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윤(왼쪽)과 김영옥 한때 KB국민은행의 '황금콤비'로 기대를 모았던 이들이지만 올시즌부터는 서로 다른 소속으로 경쟁을 해야만 하는 처지다.

▲ 김지윤(왼쪽)과 김영옥 한때 KB국민은행의 '황금콤비'로 기대를 모았던 이들이지만 올시즌부터는 서로 다른 소속으로 경쟁을 해야만 하는 처지다. ⓒ KB국민은행

 

'떠난 이는 펄펄 날고, 남은 이는 고요하고…'

 

2008-2009 여자프로농구가 막을 올린 가운데 '탱크 가드' 김지윤(32·170cm)과 '총알 낭자' 김영옥(34·168cm), 지난 시즌 천안 KB국민은행 세이버스를 이끌던 두 가드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팀을 나간 김지윤은 새로운 둥지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채비를 하고 있는데 비해 기대했던 김영옥은 이적생들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역할을 전혀 해주지 못하고 있는 모습. 당초 김영옥이 노련하게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국민은행측에서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2006년말 김지윤과 김영옥의 '콤비'가 결성될 때만 해도 소속팀에서 거는 기대는 상당했다. 리그 전체를 통틀어서도 스피드에서 둘째가라고 하면 서러운 2명의 선수가 호흡을 같이하게 되었기 때문으로, 이들이 펼칠 콤비플레이는 물론 시너지효과에 대해 안팎에서 많은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김지윤은 해당 연도 8월에 친정팀으로 복귀한 케이스이고, 김영옥은 11월 FA신분으로 높은 연봉을 받으며 팀에 합류했다. 더욱이 이들은 경험까지도 풍부한 베테랑들인지라 후배들에게 여러 가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당초에 기대됐던 요소들은 이뤄지지 않은 채 부조화로 인한 삐걱거림만이 반복됐기 때문. 결국 국민은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또다시 칼을 뽑아들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4위로 플레이오프에 가까스로 진출했던 국민은행은 시즌 후 포인트가드 김지윤을 포기하는 대신 FA를 통해 국내최고 슈터 변연하(28·180cm)를 영입했다.

 

김영옥(34·168cm)이 예전 같지 않고 김지윤과 조금씩 역할 충돌이 일어나던 상황에서 한 단계 도약을 향한 승부수를 던진 것. 실제로 김지윤은 바로 이전 시즌에서 '최고의 돌파형 가드'라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데뷔 후 처음으로 평균 득점이 10점(7.22)에 못 미치는 등 최악의 부진을 거듭했다. 소속팀 입장에서는 득점에서 '중심축'이 될 선수가 필요했고 이 과정에서 김지윤의 가치는 낮게 떨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팀당 4~3게임을 치른 현재 김지윤과 김영옥은 완전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지윤은 새로운 소속팀인 부천 신세계 쿨캣에서 평균 14득점, 4.67리바운드, 4.33어시스트로 맹활약을 펼쳐 보이는데 반해 김영옥은 7.33득점, 3.67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예상 밖의 부진에 시달리는 모습. 이 같은 상황을 대변하듯 김지윤의 신세계는 2승 1패로 금호생명과 함께 공동 2위를 마크하고 있으며 반대로 국민은행은 3패로 최하위에 랭크되어 있다.

 

김지윤은 김정은(21·180cm)과 '쌍포'를 이뤄나가며 그동안 고군분투하던 '젊은 에이스'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있지만 김영옥은 이적생 변연하(19.33득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가 충분히 이름 값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변연하가 특별한 적응기간 없이도 팀내 '주포'로 자리잡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속팀이 최하위에 머물러있는데는 김영옥의 책임도 크다.

 

하지만 시즌은 이제 시작됐다. 김지윤의 최근 모습이 '깜짝 활약'일 수도, 김영옥의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 과연 8라운드에 걸친 6개월간의 대장정에서 마지막에 웃는 이는 누가 될지, 닮은 듯 다른 두 가드 김지윤-김영옥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2008.10.15 11:07 ⓒ 2008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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