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수꾼 윤성현 감독

▲ 파수꾼 윤성현 감독 ⓒ 필라멘트픽쳐스


2011년 2월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기억에 남는 달이 될 것 같다. 이유는 앞으로가 기대되는 신인감독 두 명을 동시에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혜화,동>의 민용근 감독과 <파수꾼>의 윤성현 감독이다. 한국독립영화가 얼마나 힘 있는 영화를 만들어내고 깊이 있는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두 감독이 충분히 보여준 달이었다. 이중에서 이미 <혜화,동>의 민용근 감독 같은 경우 2010년 서울독립영화제를 통해 작품을 감상하고 인터뷰를 했었지만 <파수꾼>은 정식 극장개봉 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극장 개봉 후 본 <파수꾼>은 기대 이상이었다. 아니 정확히 표현하자면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는 지점에 있는 영화였다. 윤성현 감독의 뚝심이 느껴지는 연출을 통해 영화에 등장한 모든 캐릭터에 힘을 불어 넣었다. 이런 캐릭터의 힘은 바로 영화 완성도로 이어졌다. 영화의 축이 되는 기태의 자살에 대한 이야기가 영화 말미까지 계속해서 관객들의 시선을 잡아 놓을 수 있게 해주고 있다. 너무나 남성적인 힘이 느껴지는 영화 <파수꾼>을 통해 데뷔한 윤성현 감독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들어보자.

이번 서면인터뷰는 무비조이와 팔로우 관계에 있는 트위터분들의 질문 역시 함께 받아서 진행 되었다. 답신은 16일 도착하였다.

"파수꾼이란 제목이 가지고 있는 반어적인 의미에 주목했어요"

-영화 제목 <파수꾼>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어떤 의도로 이런 제목을 짓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가제로 쓰였던 제목이에요. '호밀밭의 파수꾼'이라는 책을 굉장히 좋아하고 '파수꾼'이란 어휘가 강렬하게 머릿속에 남은 거 같아요. 영화가 소설하고 이야기적인 공통점은 없지만, 정서적인 부분에서 비슷한 점이 있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 영화에 '파수꾼'이라는 제목을 가제로 떠올리게 된 거 같아요. 그리고 가제로 쓰면서 의미적으로도 영화하고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어 본 타이틀까지 가게 되었어요.

파수꾼이라는 의미가 '지키는 자'라는 의미가 있는데, 그런 의미를 반어적으로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 안에서의 아이들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남에게 상처를 주지만 아이러니하게 어느 누구도 본질적으로 자신을 지키지 못하고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게 되거든요. 또 한편으로는 이 불안한 아이들을 지켜줄 존재가 과연 존재할까? 불완전한 존재들을 지켜주는 '어른'이라는 이름의 완전한 존재가 과연 존재는 할까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파수꾼>은 영화에서 캐릭터의 힘이 느껴집니다. 기태, 동윤, 희준, 기태 아버지의 캐릭터를 시나리오에서 정립할 때 각각 어떤 면에 가장 중점을 두고 만들었는지 궁금합니다.
"기태 같은 경우는 늑대의 탈을 쓴 양이란 느낌으로 접근하고 싶었어요. 겉으로는 엄청 강하지만 내면은 한없이 약한 모습의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어느 누구보다 애정을 갈구하고, 외로울 수 밖에 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동윤은 이 영화의 시작과 끝을 비교했을 때 어쩌면 성장, 또는 가장 변화한 인물이라 생각했어요. 밝고 명랑한 인물에서 죄의식을 떠않고 세상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 가장 공허한 정서를 지닌 인물로 변화하죠. 그 성장 또는 변화가 긍정의 의미가 아닌 내면의 상처와 죄의식을 통한 어두운 성장이라는 것에 주목을 하고 싶었어요. 긍정의 성장을 보여주는 영화나 소설이 많지만, 저에게 있어 어른이 된다는 것은 긍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라 생각했어요.

희준은 겉으로는 피해자이고, 연약해 보이지만 셋 중에서 가장 강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약해 보이지만 내면은 어느 누구보다 강하고, 어쩌면 가장 똑똑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리석은 인물이라 봤어요. 기태의 죽음의 진실에 접근해 있지만,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그것을 외면하고 피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죠.

