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 2> 포스터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 2> 포스터 ⓒ 1492 Pictures

역사의 모든 것, 삶의 모든 것이 담겨있는 거대한 박물관에는 수많은 전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사람들은 이 전시품들을 보기 위해 박물관을 찾는다.

 

하루에 몇 명이 다녀갔을지 그 수치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어느 박물관.

 

그런데 모두가 잠든 어두운 밤이 되면 이 박물관에는 재미있는 일이 벌어진다. 인기척이라고는 없던 박물관의 밤, 그 곳에서 무엇인가 살아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바로 전시품들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 것. 그리고 이들은 그 박물관이라는 작은 세상에서 수많은 사건을 일으키며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만들어 나간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전시품들은 더 크나큰 박물관으로 옮겨지고 새로운 강적들을 만났다. 그리고 박물관 안에서 작은 전쟁이 벌어진다. 바로 벤 스틸러 주연의 새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 2>다.

 

뉴욕의 자연사 박물관에서 야간 경비원으로 일하며 '살아있는 박물관'을 제대로 지켜낸 '래리(벤 스틸러)'는 어느 날, 자연사 박물관의 전시품들이 세계 최대 규모의 스미소니언 박물관의 보관소로 옮겨진다는 소식을 듣는다.

 

자신이 아끼고 사랑하던 '살아있는 전시품 친구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진다는 소식을 듣자, '래리'는 묘한 아쉬움을 느낀다. 게다가 전시품들에게 생명을 주는 이집트의 석판은 자연사 박물관에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는 소식에, '래리'는 친구들이 다시는 살아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래리'는 전시품들이 스미소니언 박물관으로 옮겨진 날 밤에, 전시품 친구들의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를 받게 된다. 장난꾸러기 원숭이 덱스터가 석판을 스미소니언까지 가져가는 바람에, 스미소니언 박물관의 전시품들이 모두 살아난 것!

 

하지만 문제는 박물관 내에서 전시품들의 전쟁이 벌어진 사실이다. 이집트의 왕 '카문라'가 깨어나고 그는 자신의 군대를 만들어 다시금 권력을 잡으려고 한 것이다. 이에 '래리'는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스미소니언 박물관으로 향한다.

 

계속되는 기발하고 참신한 아이디어와 웃음

 

3년 전에 개봉한 <박물관이 살아있다!>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참신한 웃음으로 흥행에 성공했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해 봤을 '살아있는 박물관'이라는 소재가 '벤 스틸러'라는 배우와 만나 기막힌 코미디 영화로 탄생된 것이다.

 

다시 돌아온 <박물관이 살아있다! 2>도 그 기발한 아이디어와 참신한 웃음을 이어나간다. 우선은 그 흥행성을 발판 삼아 스케일이 매우 커졌다. 작은 자연사 박물관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스미소니언 박물관으로 옮겨진 만큼, '래리'의 활동 영역도 넓어지고 살아나게 되는 전시품들도 다양해졌다.

 

악역으로 등장하는 '카문라'는 물론이고, '폭군 이반', '나폴레옹', '알 카포네' 등 역사 속의 인물들이 모두 살아난다. 뿐만 아니라,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 '링컨 동상', '큐피트' 등의 잘 알려진 작품들도 자기들만의 매력을 뽐내기 시작한다. 이제는 그림 속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는 설정은 <박물관이 살아있다! 2>가 선보이는 참신함, 그 자체다.

 

악역으로 등장하는 '카문라'의 엉뚱한 매력 돋보여

 

스케일이 커진 만큼 전개되는 내용도 거대해졌다. 자연사 박물관 안에서 전시품들 간의 작은 소동을 그렸던 전편과는 달리, 이번에는 전시품들 간의 전쟁이 벌어진 것이다.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 자기 편을 만드는 '카문라'와 이에 대적하려는 박물관의 전시품들 간의 전쟁은 정말로 새롭다.

 

뿐만 아니라, 웃음 면에서도 스케일이 커졌다. 전편이 상황 속에서 보여준 웃음이 많았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각 전시품들이 가지는 장기를 보여주는 식으로 웃음을 선사한다. 각 전시품들이 갖고 있는 특징을 잘 잡아내어 웃음을 표현하는 식이다. 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만담 형식의 웃음도 선보인다. 영화에서 악역으로 나오지만 묘하게 엉뚱한 발언을 자주 하는 '카문라'는 돋보이는 캐릭터 중 하나다.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 2>의 한 장면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 2>의 한 장면 ⓒ 1492 Pictures

 

전편만한 후속편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지만 '형만한 아우는 없다'는 식의 후속편에 대한 걱정은 <박물관이 살아있다! 2>도 피해가기는 어려울 듯 싶다. 전편에서 보여주었던 것의 연장일 뿐이지, 이보다 더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물론 그 동안의 '형만한 아우는 없다' 식의 완전히 실패한 후속편은 아니다. 분명히 재미있고 신선한 장면들의 연속이다. 다만, 전편과 비교했을 때 보이는, 아쉬운 점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우선 설정 자체가 판타지이고 장르가 코미디이기 때문에 느껴지는 '유치함'은 피해갈 수 없다. 가령, 어떤 장면들은 '벤 스틸러'이기 때문에 가능한 장면들도 있거니와 이제 갓 살아서 움직이는 전시품들이기 때문에 용서가 되는 장면들도 있다. 전편의 경우에는 참신한 아이디어 때문에 그런 부분이 많이 가려졌지만, 이제는 그런 부분들이 속속들이 많이 보인다. 물론 영화 자체도 전편보다 훨씬 더 유치한 코미디를 많이 풀어놓은 듯한 느낌이다.

 

게다가 <박물관이 살이있다! 2>는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는 욕심이 과한 느낌이다. 각각의 전시품들이 보여주는 재미난 장면들, 각 캐릭터가 선보이는 재미난 모습들은 충분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하지만 너무 많은 것에 욕심을 낸 나머지, 관객들은 이야기의 흐름이 끊기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굳이 보여주지 않아도 되는 부분을 보여줌으로써, 웃음을 유발하는 것이다. 이런 장면들은 충분한 웃음을 선사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을 툭툭 끊게 만드는 단점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관객은 웃겨서 웃지만 잠시 동안 흐름을 되찾을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는 욕심이 오히려 아쉬움으로

 

마지막의 엔딩 장면은 <박물관이 살아있다!> 시리즈를 마감하려는 듯한 의도가 보이지만 여전히 열린 결말로 '다시 되살아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수긍하기 어려운 '래리'의 선택도 영화가 보여주려는 마지막 웃음 포인트를 위한 것이다. 엔딩에서 관객은 무리수가 있어 보이기 때문에 수긍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재미는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대목인 것이다.

 

<박물관이 살이있다! 2>는 충분히 아이들에게는 재미를 선사할 영화다. 물론 전편을 재밌게 본 어느 누구나 다시금 '되살아난 박물관'에서 충분한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일부 관객들은 '아동용 영화'라는 느낌을 떨치기는 어려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간만에 관객들 앞에 찾아온 부담없는 코미디 영화이기에, 즐겁게 웃을 수는 있다. 잠시 동안이지만 어둡고 무거운 영화들이 자리를 차지했던 극장가에 간만에 부담없는 가벼운 영화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2009.06.06 14:38 ⓒ 2009 OhmyNews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