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07년 해가 저물어간다.

지난 3월3일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가진 성남과 전남의 개막전으로 화려하게 닻을 올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이 포항의 기적같은 우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해 K리그는 시민구단의 예상밖 활약으로 팬들에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시즌 초반 중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던 '시민구단'의 돌풍은 K리그 흥행을 책임졌다.

서울, 수원, 울산등 명문 구단이 주춤한 사이 김호 감독의 대전, 박항서 감독의 경남은 '시민구단'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올해 새롭게 도입된 6강플레이오프 제도는 타 시민구단에게도 "우리도 할수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1. 대전시티즌 '축구특별시 부활'

 대전시티즌 김호 감독, 미드필더 고종수

대전시티즌 김호 감독, 미드필더 고종수ⓒ 대전시티즌

<시즌전적>

6위:26전 10승 7무 9패 34득점 27실점(승점 37)

지난 10월 14일 수원과의 정규리그 최종전에 열린 퍼플아레나(대전월드컵경기장) 매표소에서 만난 대전 '퍼플크루'의 서포터의 한 마디가 가슴속에 와닿았다.

"김호 감독님이요? 감독님이라는 표현이 참 어색하네요, 저는 김호 감독님을 대전의 아버지라 부른답니다."

수원을 K리그 2회 우승, FA컵 1회우승, 아시아슈퍼컵 2회우승으로 이끌며 프로축구 대표 명장 반열에 오른 김호 감독.

김호 감독은 감독 경질, 구단 직원의 홍보비 유용 등 혼란스러운 후반기를 맞은 대전의 새로운 사령탑을 맡으며 '대전의 부활'을 꿈꿨다.

애제자였던 '앙팡테리블' 고종수와의 행복한 동행은 그 동안 대전을 외면했던 언론과 팬들의 눈길을 돌리게 만들었다.

후반기 시작당시 리그 최하위인 11위에 머물렀던 대전은 김호 감독의 '마법'에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을 눈앞에 둔 수원을 1-0으로 물리쳤다. 정규리그 최종순위를 6위로 마감한 대전은 팀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대전은 대형 수비수 김형일의 알짜배기 활약과 대전의 리더 최은성의 투혼, 브라질 삼총사, 데닐손-브라질리아-슈바의 맹활약에 '풍운아' 고종수의 부활이 맞물려 일약 K리그 인기구단으로 우뚝섰다.

대전은 2008 시즌 '야인' 김호 감독이 2년 연속 지휘봉을 잡게된다. 비록 '주포' 데닐손이 포항으로 팀을 옮겼지만 고종수를 필두로한 대전의 공격진은 여전히 탄탄하다. 겨울 이적시장 외국인 선수를 보강한다면 내년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은 그리 어렵지 않아보인다.

2. 경남FC '박항서 매직'

<시즌전적>
4위:26전 13승 5무 8패 41득점 31실점 (승점 44)

지난 10월 20일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포항과의 6강 플레이오프 경기 직후 창원종합운동장 믹스트존에서 만난 경남 박항서 감독의 한 마디가 올시즌 경남의 성적을 말해준다.

"올 시즌 정규리그 4위를 기록할지는 상상도 못했어요, 매 경기 지시를 잘 따라준 선수들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올 시즌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예상 팀으로 성남, 수원, 울산, 포항, 서울 그리고 전북을 꼽았다. 대부분 K리그 전통의 '명가'와 신흥 강호 팀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경남의 전력은 예상보다 훨씬 더 강했다. 산토스가 이끄는 수비진과 까보레가 이끄는 공격진은 불을 뿜으며 K리그를 강타했다.

 지난 10월14일 경남이 6강 PO 진출의 기쁨을 홈팬들과 함께 나누고 있다.

지난 10월14일 경남이 6강 PO 진출의 기쁨을 홈팬들과 함께 나누고 있다.ⓒ 경남FC


경남을 창단 2년 만에 K-리그 4위에 올려 놓으며 특유의 지도력을 인정받은 박항서 감독은 정규리그 득점왕 까보레와 브라질 특급 뽀뽀를 앞세워 연일 '박항서 매직'을 선보였다.

박항서 감독은 수원에서 후보 신세를 면치 못하던 토종 공격수 정윤성를 새롭게 부활시키며 선수 발굴능력에 남다른 능력을 보였다. 박항서 감독은 경남을 창단 2년만에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며, K리그 성공시대를 활짝 열었다.

심지어 대전의 김호 신드롬, 경남의 박항서 신드롬이 나올정도로 2007 K리그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박항서 감독이 사퇴한 경남은 안양 LG를 이끌며 K리그 중흥을 이끈 조광래 감독이 2008 시즌 지휘봉을 잡았다. 조광래 감독 특유의 수비 전술에 까보레, 정윤성등의 건재한 공격진이 가세해 내년 시즌 전망이 아주 밝다.

올 시즌 K리그에선 대전, 경남등 '시민구단'의 약진이 독보였다. 아무것도 못이룬 '호화군단' 수원과 성남,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전북과 서울과는 대조되는 이 두팀의 이유있는 돌풍은 K리그 흥행에도 한몫을 톡톡히 해냈다.

인천 장외룡 감독의 복귀와 새로운 경남 '선장'에 오른 조광래, 대전 김호 감독등이 벌일 시민구단 사령탑의 지략싸움. 2008 K리그가 기다려지는 가장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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