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선수가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컵오브차이나 쇼트 프로그램에서도 좋은 연기를 선보여 1위를 차지했는데, 8일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주길 기대합니다.

그런데 김연아선수가 반지를 끼고 있는데, 이 반지는 무슨 반지이며 왜 끼고 있을까요?

김연아선수가 끼고 있는 반지 천주교신자들이 끼고 다니는 묵주반지가 바로 김연아가 끼고 있는 반지다.

▲ 김연아선수가 끼고 있는 반지 천주교신자들이 끼고 다니는 묵주반지가 바로 김연아가 끼고 있는 반지다. ⓒ SBS 캡쳐화면


김연아 선수가 끼고 있는 반지는 천주교 신자들이 끼는 묵주반지입니다. 성당에 다니는 사람들이 아무 때나 기도를 하기 위해 제작한 반지이며, 반지는 십자가와 열개의 마디가 있습니다. 그리고 김연아 선수가 이 반지를 끼고 경기에 임하는 이유는 심리적인 안정을 얻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반지를 끼고 나가면 경기가 잘 풀리고 징크스가 없다는 김연아 선수만의 확신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징크스(Jinx)란 말은 고대 그리스에서 마술에 사용한 새(jugx)의 이름에서 유래했는데, 불길한 힘이나 사람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운명적인 일 등을 뜻합니다. 서양에서 13일의 금요일을 불길한 날로 여기거나 한국에서 숫자 4를 죽음과 통한다고 하여 전화번호나 차량번호 등에 잘 안쓰려 하고 있는 것도 다 징크스 때문입니다.

저도 징크스가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아침밥을 준비할 때 밥이 잘 되면 그날 하루가 기분 좋게 풀릴 것 같은데, 밥이 질거나 하게 되면 뭔가 아침부터 일이 잘 안풀릴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세상 일이 항상 변수가 있게 마련이고 잘 풀릴 때도 있고, 안 풀릴 때도 있는데 세상만사를 징크스에 연결짓는 것은 그만큼 인간의 나약한 마음을 표현한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반 사람들에 비해 운동선수들은 특히 징크스가 많습니다. 시합 전에 검은 고양이를 보면 경기에서 진다고 믿고, 경기하러 가는 도중 영구차를 보면 그 시합에서 이긴다고 믿는 것이 바로 운동선수들이 갖는 일반적인 징크스입니다. 또 권투선수들은 경기전에 손톱을 자르지 않고, 수염이나 머리카락을 절대 손대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 어떤 선수들은 머리를 안감는다든지, 특정 색깔의 속옷을 입으면 경기가 잘 풀린다든지 하는 선수들마다 독특한 징크스가 있습니다. 선수들마다 경기에 임하기 전에 마음의 부담을 털어내기 위한 방법이며 선수들 고유의 최면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연아선수가 끼고 있는 반지 김연아는 반지를 끼고 있음으로 해서 고독한 빙판위의 싸움에서 힘을 얻고 있는지 모른다.

▲ 김연아선수가 끼고 있는 반지 김연아는 반지를 끼고 있음으로 해서 고독한 빙판위의 싸움에서 힘을 얻고 있는지 모른다. ⓒ SBS 캡쳐화면


김연아 선수가 끼고 있는 반지는 징크스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연아 선수는 차가운 빙판 위에서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 외로운 싸움을 펼쳐야 합니다. 그리고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해서 어른스러워 보이지만 아직 어립니다. 그가 각종 대회에 나가 받는 심리적 부담과 압박감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제 딸이 학교에서 시험만 봐도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는데, 하물며 세계대회에서 경기하는 김연아 선수 자신에겐 얼마나 심리적 부담이 되겠습니까? 그래서 반지에 하늘의 뜻이 있고 그 반지가 힘을 준다고 믿는지도 모릅니다.

김연아 선수가 8일 저녁 컵오브차아니 프리스케이팅 대회에 출전합니다. 김연아 선수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1위에 오르면 그랑프리시리즈 5회 연속 우승을 달성하는 것입니다.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과 견제를 극복하고 김연아 선수에게 징크스가 없는 날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손에 끼고 있는 반지의 힘으로 일본의 안도 미키 선수를 큰 점수차로 누르고 우승하기를 기원합니다.

덧붙이는 글 피앙새(fiancee)는 현재 다음(Daum)블로그뉴스 베스트기자로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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