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은 작지만 심장은 크다!'

올 시즌 프로야구 신인판도에서 KIA 내야수 김선빈(19·화순고 졸)의 활약이 거세다. 그의 현재 기록(31일 기준)은 타율 0.238, 20안타, 9타점, 20득점. 어찌 보면 활약이라는 표현을 쓰기에는 조금 아쉬운 성적이 아닐 수 없지만 올 시즌 신인 타자들 중에서는 가장 돋보이고 있다.

기아의 마스코트 김선빈 현재 그의 입지는 입단초와 비교해 현격하게 달라진 상태다

▲ 기아의 마스코트 김선빈현재 그의 입지는 입단초와 비교해 현격하게 달라진 상태다ⓒ 베이스볼 타이거즈 황도원


당초 유력한 타자 신인왕 후보로 꼽혔던 KIA 나지완(23·우투우타), SK 모창민(23·우투우타), 삼성 허승민(22·좌투좌타) 등과 비교해보면 이러한 차이는 더욱 뚜렷하다.

시즌 초 신인으로서는 파격적으로 중심타순에 배치되는 영광을 안았던 나지완은 타율 0.167, 7안타, 1타점, 이종범-박재홍 등 광주출신 만능타자의 계보를 이을 만한 대어급 호타준족으로 꼽혔던 모창민은 타율 0.143, 8안타, 12타점, 13득점에 그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박한이의 아성을 위협했을 정도로 기대를 모았던 '차세대 돌격대장 후보' 허승민 또한 타율 0.156, 7안타, 4득점에 머무르며 프로의 높은 벽을 톡톡히 실감하는 모습. 그런 가운데 가장 기대치가 적었던 김선빈은 자신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던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가장 먼저 앞서 달려가고 있다.

또한 김선빈은 이러한 눈에 보이는 기록 외에 대선배 김종국과 함께 시즌 초부터 2루를 다투고 있으며 최근에는 외국인 유격수 윌슨 발데스의 퇴출공백까지 훌륭하게 메워나가는 중이다. 당초 그에 대한 세간의 혹평을 보기 좋게 뒤집고 있는 것이다.

2차 드래프트 6순위로 미지명 위기만 가까스로 피했던 김선빈은 사실 입단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선빈은 신장이 164㎝밖에 되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었고, 이는 드래프트 당시 각 팀들이 그를 지명하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로 작용했다.  그의 키는 8개 구단 통틀어 최단신임은 물론 성인남자 사이에서도 상당히 작은 축에 속한다.

하지만 김선빈에게는 작은 키를 넘어선 뛰어난 재능 그리고 강인한 승부근성이 숨어있었다. 시범경기에서부터 맹활약(타율 0.393, 11안타)을 펼치며 팬들의 기대치를 잔뜩 올려놓은 김선빈은 그러한 성적을 바탕으로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최고 유망주인 나지완조차도 자리를 못 잡고 있는 가운데 이젠 팀내에서 없어선 안될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당초 불안했던 수비도 출장시간이 늘어감에 따라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빠른 볼에 대한 대처능력이 좋아 어려운 강습 타구도 곧잘 잡아내고 있다.

과연 김선빈은 올 시즌이 끝난 후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팀내 마스코트가 되어가고 있는 패기 넘치는 아기 호랑이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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