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감 넘치는 스포츠, TV로 보고 있기만 하니 좀이 쑤시지 않으신가요? 선수들처럼 멋지게 그라운드를 뛰어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스포츠, 이제 즐기자!' 기획은 '보는 스포츠'에서 '즐기는 스포츠'로 옮겨 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습니다. 순수 아마추어 선수들의 고군분투 '스포츠 도전기'를 보여드립니다. 이들의 땀 흘리는 모습에 감동 받은 당신! 이 '즐기는 스포츠'에 동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편집자말]
잽과 원투 스트레이트를 배웠다면 이젠 훅을 배울 차례다. 오른손잡이라면 레프트 훅을 먼저 배우게 된다. 이유는 원투 펀치, 즉 라이트 스트레이트를 뻗었을 때 뒤틀어진 허리와 어깨를 원위치 시키면서 나오는 주먹을 내는 것이 밸런스를 유지시키는 자연스런 방법이자 효과적인 공격이 되기 때문이다. 이때 쓰는 것이 바로 레프트 훅이나 어퍼컷이다.

[훅] 낚시 바늘로 물고기를 낚아채듯이

 훅은 손등이 하늘로 향하고 팔꿈치가 들려있어야 한다. 팔 각도는 "L"자로 지면과 평행하게 각을 만든다. 시범은 전 슈퍼페더급 한국챔피언 백승원 선수가 해주었다.

훅은 손등이 하늘로 향하고 팔꿈치가 들려있어야 한다. 팔 각도는 "L"자로 지면과 평행하게 각을 만든다. 시범은 전 슈퍼페더급 한국챔피언 백승원 선수가 해주었다. ⓒ 이충섭


훅을 칠 때는 가능한 한 팔꿈치를 들어서 지면과 평행한 'L자'로 만들도록 연습한다. 이렇게 각을 만들어 레프트 훅을 친다면 몸의 꼬임도 더 크게 만들 수 있어서 펀치력도 배가 될 뿐만 아니라 왼손 손등이 하늘을 보고 있는 상태의 정권으로 공격 할 수 있다. 이렇게 치면 자신의 레프트 훅이 빗나가도 몸 중심을 잡기 쉽다.

그러나 어퍼컷도 아니고 훅도 아닌 스윙으로 휘둘렀다면 중심 잡기가 힘들고 연타로 이어지기도 힘들다. 야구 투수가 오버스로우로 던지다 나이가 들어 체력이 떨어지면서 스리쿼터나 사이드암으로 던지듯이, 마이크 타이슨 선수도 전성기가 지나면서는 훅 각도가 아래로 쳐지고 말았다.

복싱을 배우기 이전에도 훅이나 어퍼컷을 치는 흉내는 나름대로 해본 적이 있는데 실상 배우고 나서 느낀 가장 큰 차이점은 내가 흉내 냈던 것보다 훨씬 팔이 휘어져 들어가는 각도가 컸다는 것이다. 훅(hook)이라는 단어자체가 낚시 바늘을 의미하는 것처럼 물고기를 낚아채듯 도망가는 상대를 잡아채는 느낌으로 연습해야 한다. 그래서 코치는 이렇게 얘기하곤 한다.

"훅은 주먹이 안 맞으면 팔꿈치로라도 때린다는 생각으로 쳐라."

 옆에서 본 훅 공격 모습.

옆에서 본 훅 공격 모습. ⓒ 이충섭


레프트 훅은 방어용으로도 매우 필요한 무기이다. 상대가 들어올 때 무작정 직선으로 백 스텝 할 것이 아니라 레프트 훅을 치며 시계 방향 쪽으로 돈다. 그렇게 하면 상대를 측면에서 공격할 기회를 만들 수 있다. 특히 상대가 공격형 파이터 일 경우 선제 원투를 치며 레프트 훅으로 치면서 돌면 계속 찬스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어퍼컷] 눈앞에서 짧게 상대방의 턱을 가격하라

 라이트 어퍼컷 공격 모습, 뒷발이 틀어져서 체중을 전달하고 있다.