기태 아버지는 영화 속에서 어른을 대변하는 인물이라 봤어요. 불완전한 아이들의 진실에 완전한 어른 한명이 진실 깊숙이 파고들 것이라는 허상을 심어주는 장치와 같은 인물이라 봤어요. 결과적으로 진실에 파고들 거라는 기대심리에 부응하지 못하고, 진실의 변두리에 남는 역할이죠. 과연 이모든 걸 해결 해줄 '어른'이란 존재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심지어는 '어른'이란 게 과연 존재하나 하는 의문 까지 들었던 거 같아요."

"오해가 오해로 남는 것은 미숙한 소통에서 발생한다"

파수꾼 이제훈

▲ 파수꾼 이제훈 ⓒ 필라멘트픽쳐스


-영화에서 세 친구 사이가 멀어지는 발단은 기태와 희준의 오해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기태와 동윤의 여자친구 문제로 오해가 오해를 낳으면서 결국 파국을 향해 달리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 세 친구 사이에 권력적인 서열이 있었고 이런 것들이 결국 오해를 낳고 파국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었단 생각이 듭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세 친구의 권력적인 서열이 파국으로 가는 길을 열어준다는 부분에 어느 정도 동의해요. 분명 희준의 심리에는 그러한 마음이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그것을 오해로 보는 부분은 제가 바라보는 시선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 거 같아요.

오해가 오해로 남을 수 있는 이유는 미숙한 소통에서 온다고 봐요. 그들이 서로에게 상처 주는 행동과 말을 하는 것은 단지 오해때문 만이라고 보기보다, 그냥 '내가 안 그랬다'라고 하면 될 것을 '내가 했으면 어쩔 건데'라는 방식으로 밖에 얘기 할 수 없는 심리에서 비롯된다고 봤어요.

영화 속에서 엄청나게 말이 많지만 진실에 근접해 있는 말은 거의 안 나온다 봤어요. 아마 마지막 동윤의 한마디 '그래, 네가 최고다. 친구야' 정도가 진실에 가깝겠죠. 그 외에는 진심이 입 밖으로 나오지는 않지만, 보는 이들은 그게 본심이 아니란 걸 알 수 있죠. 그래서 비극인 거 같아요. 왜 본심과는 다른 그러한 미숙하고, 공격적이면서 방어적인 소통으로 밖에 취할 없었는지에 대한 부분들을 조명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러한 작은 틀어짐으로 인해 파국을 향해 가는 모습을 담고 싶었던 거 같아요."

-[트위터 openthedoorbaby]극 중 기태의 심리에서 백희나 동윤을 향한 사랑의 감정은 조금도 없었든 것인지 궁금합니다.
"당연히 사랑의 감정이 있겠죠. 하지만 동성애로서의 사랑의 감정은 아니었어요. 친구를 갈망하고 이해를 구하는 마음을 사랑이라 말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애정을 바탕으로 한 부분들이 있다고 봐요."

-초반 기태와 희준의 에피소드에 이야기 초점이 많이 맞추어지면서 실제 기태의 죽음에 큰 영향을 준 동윤과의 에피소드는 조금 죽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보는 시각에 따라서 그렇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것은 기태의 죽음을 어떻게 볼 것이냐에 따라 시각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기태의 죽음을 동윤 때문인지, 아니면 희준으로부터 시작된 것인지로 나누어 생각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전자로 봤으면 희준의 에피소드에 너무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고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하지만 저 같은 경우는 후자로 본 거 같아요. 단지 '기태가 왜 죽었을까?'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 '기태는 왜 저렇게 변화 할 수밖에 없었고, 죽음을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나?'로 봤어요. 저는 희준의 에피소드가 기태의 '변화'에 대한 질문에 답을 주는 부분이라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 기태의 변화는 기태가 불완전해지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데에도 기인을 했다고 생각 했고요."

"나이가 들었다고 더 성숙하다고 보지는 않았어요"

파수꾼 서준영

▲ 파수꾼 서준영 ⓒ 필라멘트픽쳐스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실제 학교 선생님이나 기태 아버지와 같이 어른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사회가 짊어져야할 역할이 이 영화에 거의 없습니다. 학생들의 든든한 벽이 되어주어야 할 존재들이 없는 것인데요. 이렇게 설정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저 개인적인 생각으로 과연 학생들의 든든한 벽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긴 해요. 앞서 언급했듯이 기태의 아버지 역할은 우리가 소위 얘기하는 아이들을 구원 할 구원자 또는, 진실에 접근 할 어른을 대변하는 역할이었어요. 마치 파수꾼 같죠. 하지만 그러한 존재는 존재치 않는다고 봤어요. 저는 개인적인 시각에서 이들을 어른과 아이로 구분 하는 것이 아닌, 큰 사회 속 아이와, 작은 사회 속 아이로 구분했던 거 같아요.

