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

수영의 박태환에 이어 '멀티 메달'의 두 번째 주인공이 된 '명사수' 진종오가 아테네의 설움을 말끔히 털어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에 다섯 번째 금메달을 '명중'시킨 남자 사격 50m 권총 진종오 선수는 12일 오후 3시 베이징 왕푸징 프라임호텔에 마련된 코리아 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진 선수는 4년 전 아테네 올림픽의 실수에 대해 "다 잊었다, 잊었다기보다 또 이렇게 4년 전처럼 실수를 했다면 똑같은 실수했다고 할까 봐 집중해서 했다"면서 "마지막 발 쏘기 전까지 계속 긴장하고 있었고 실수를 안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진 선수는 금메달을 따는 순간의 느낌에 대해 "정신없었다, 감독님이 자리에서 갑자기 일어나셔서 우승이라고 했을 때 눈물이 났다"면서 "우승하는 게 이런 기분이구나…, 아직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진 선수는 자신의 훈련에 대해 "몇 발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한 발이 중요하다"며 "한 발을 중요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4년 전과 똑같은 실수했다고 할까 봐 집중"

다음은 진종오 선수와 기자들간의 일문일답.

- 금메달 딸 때 기분이 어땠는지?
"결선 경기 내내 제가 1등이란 상상 안 하고 있었고, 마지막에 8점 땄을 때 그때 메달권 안이라도 진입했구나 했다."

- 4년 전 실수가 생각 안 났나.
"다 잊었다. 잊었다기보다 또 이렇게 4년 전처럼 실수를 했다면 똑같은 실수했다고 할까 봐 집중해서 했다."

- 마지막 발 쏠 때 기분은 어땠나.
"마지막 발 쏘기 전까지 계속 긴장하고 있었고 실수를 안 하려고 했다."

- 특별한 문제가 있어서인가.
"긴장해서…."

- 지난 올림픽 때 금메달을 놓쳤는데,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어떤 기분이었나.
"정신없었다. 감독님이 자리에서 갑자기 일어나셔서 우승이라고 했을 때 눈물이 났다. 우승하는 게 이런 기분이구나…, 아직도 잘 모르겠다."

- 이번 대회에 앞서 머리 짧게 깎았는데 효과 있나.
"효과를 많이 봤다. 신경 쓰이는 부분 줄이고 싶어서 그렇게 했다. 마음가짐을 다르게 먹게 되고, 여름이다 보니 머리가 짧을 수록 좋을 것 같았다."

- 부인이 온 걸로 아는데 도움이 되었나.
"부인뿐 아니라 저희 회장님도 오셔서 응원해주시고, KT 사장님도 응원해주시고, 그런 부분이 도움됐다. 집중력에 문제되는 건 없었고, 저에게 큰 힘이 되어서 고맙게 생각한다. 감사하다."

- 부인과 만났나.
"10m (경기) 할 때 5분 정도 만나고, 아직 못 만났다."

- 무슨 이야기했나.
"고생했다고. 고맙다고…. 금메달이라고 안 하고, 열심히 해서 솔직히 대표 선수라는 것이 이런 이야기해도 될 지 모르겠지만…. 지방에서 생활하는데, 가족과 한 달에 한 번밖에 못 보니까 미안하죠. 저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 미안해하는 감정 많을 거다."

"감기 때문에 안 좋은데, 그래서 더 집중됐다"

@IMG@

- 혹시 이번 금메달 앞두고 좋은 꿈 꿨나.
"꿈은 없는 거 같고 몸 상태가 감기 때문에 안 좋은데, 그래서 더 집중되는 거 같다."

- '선수에게 지루함과 싸움이다' 했는데, 이겨내는 비법은?
"매일 반복됨에 지루함을 느끼는데, 감독님이 새롭게 훈련하는 거 해주셔서 그렇게 지루한 건 없었다."

- 목표가 있었다면? 금메달 2개를 말했는데 생각대로 되고 있나.
"첫날부터 금이 나와야 하는데 10, 11일 불발에 그치고 오늘 겨우 하나 건졌다. 15일, 17일 남은 경기 최선 다하겠다."

- 사격할 때 평소 마인드 컨트롤을 어떻게 하나.
"별도로 하는 건 없고, 사격 연습 할 때는 최대한 집중해서…. 그런 것들이 제 집중력에 도움이 된다. 취미생활을 할 때도 취미생활에만 집중한다."

- 아테네올림픽 이후 훈련량 늘렸다고 했는데…. 그리고 대학 때 어깨 다쳐서 부담감 없었나.
"학교 다닐 때, 고등학교 때보단 훈련량이 줄었고, 사고를 당한 이후로는 하루에 저는 훈련을 많이 안 하는 편이다. 몇 발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한 발이 중요하다. 한 발을 중요하게 하고 있다. 훈련은 많이 못하는 편이다."

- 금메달의 의미, 특히 중국 선수와 경쟁에서 금을 땄는데?
"중국의 한 선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고 실력도 누구나가 인정하는 선수다. 또 금메달을 딴 것에 대해서는 매우 기쁘죠.,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운이 좋아서 딴 것 같다."

- 북의 김정수와 절친하다고 하는데?
"오늘(11일)은 정수형이 기분이 안 좋은 거 같아서 말을 안 했다. 정수형도 많이 안타까워 헀다."

- 시상식장에서 말 안 했나?
"얼굴이 굳어있기에 웃으라고 했죠."

"태릉, 시설 낙후됐는데 그마저 없애려고 하니..."

- 경기장 문제가 해결되어야 할텐데…. 사격 관계자 분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금 여기(중국) 사격장을 보셨겠지만 중국은 적극적인 지원을 안 아끼는 것 같다. 그런 거 보면 배워야 한다. 태릉은 오래 되었다. 시설 낙후됐는데, 그 낙후된 시설마저 없애려고 하니 선수들 매우 안타깝다."

- 감기에 걸린 것 같은데?
"감기는 중국에서 걸렸다. 그 전부터 기침을 했었는데 약을 못 먹고 (경기를) 하다 보니 심해졌다."

- 몸조리는?
"평상시랑 똑같이. 특별히 더 해야된다는 건 아니고…."

한편, 진종오 선수는 이날 사격 선수들의 어려운 훈련 환경에 대해 설명하며, 사격 선수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김선일 권총 코치도 "(훈련을) 태릉에서 해야하는데 거기서 못하고, (베이징으로) 출발하기 전에 임실에서 훈련하다 보니 숙소나 이런 것 문제 많았다"며 "저희들이 어려운 점이 있는 반면에 떨어져서 훈련하니 집중하는 데 도움됐다"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는 어려운 부분 없었다"고 덧붙였다.

@IMG@

덧붙이는 글 <오마이뉴스>-SK텔레콤 T로밍이 공동 후원하는 '2008 베이징올림픽 특별취재팀' 기사입니다.
진종오 베이징올림픽 권총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