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아는 이번 올림픽 무대에서 배출된 최고 국내여자스타 중 한명이다

최윤아는 이번 올림픽 무대에서 배출된 최고 국내여자스타 중 한명이다 ⓒ 국제농구연맹

'햄토리 혹은 발차기 소녀에서 완소윤아로…'

 

국가대표 여자농구팀의 포인트가드 최윤아(23·170cm)는 이번 베이징올림픽이 낳은 최고 스타 중 한 명이다. 여자농구팀이 전체적으로 호평을 받은 가운데 최윤아는 그 중에서도 최고의 인기선수로 거듭나고 있는 모습.

 

많은 팬들과 관계자들은 "농구를 뛰어넘어 여자 스포츠 스타 중 오랜만에 나온 흥행 아이콘의 자질을 갖춘 선수인지라 집중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비춰볼 만한 재목이다"는 평가를 서슴지 않고 내놓고 있다.

 

상품성과 기량을 고루 갖춘 스타 가드로 성장

 

최윤아는 사실 올림픽 이전부터도 상당한 인기를 자랑하던 여자 농구선수 중 한 명이었다. 귀여운 외모에 뛰어난 기량까지 갖춘 터인지라 고정 팬도 어느 정도 확보된 상태였다.

 

2004년 1라운드 3순위로 현대(신한은행의 전신)의 지명을 받아 프로무대에 입문한 그녀는 신인들의 기량을 평가하는 퓨처스리그에서 베스트5에 꼽히는 등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최윤아가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간판급스타로 성장하리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기대 못지 않게 우려의 목소리도 컸던 것이 사실. 기량이야 비슷한 또래들 중에서도 발군이지만 갈수록 사이즈가 커지고 있는 프로농구 무대에서 비교적 작은 체격인지라 신체조건의 한계에 대한 아쉬움도 지적되고 있었다.

 

하지만 그같은 우려들은 기우에 불과했다. 최윤아는 해를 거듭할수록 눈에 띄게 기량적인 발전을 이뤄냈다. 특히 두둑한 뱃심에서 나오는 근성 있는 플레이는 많은 관중들을 그녀의 팬으로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지난 2005년 존스컵 대만과의 경기에서는 상대팀의 췐웨이쥐안이 주먹으로 공격을 해오자 어린 선수답지 않게 조금도 주눅들지 않고 발차기로 맞대응하는 배짱을 과시하며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당시 경기 이후 팬들은 그녀에게 햄토리라는 귀여운 별명 외에도 태권소녀, 발차기 소녀 등의 새로운 별명까지 붙여주었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을 통해 최윤아는 또 하나의 별명을 가지게 될 듯 하다. 다름 아닌 '완소윤아'. 그것으로 단지 별명만 살펴봐도 그녀가 얼마나 많은 인기와 사랑을 누리게되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최윤아의 가장 큰 장점은 상대를 가리지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펼칠수 있다는 점이다.

최윤아의 가장 큰 장점은 상대를 가리지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펼칠수 있다는 점이다. ⓒ 국제농구연맹

겁없는 파이팅, 올림픽에서도 통했다!

 

장신들이 버티고 있어도 조금도 개의치 않고 드라이브인을 시도하거나 리바운드 쟁탈전에 뛰어들던 최윤아의 거침없는 플레이는 올림픽에서도 통했다. 국제무대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선수들의 경우 해외 강국의 선수들과 맞상대하게 되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케이스가 잦다. 그런데 최윤아는 되려 승부욕을 불태우며 전체적인 게임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역할까지 해내며 많은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뭐니뭐니 해도 이번 올림픽에서 여자농구대표팀이 기대밖 선전을 펼친 배경에는 가드진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골 밑의 열세를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최장신 하은주(203cm)의 공백은 굉장히 컸다. 그나마 정선민(186cm)정도가 남아있었지만 그녀는 원래가 골 밑에서 버티는 형태의 선수가 아닌 활발하게 내외곽을 움직이며 상대의 공수밸런스를 흔들어놓는 올라운드형 파워포워드이다.

 

더욱이 대표팀의 사정상 정선민은 한 방면이 아닌 여러 부분에서 부지런히 움직여야만 했다. 김계령(191cm)이 극심한 부진을 겪은 가운데 이종애(187cm)와 신정자(185cm) 등이 근성을 보여줬지만 기본적인 높이의 차이는 너무도 컸다. 결국 대표팀은 상대팀과의 골밑 대결에서 변변한 높이 경쟁 한번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데에는 역시 전 선수가 한 걸음 더 뛰며 움직이는 효과적이고 다양한 수비의 힘이 컸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윤아와 이미선(174cm)이 펼친 앞 선에서의 강력한 압박수비는 대표팀 최고의 무기였다. 골 밑에서는 밀렸지만 가드진에서는 결코 딸리지 않았던 것이다.

 

이미선이 베테랑답게 경기의 흐름을 읽는 눈과 빈 공간을 찾아내는 센스를 통해 상대팀에 맞섰다면 최윤아는 그야말로 스피드와 체력 그리고 과감한 파이팅 등 자신만의 특기를 한껏 살리는 플레이를 통해 대표팀의 공수 선봉을 이끌었다.

 

최윤아는 아직까지는 노련미적인 측면에서는 결점이 많다. 하지만 워낙에 많이 움직이는 것은 물론 박빙의 상황을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성을 갖추고 있는지라 상대 입장에서는 되려 더욱 까다로운 스타일로 느껴지기 일쑤다. 특히 승부처에서 팀 플레이가 빡빡하다 싶을 때는 포지션에 상관없이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리바운드-득점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경기의 흐름을 되돌려버리는 능력은 단연 발군이다.

 

현재 대표팀은 8강전에서 있었던 미국전 패배를 끝으로 정해진 일정을 마감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했던 주축 선수들의 상당수가 노장급들인지라 세대교체라는 과제를 남기기도 했으나 최윤아의 '검증'이라는 부분은 최고의 수확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윤아는 현재 지난 8강전 미국과 경기 도중 3쿼터 막판 볼 다툼을 벌이다 허리를 다친 상태. 선수촌 내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은 결과 요추 3번이 골절된 것으로 나타나 10월 초 개막되는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초반 결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팬들은 이번 올림픽에서의 그녀의 활약상을 생생하게 기억하고있고 이는 향후 소속팀에서 뛸 때에도 많은 관심을 받게되는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과연 '완소윤아' 최윤아는 척박한 국내여자농구 현실 속에서 흔지 않은 '흥행 아이콘'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확실한 것 하나는 그녀는 지금도 계속해서 성장중이라는 사실이다.

2008.08.21 08:43 ⓒ 2008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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