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가 공개한 접영 100m 결승 마지막 순간을 촬영한 기록 사진. 왼쪽이 마이클 펠프스, 오른쪽이 밀라로드 카비치 선수다

오메가가 공개한 접영 100m 결승 마지막 순간을 촬영한 기록 사진. 왼쪽이 마이클 펠프스, 오른쪽이 밀라로드 카비치 선수다 ⓒ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캡쳐


베이징올림픽 수영경기에서 승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올림픽 공식계측업체 오메가가 결승선 부근에서 각각 다른 각도로 촬영한 디지털 이미지 사진을 공개했다.

사건의 시작은 지난 16일 접영 100m 결승이었다. 당시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가 세르비아의 밀라로드 카비치를 불과 0.01초차로 제치고 극적으로 금메달을 따내자 세르비아측은 기계 오작동 가능성을 제기하며 항의했다.

오메가는 당초 정확한 증거 기록들을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가 국제수영연맹(FINA) 규정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갑작스레 기록 공개를 철회해 의혹을 자초했다.   

결국 뉴욕타임스가 "오메가는 펠프스의 공식 후원사를 맡고 있다"는 사실을 곁들여 이를 보도하면서 사건은 순식간에 승부조작 의혹으로까지 번졌고 다급해진 오메가가 뒤늦게 증거 기록을 공개하면서 해명에 나선 것이다.  

오메가의 계측 담당을 맡고 있는 실비오 치아네스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며 "사진을 보면 왼쪽의 펠프스는 터치패드를 밀고(pushing) 있지만 오른쪽의 카비치는 막 도착하고 있었을 뿐이다(just arriving)"라고 설명했다.

그는 "터치패드의 시계를 멈추려면 적어도 3kg 이상의 힘으로 밀어야한다"며 "손가락 끝으로 살짝 건드리는 힘으로는 시계를 멈출 수 없고 우리는 이 사실을 카비치와 세르비아대표단에게 명확히 설명했으며 그들도 이를 수긍했다"고 밝혔다.

국제수영연맹의 코널 마클레스쿠 사무총장 역시 "수영은 땅위에서 하는 육상과 달리 선수가 직접 터치패드를 찍어 시계를 멈추게 해야 한다"며 "오메가측이 시계를 멈출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가 앞선 보도에서 "선수가 자신의 기록을 측정하는 업체로부터 후원을 받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 것처럼 펠프스와 오메가의 관계는 여전히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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