나이가 들어서, 아버지여서, 또는 선생님이라고 해서 더욱 성숙하다고 보지는 않았어요. 그들을 진실에 접근해줄 구원자로 보는 것은 허상이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의도적으로 어른들을 변두리에 두고 보여주지 않은 것은 그런 이유 때문만은 아닌 거 같아요.

가장 본질적으로 저는 이 영화를 통해 작은 사회 속 아이들을 집중적으로 보여줌으로써, 큰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까지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거 같아요."

-영화에서 어느 누구 하나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콤플렉스에 대해 선뜻 진실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초반 모든 것을 다 나눌 것 같았던 세 친구사이였는데요. 이렇게까지 자신들의 콤플렉스를 숨기고 싶어 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글쎄요. 저도 이런 방식으로 생각을 못해봤어요. 우선 기태 같은 경우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죠. 자신의 집안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죠. 하지만 콤플렉스라기보다 트라우마라고 봐야겠죠. 분명 트라우마란 가까운 친구라 할지라도 쉽게 열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기태의 특성상, 허세를 부리고 싶어하고 누군가에게 연민이 느껴지는 존재로 비춰지고 싶지는 않았겠죠. 그게 아무리 친한 친구라 할지라도. 나머지 친구들이 어떠한 콤플렉스가 존재하는지 까지는 저도 생각을 못해봤던 거 같아요."

"편집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정서적인 흐름"

파수꾼 출연진들

▲ 파수꾼 출연진들 ⓒ 필라멘트픽쳐스


-<파수꾼>을 보면서 편집이 상당히 잘 되어 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과거와 현실이 오가는 장면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연결되어져 있습니다. 편집을 하면서 가장 고심했던 부분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우선 편집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과거와 현재가 오가는 편집은 정말 많은 영화에서 보여줬던 거 같아요. 특히나 죽음을 다루는 많은 이야기들 대부분, 심지어는 오래전 흑백영화 시절부터 이 구조를 일반적으로 썼던 거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냥 두 개의 시간을 교차로 나열해서 보여주는 방식은 굉장히 익숙하기 때문에 관객들이 편하게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 영화 같은 경우는 시간의 흐름이 뒤죽박죽된 부분들이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혼란을 줄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게다가 이야기를 끌어가는 화자가 세 번에 걸쳐 바뀌면서 혼란을 가중 시키는 부분이 있었던 거 같아요. 이런 부분들이 시나리오 단계부터 위험 부담이 있다 생각했고 걱정했던 부분이기도 했어요. 공백도 많고 분절적으로 끊긴 이야기들을 머릿속으로 재조합을 해서 봐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 보니 관객들의 능동적인 참여가 어느 정도 되어야 따라올 수 있는 영화라고 봤어요. 편집을 하면서 가장 고심했던 부분은 이렇게 분절적인 부분들을 관객이 쉽게 따라올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 거였고, 더욱 중요한 것은 정서적인 흐름을 이어나가는데 많은 초점을 맞춘 거 같아요."

-세 배우 모두 연기를 잘했지만 기태 역의 이제훈이 가장 눈에 먼저 들어옵니다. 이제훈이란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처음부터 이 배우를 마음에 두고 있었는지요?
"우연히 단편 촬영장을 도와주러 갔다가 만난 친구에요. 보자마자 배우로서 이미지가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양한 역할을 소화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억하고 있었어요. 처음부터 기태로 생각 한 것은 아니고, 어떤 역할로 할지는 결정을 못한 체 오디션을 진행했어요. 기태로서 동윤으로서도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훈이 그 전에 '친구사이'라는 작품에서 샤방샤방한 캐릭터를 한 것으로 알고 있었고, 그런 샤방샤방한 모습에서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엇보다도 선하고 유한 듯한 아미지 속에서 날카로움 같은 것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그 날카로움을 밖으로 끄집어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훈은 불안정하면서도 광기어린 인물을 정말 기대 이상으로 훌륭하게 소화 해주었어요."

