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휴스턴 회고전 포스터

▲ 존 휴스턴 회고전 포스터 ⓒ 시네마테크부산

영화감독 존 휴스턴은 할리우드 황금기 시대인 1940년대부터 60년대까지를 화려하게 빛낸 감독이다. 영화감독으로서의 활동은 1980년대까지 이어졌다. 존 휴스턴 감독은 작가주의 혹은 예술주의 영화도 연출했지만 상업적인 감성이 빛나는 작품에서 더 자신의 장기를 발휘했다. 이런 그의 이력 때문에 혹자는 감독으로서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그가 연출한 작품들을 떠올려보면 결코 존 휴스턴이란 이름을 쉽게 평가절하할 수 없는 것 역시 사실이다. 그는 다양한 장르 영화를 연출하면서 지금도 영화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작품들을 다수 남겼다. 오랜 시간 관객들이 그의 영화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은 감독으로서 그가 얼마나 재능있는 인물이었는지 확인시켜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존 휴스턴 감독은 영화배우 월터 휴스턴의 아들로 태어났다. 이미 그에게는 영화에 대한 진한 피가 흐르고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1941년 데뷔작 <말타의 매>로 일약 주목을 받으며 화려하게 할리우드에 데뷔한다. 그리고 그에게 본격적인 영광을 안겨다 준 작품은 1984년 작 <시에라 마드레의 황금>이다.

이 작품으로 그는 아카데미 감독상과 각본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할리우드 황금기를 대표하는 감독 중 한명으로 자신의 이름을 새기기 시작한다. 그리고 1950년대 들어서는 <아스팔트 정글>(1950년), <아프리카의 여왕>(1952년), <물랑 루즈><1952년)등을 발표하며 자신의 황금시대를 계속 이어간다. 이후 1960년대에는 <미스피츠>(1961년), <황금 눈에 비친 모습>(1967년)등을 통해 흥행감독으로서의 이름을 놓치지 않았다.

존 휴스턴 감독이 당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감독은 아니었지만 그가 다른 어떤 감독보다도 뛰어났던 것은 계속해서 최고의 할리우드 배우들과 오랫동안 작품 활동을 이어갔단 점이다. 마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1970년대와 80년대 그리고 90년대까지 최고의 흥행감독으로서 할리우드에서 이름을 날렸지만, 항상 작품성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받으면서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무관의 제왕으로 지낸 것을 생각해보면 된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작품성 뛰어난 영화를 연출하는 최고의 감독은 아니었지만 아무도 그의 이름을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는 없다. 존 휴스턴 감독 역시 1940년대부터 60년대까지 할리우드 황금기에 흥행감독으로서 이름을 확고히 한 인물이다.

이런 감독의 작품 18편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바로 시네마테크부산에서 '존 휴스턴 회고전'을 개최하기 때문이다. '존 휴스턴 회고전'은 1월 14일부터 2월 10일까지 시네마테크부산에서 이어진다. 이번 회고전을 통해서 할리우드 황금기시대 최고의 흥행감독 중 한명으로서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했던 존 휴스턴 감독의 영화 대부분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고전영화 즐기는 팬들에게 상당히 즐거운 자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존 휴스턴 회고전'에서는 험프리 보가트, 마릴린 먼로, 버트 랭카스터, 오드리 헵번, 클라크 게이블, 릴리언 기쉬, 로버트 미첨, 데보라 커 등 20세기 할리우드 최고 스타들을 만날 볼 수 있는 부가적인 즐거움이 있다. 존 휴스턴 감독이 얼마나 오랫동안 할리우드 흥행감독으로서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는지 단번에 알 수 있게 해주는 배우들의 이름이다. 이뿐만 아니라 오슨 웰스, 우디 앨런과 같은 유명 감독 및 펠레, 바비 무어 같은 전설적인 축구선수까지 이번 회고전 영화에서 만날 수 있다.

'존 휴스턴 회고전'에 대한 문의는 시네마테크부산 홈페이지 http://cinema.piff.org을 참고하면 된다. 다음은 이번 회고전에서 상영되는 영화 목록이다.

존 휴스턴 회고전 상영작 연도순
1. 말타의 매 The Maltese Falcon (1941)
2. 시에나 마드레의 보물 The Treasure of the Sierra Madre (1948)
3. 키 라르고 Key Largo (1948)
4. 아스팔트 정글 The Asphalt Jungle (1950)
5. 아프리카의여왕The African Queen (1951)
6. 물랑 루즈 Moulin Rouge (1952)
7. 비트 더 데블 Beat the Devil (1953)
8. 백경 Moby Dick (1956)
9. 미스터 앨리슨 Heaven Knows, Mr. Allison (1957)
10.용서받지 못할 자 The Unforgiven (1960)
11.야생마 The Misfits (1961)
12.프로이드 Freud: The Secret Passion (1962)
13.이구아나의 밤 The Night of the Iguana (1964)
14.카지노 로얄 Casino Royale (1966, 공동 연출작)
15.사랑과 죽음의 행보 A Walk with Love and Death (1969)
16.팻 시티 Fat City (1972)
17.승리 Victory (1981)
18.죽은 자들 The Dead (1987)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영화리뷰전문사이트 무비조이(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존 휴스턴 시네마테크부산 무비조이 MOVIE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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