라이트 어퍼컷 공격 모습, 뒷발이 틀어져서 체중을 전달하고 있다. ⓒ 이충섭


어퍼컷은 위쪽으로 잘라낸다는 뜻(Upper-cut)이니 짧게 끊어 치는 것이 중요하다. 크게 각도가 나오는 것이라기보다는 몸 앞에서 나와야 한다. 즉 허리부터 밖에서 나오는 주먹이 아니라 눈앞에서 짧게 상대방의 턱을 겨냥하는 펀치를 익혀야 된다. 몸통 공격도 마찬가지 원리다.

WBA JR플라이급 세계 챔피언이었던 김환진 선수는 도카시키 가츠오 선수와의 세계 타이틀 매치에서도 이 어퍼컷이 없어서 시종 일관 몸을 웅크리는 일본 선수를 공략하지 못하고 두 번(1981년·1983년)이나 판정패 했다. 본인도 얼마나 안타까웠던지 어퍼컷 대신 팔꿈치로 내리 찍으려는 치려는 동작까지 보여준 적이 있다. 세계 챔피언까지 했던 선수도 기본적인 어퍼컷을 한 방 칠 줄 몰랐었으니 이 어퍼컷까지 마스터한다면 많은 기술 향상을 이루었다고 볼 수 있겠다.

훅이나 어퍼컷 기술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그저 크게 휘두르는 펀치로 상대방을 가격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원투 스트레이트는커녕 왼손 잽도 맞추기 힘든 상황에서 큰 펀치를 계속 날리다간 카운터펀치를 자초하는 격이 되고 체력 소모만 가져올 뿐이라는 것이다. 훅과 어퍼컷은 접근 전 상황에서 효과적인 공격방법이며 체중을 실어 짧게 끊어 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몸통 공격을 연습하기 위해서 홍수환 선수는 이런 방법을 권한다.

"수건을 겨드랑이에 끼고서 훅이나 어퍼컷를 칠 수 있어야 한다. 팔이 몸에서 많이 떨어지지 않는 짧은 펀치로 허리힘을 실을 줄 알게 될 것이다."

 옆에서 본 훅 공격 모습.

옆에서 본 훅 공격 모습. ⓒ 이충섭


또한, 훅과 어퍼컷 공격 또한 잽과 원투 스트레이트가 뒷받침 되어야만 한다며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훅과 어퍼컷도 잽과 완투를 많이 사용할 때 효과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공격 권투는 상대의 공격을 피하고 때리는 수비권투 보다 반 박자 빠르다. 예를 들자면 완투로 공격할 때 상대방이 만약 나의 공격을 피하며 레프트 훅을 받아 치려 한다면, 레프트 잽이나 스트레이트 직선 공격으로 응수하면 상대방의 돌아 나오는 훅 공격보다 먼저 도착한다는 것이다.

먼저 때리는 공격이 최선의 방어다. 카운터펀치라고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나의 주먹이 먼저 도착하는 것, 이것이 카운터펀치이다. 상대에게 몰리지 말자. 몰려서는 이길 수 없다. 잽과 완투는 찬스 메이커로 끝내기는 레프트 훅으로. 그러나 이때 레프트 훅이 헛쳤을 때 당신의 몸은 중심을 유지하고 있어야 의미가 있다."

다음에는 수비기술과 이와 혼합되어 이루어지는 공격 패턴에 대해 설명하는 것으로 복싱 기술 소개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28전 28KO승을 기록했던 자모라 선수가 홍수환 선수를 훅으로 공격하는 장면.

28전 28KO승을 기록했던 자모라 선수가 홍수환 선수를 훅으로 공격하는 장면. ⓒ 홍수환 제공


복싱 생활체육 홍수환 백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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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선수협의회 제1회 명예기자 가나안농군학교 전임강사 <저서>면접잔혹사(2012), 아프니까 격투기다(2012),사이버공간에서만난아버지(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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