-배우들이 전부 젊은 연기자들입니다. 캐릭터 자체가 너무 세심한 면이 많아서 연기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감독으로서 배우들에게서 어떤 부분을 가장 이끌어내고 싶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가장 많이 배우들에게 요구한 것은 무엇입니까?
"배우 본인이 아니다 보니 배우들이 감정의 결을 따라가는데 어려움을 느꼈는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하고 많은 얘기를 나누며 배우들이 각 인물을 이해하고 감정적으로 느낄 수 있게끔 소통을 많이 했었어요. 저는 배우들에게 어떤 부분을 강요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들이 시나리오 속 캐릭터를 통해 느끼는 바를 최대한 존중해주는 편이었어요.

하지만 배우들에게 정말 반복적이고 중요하게 강조했던 것은 있어요. 연기 할 때 대사를 읊으려고 하지 말고, 듣고 말하라는 것이었어요. 저에게 있어 좋은 연기란 말을 잘 하는 것이 아닌 상대방의 말을 잘 듣는 것이었어요. 상대방의 말을 잘 들으면, 굳이 만들려 하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반응이 나오고 가장 좋은 감정이 나온다고 봤어요. 그래서 배우들에게 자신이 연기를 어떻게 할지 생각하지 말고, 최대한 상대방 배우의 말을 경청하고 거기서 느껴지는 대로 반응하라고 끊임없이 얘기했었어요."

"고등학교 시절을 최대한 리얼하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파수꾼 언론시사회 현장

▲ 파수꾼 언론시사회 현장 ⓒ 필라멘트픽쳐스


-영화가 너무 직설적인 화법이 많아서 보기 쉽지 않단 이야기와 꼭 이렇게까지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세 인물의 감정을 전해줄 수 있지 않느냔 의견도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욕설을 두고 말씀하시는 거면, 말씀 하신거와 같이 굳이 그런 욕설이 없었어도 영화를 이해하고 감정을 이해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을 거라 저도 공감합니다. 하지만 제가 의도적으로 욕설을 대사 속에 넣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그 시절의 말투를 최대한 리얼하게 표현하고 싶었고, 제가 아는 고등학생 남자 아이들의 말투를 최대한 살리고 싶다보니 자연스레 이렇게 된 거 같아요.

그리고 참고로 말씀드리면 고등학교 친구들이 이 영화를 봤을 때 얘기 한 것 중 하나가 욕설과 폭력이 실제보다 너무 약하다는 의견이었어요. 이와 같이 아이들이 보여주는 화법을 어떻게 느끼는지는 보시는 분에 따라 굉장히 상대적으로 느껴질 거 같아요. 하지만 저 또한 이런 욕설을 불편하게 느끼는 편이고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트위터 indian_dream]영화처럼 비극적 결말까진 아니지만, 대한민국 학교에서 10대를 보낸 사람들은 학교란 폐쇄된 공간 안에서 매일 만나는 친구들과 우정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그 우정이 흔들리거나 친구들과의 균형이 깨질 때 오는 당혹감이 얼마나 큰 지 한 번쯤은 경험해 봤을 것 같습니다. 영화 보면서 제 학창시절 때 그랬던 일이 고스란히 떠올라 기분이 많이 찜찜 했는데요. 그만큼 표현을 정말 잘하셨는데, 혹시 감독님의 자전적 얘기라든가 비슷한 개인적 경험이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이런 일을 겪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전적인 이야기라고 볼 수는 없을 거 같아요. <파수꾼>이라는 이야기는 만들어진 이야기지만 분명 단편적인 감정들, 그리고 그러한 감정의 틀어짐에서 오는 과정들 중에 부분 부분은 저의 경험이나 제가 삼자 입장에서 봤던 기억들에서 비롯된 부분들은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기억의 파편들을 한데모아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했다고 말씀 드리는 게 가장 맞는 표현일 거 같아요."

-마지막 질문으로 <파수꾼> 다음 작품으로 준비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작품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트위터 아이디 nuvida19께서 <파수꾼> 소녀버전을 만들 의향이 있는지도 질문하셨습니다.
"하하.. 별로 소녀 버전을 만들고 싶은 생각은 없는 거 같아요. 어려울 것 같아요. 하지만 굳이 해야 된다면 소녀 버전 말고, 아줌마 버전이 더 재밌을 거 같네요. 앞으로의 작품 계획은 아직까지는 확실하게 정해진 건 없어요. 분명한 건 표면적으로 조금 더 비현실적인 걸 하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상황은 비현실적이지만 정서는 정말 현실적인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요."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영화리뷰전문사이트 무비조이(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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