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15회

▲ 부산국제영화제 15회 ⓒ PIFF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올해로 15회를 맞이했다. 그동안 부산국제영화제는 아시아와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영화제로 그 위상을 단단히 다졌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그 어떤 소식보다 반가운 이야기를 들었다. 바로 시각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의 장이 또 다시 마련되었단 것이다.

이전까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시각장애인들이 함께 영화를 즐길 자리가 거의 없었다. 영화가 눈과 소리로 즐기는 대중문화임을 감안하면 시각장애인들은 늘 이런 큰 영화제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시각장애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제가 되었다.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상영작 4편을 선정하여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영화로 제작했다. '귀로 듣는' 화면해설 영화는 <시>(이창동 감독), <의형제>(장훈 감독),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임순례 감독), <잔인한 계절>(박배일 감독) 총 4편이다.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는 80명이 동시에 화면해설영화를 들을 수 있는 FM송수신기를 구비해 영화를 관람하러 온 시각장애인에게 제공하며, 이를 사용하면 라디오처럼 내레이션을 들으며 영화를 감상할 수 있게 한다(상영일정은 맨 하단 상영시간표를 참조).

이번 영화 화면해설 내레이션은 일반 시민뿐 아니라 부산지역 시각장애인들에게 가장 친근한 목소리인 지역방송사 유명 아나운서 3명이 맡았다. <시>와 <잔인한 계절>은 부산MBC 안희성 아나운서, <의형제>는 KNN 황범 아나운서,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은 KNN 정수영 아나운서가 맡아 목소리로 관객과 만나게 됐다.

화면해설영화는 영화제 기간 동안 총 11번 상영하며, 시각장애인 800여 명이 관람할 수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 화면해설영화를 처음 상영하기 시작했으며, 시각장애인의 한국영화 관람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증가하면서 규모를 늘렸다. 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는 영화의 관람을 위해 부산시각장애인연합회, 부산점자도서관, 부산맹학교 등 부산지역 시각장애인 140명을 특별초청 한다.

화면해설영화의 관람을 원하는 시각장애인은 해당영화를 예매한 후, 관람 20분 전에 상영관 입구에서 무선수신기를 받고 자원봉사자의 안내에 따라 영화를 관람하면 된다.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의 화면해설제작은 한국전파진흥원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가 지원하였으며,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와 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는 2011년 영화제 기간에는 '장애인전용 상영관'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시각장애인 영화상영표

▲ 부산국제영화제 시각장애인 영화상영표 ⓒ PIFF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영화리뷰전문사이트 무비조이(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시각장애인 무비조이 MOVIE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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