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와 밀월 경기에서 벌어진 훌리건 폭력 사태를 보도하는 영국 BBC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와 밀월 경기에서 벌어진 훌리건 폭력 사태를 보도하는 영국 BBC ⓒ BBC


영국 축구에서 훌리건들의 폭력 사태가 일어났다.

한국시간으로 26일 영국 런던의 업튼파크 구장에서 열린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와 밀월의 칼링컵 경기에서 훌리건들이 난동을 일으켰다.

이날 경기에서 밀월이 1-0으로 앞서나가다가 웨스트 햄이 경기 종료를 앞두고 3골을 터뜨리며 역전승하자 흥분한 수백 명의 관중들이 그라운드로 난입하면서 경기 진행을 방해하기 시작했다.

경찰이 곧바로 막아섰지만 과격한 관중들은 경찰을 향해 벽돌과 유리병 등을 던지면서 충돌을 일으켰다.

경기장 밖에서는 더욱 잔혹한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 관중 2명이 칼에 찔렸고 수백 명이 피를 흘리는 등 큰 부상을 당했으며 결국 경찰은 헬리콥터까지 출동시키면서 훌리건들을 진압했다.

웨스트 햄과 밀월은 오래전부터 런던 북동부 지역의 라이벌로서 양 팀 축구팬들의 적대적 감정은 영화로 만들어졌을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폭력 사태로 영국 전체가 큰 충격에 빠졌으며 영국 언론들 역시 '지난 수십 년간 일어난 훌리건 난동들 중에서 최악'이라며 '2018 월드컵 유치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영국의 게리 서트클리프 체육부 장관은 "이번 일은 축구의 수치(disgrace)"라며 유감을 나타냈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즉각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번에 일어난 모든 무질서한 사태를 비난한다(condemn)"며 "폭력을 주도한 관중들을 찾아내 평생 경기장에 들어설 수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경찰은 경기장 CCTV와 언론 보도 자료들로 폭력 관중을 찾아내고 있으며 웨스트 햄과 밀월 역시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 팀 모두 이번 일로 영국축구협회로부터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영국은 그동안 정부가 직접 나서서 축구장 폭력을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이번 사태로 또 다시 큰 타격을 입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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