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화면 이날 <뉴스데스크>는 지난 12일 인천의 한 식당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CCTV 화면을 여과 없이 사용해, 물의를 빚었다.

▲ 15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화면 이날 <뉴스데스크>는 지난 12일 인천의 한 식당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CCTV 화면을 여과 없이 사용해, 물의를 빚었다. ⓒ MBC <뉴스데스크> 화면 캡쳐


"오늘 뉴스데스크로 MBC가 언론의 기본도 안 되어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지난 15일 저녁 MBC <뉴스데스크>를 본 한 시청자의 평이다. 이날 <뉴스데스크>는 살인사건을 보도하면서 살해 장면이 담긴 CCTV 장면을 사용,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았다.

해당 사건은 지난 12일 인천의 한 식당에서 처남이 매형을 각목과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것으로, <뉴스데스크>는 이 과정이 고스란히 담긴 CCTV를 일부만 모자이크 처리해 내보냈다. 그러나 이 화면이 오랜 시간 노출되었고, 피해자의 모습이 너무 생생하게 잡혀 있어, 시청자들의 비난이 일었다.

시청자들은 16일 자정까지 <뉴스데스크> 시청자 의견 게시판에 100여 건의 글을 올려 "가족과 밥을 먹던 중 이런 뉴스를 왜 봐야 하나", "충격에 손이 떨리고 말도 안 나온다", "무슨 스너프 필름 보는 줄 알았다"며 성토했다. 올해 2월 구설에 오른 'PC방 폭력성 실험' 관련 뉴스를 의식한 듯 "뉴스의 폭력성을 시험하는 거냐"는 비아냥 섞인 비판도 있었다.

결국 방송 말미 <뉴스데스크>의 최일구·문지애 아나운서는 클로징 멘트를 통해 "사건사고 보도에서 일부 폭력장면이 충분히 가려지지 않은 채 방송돼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라며 공식 사과했다. 현재 이 뉴스는 MBC <뉴스데스크> 홈페이지의 '다시보기' 코너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한편, MBC <뉴스데스크>는 2010년 12월에도 행인이 버스정류장에서 사고로 사망한 사건을 보도하는 과정에서도 CCTV 장면을 여과 없이 사용해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MBC 뉴스데스크 CCTV 폭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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