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의 훌리건 출국 금지를 보도하는 BBC

영국 정부의 훌리건 출국 금지를 보도하는 BBC ⓒ BBC

 

훌리건(축구장에서 난동을 부리는 축구팬)으로 악명 높은 영국이 이들의 발목을 잡았다.  

 

영국 BBC는 한국시간으로 26일 '영국 정부가 약 3200여명의 훌리건들을 추려낸 뒤 오는 6월부터 시작되는 2010 남아공월드컵 기간에 훌리건들의 출국을 금지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대부분 그동안 월드컵이나 유로 대회, 챔피언스리그 등 국제대회는 물론이고 영국 내 축구 경기장에서 폭력 행위로 체포되거나 조사를 받은 경력이 있는 자들로서 남아공월드컵이 열리는 동안 여권을 경찰서에 맡겨야 한다. 

 

영국은 이미 2004년 유로 대회 때는 2200여명, 2006년 독일월드컵 때에도 3000여명의 훌리건들을 출국 금지시킨바 있다.

 

영국은 더 나아가 잉글랜드대표팀의 경기가 열리는 곳에 직접 영국 경찰을 파견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잉글랜드는 남아공월드컵 본선에서 미국, 알제리, 슬로베니아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그동안 국제대회 때마다 과격한 훌리건들의 난동과 폭력 때문에 가뜩이나 따가운 눈초리를 받고 있는 영국으로서는 최대한 훌리건 사태를 줄이기 위해 이처럼 정부가 직접 나서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열린 영국 칼링컵 대회에서도 웨스트 햄과 밀월의 경기 도중 관중들이 난동을 부리자 경찰이 곧바로 진압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했고 일부 훌리건들이 체포되기도 했다.

 

더구나 2018 월드컵 유치를 위해 미국, 포르투갈-스페인, 네덜란드-벨기에 등과 경쟁하고 있는 영국에게 훌리건은 큰 골칫거리다.

 

영국의 앨런 존슨 내무장관은 "훌리건들의 출국 금지는 축구팬들이 해외에서 안전하게 경기를 관람하는 데 큰 효과를 거둘 것"이라며 "월드컵 개최국 남아공과도 긴밀하게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영국 축구팬들의 관람 태도는 갈수록 나아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훌리건을 막기 위해) 계속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아공 역시 영국뿐만 아니라 유럽 각국으로부터 받은 훌리건들의 명단을 공항과 항공사에 배포하여 이들의 남아공 입국을 막는 계획을 세우는 등 이번 월드컵 역시 훌리건들과 만만치 않은 싸움을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2010.01.27 18:16 ⓒ 2010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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