다. 과거 국가대표 피겨 코치를 지냈던 신 코치는 따끔하게 아이들을 가르치는 코칭 스타일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변화의 이유가 궁금했다.

"저도 나이를 먹었나 봐요.(웃음) 예전에는 강하게 선수들을 가르치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준환이도 그렇고, 모두들 어린 손자들 같아요. 화를 쉽게 낼 수가 없더라고요. 편하게 대하니, 아이들도 한결 자유로워진 듯하고 좋습니다. 아이들이 정말 즐겁게 피겨를 탔으면 해요."(신혜숙)

호랑이 코치에서, 천사표(?) 코치로 변신한 신코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대한민국 피겨 남자 싱글의 왕자님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꿈을 향해 멋진 스케이팅을 계속하고 있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잊지말아요. 내일은 어제보다 나을 거라는 믿음. 그래서 저널리스트는 오늘과 함께 뜁니다.^^

  •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