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 안내 이정표에 그려진 김연아 이미지

군포시 안내 이정표에 그려진 김연아 이미지 ⓒ 최병렬


경기 군포시가 여자 피겨 사상 처음으로 그랜드슬램(4대륙선수권, 세계선수권, 올림픽)으로 세계를 제패해 시의 자랑으로 떠오른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를 기념하고, 시 브랜드 가치를 제고해 상징성을 부여하는 방안의 하나로 '김연아 거리'를 조성한다.

군포시는 18일 오전 시청 소회의실에서 도로명주소위원회를 개최하여 '김연아 거리' 명예도로명 지정을 심의한 결과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앞서 시는 지난 7일까지 '김연아 거리' 지정에 따른 시민의견을 수렴한 바 있다.

이날 심의를 통과한 '김연아 거리'는 김 선수가 다녔던 초·중·고교 등 모교들이 인접한 수리동 양지공원(철쭉동산)에서 시작해 고장중~신흥초~8단지 입구 사거리~수리고~중앙도서관까지 이어지는 왕복 2차로 폭 4m의 1.16km 구간이다.

군포시 체육시설팀장은 18일 전화통화에서 "4월 30일부터 15일간 열리는 철쭉대축제 기간중에 김연아 선수를 초청해 '김연아 거리' 명명식을 가질 계획이다"며 "현재 3월 초 외국 훈련을 마치고 귀국하는 김연아 측과 세부 일정을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김연아 거리를 어떻게 조성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구체적인 것은 아직 미정인 상태로 지하주차장 조성과 철쭉동산을 확대하는 양지공원~초막골 공원~수리산도립공원에 대한 교통영향평가와 사업용역을 통해 결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군포 수리고에 마련된 김연아 홀

군포 수리고에 마련된 김연아 홀 ⓒ 최병렬


 수리고 김연아 홀에 전시된 김연아 선수가 신던 피겨화

수리고 김연아 홀에 전시된 김연아 선수가 신던 피겨화 ⓒ 최병렬


김연아 빙상장 건립계획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백지화'
 김연아 선수가 유치원때 입었던 피겨복

김연아 선수가 유치원때 입었던 피겨복 ⓒ 최병렬


이는 김연아 거리가 조성되면 김 선수의 기념물품과 핸드프린팅, 대형사진 전시 등을 통해 '김연아'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대표적 명소로 조성하려던 계획에서 변화를 예고한 것으로, 백지화했던 피겨조형물과 김연아 흉상 건립 방안도 재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연아 모교인 수리고 문화관 1층에는 2006년 1월 개관한 '김연아홀'이 있다. 이곳에는 유치원 때부터 고교를 졸업하기까지 받았던 각종 피겨대회 상장, 피겨복, 어린시절 신었던 스케이트 등이 전시되어 있어 이를 연계하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민선4기인 전임 노재영 시장 재직 당시 추진했던 김연아 빙상장 건립계획은 사실상 폐기됐다. 이는 시 예산으로 엄청난 1370억 원이 소요되며, 기획재정부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한 예비타당성조사에서도 '타당성 적음'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윤주 시장은 지난해 10월 기자 간담회에서 "재정마련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김연아 빙상장 건립 대신 예산 대비 효과가 뛰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김연아 거리를 조성하고, 양지공원에 지하주차장과 철쭉동산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군포시 당동에 있는 한 아파트에 살던 김연아와 가족들은 2010년 4월께 서울로 이사를 갔다. 이는 잦은 해외 훈련과 대회 출전 및 가족의 편의를 고려한 것이나, 오랜기간 김 선수에게 애정을 보냈던 대다수 군포시민들은 적지 않게 아쉬워 하는 분위기다.

군포 김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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