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한국프로야구에 외국인 선수가 도입된 첫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타이론 우즈(현 주니치 드래곤스). 그는 당시 장종훈이 보유(41개)하고 있던 한시즌 최다홈런 신기록(42개)까지 갈아치웠으며 홈런왕이 유력시 되던 이승엽을 제치고 타이틀홀더를 차지하기도 했다.

 

국내시절 잠실구장에서 그가 쳐대던 엄청난 비거리의 홈런과 밀어서 우측펜스 상단까지 타구를 보낼정도의 파워를 가진 그에게 붙여진 별명이 '흑곰'. 물론 두산 베어스의 마스코트가 반달곰 이긴 하지만 그의 파워를 생각하면 딱 어울리는 별명이 아닐 수 없다. 5년의 한국시절 동안 통산타율 .294 174홈런 510타점의 기록을 남겼으며 2003년 일본으로 진출했다.

 

지금부터 테이크 백(Take-Back) 동작의 간결함이 파워히터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선수인 타이론 우즈의 타격동작을 살펴보자.

 

타이론 우즈도 타격동작이 굉장히 간결한 선수 중 한명이다. 또 히팅타점에서 힘을 모으는 능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조금 늦었다 싶은 공도 특유의 힘으로 밀어서 홈런을 치는 능력까지 보유하고 있다. 자신만의 스트라이크 존을 형성하고 있어 그 사정거리에 들어오는 공을 자신의 방망이 스위트 스팟(sweet spot)에 정확히 맞추는 능력도 뛰어나다. 하지만 자신이 노리지 않는 공이 들어왔을 때의 대처능력은 부족한 편이다.

 

타이론 우즈의 타격준비 자세는 스퀘어 스탠스 형태다. 자신의 어깨넓이만큼만 다리를 벌리고 있다 앞발을 들지않고 그자리에서 앞으로 미끄러지듯 스트라이드 하면서 타격을 한다. 스트라이드 이후 앞발의 위치를 보면 처음 스탠스위치보다 상당히 앞쪽으로 앞발을 내딪는것을 볼수 있는데, 우리가 통상적으로 타자들에게 말하는 '스트라이드 보폭은 20Cm 정도를 넘어가면 안된다'라든가 하는 말들(스트라이드란 게 타자들의 타격성향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이기도 하다. 웨이트 시프트 형 타자들은 처음 준비자세보다 보폭이 넓어질 수밖에 없는데 20cm 정도만 스트라이드 하란 것도 좀 더 자세히 생각해 보면 맞지 않는 말이다. 차라리 제자리에서 다리를 들어서 치는 타자에게는 적용사항이 될수 있겠지만)은 우즈같은 타격동작을 가지고 있는 선수에게는 적용하기 힘들다.

 

스트라이드를 작게 하라는 것은 크게 하면 중심이 무너질 수 있다는 염려에서 비롯된 상식적인 이론인데, 외국타자들은 물론 국내에서도 다리를 거의 찢어질 듯 벌리면서 타격을 하는 선수들도 요즘 많다. 즉 통상적인 말로 모든 걸 표현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말이다.

 

타이론 우즈의 자세를 보면 그가 타격동작에서 힘을 모을 수 있는 이유가 보이는데 앞발을 내딪기 전에 몸의 중심을 보면 잘 알수 있다. 

 

4번째 사진을 보면, 다리를 앞으로 내딪기 시작하는 첫 동작에서 체중은 제자리에 남겨놓으며 중심쏠림을 방지한다. 동시에 테이크 백 동작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양손과 팔꿈치는 이동이 없다.

 

테이크 백 동작이 크면 그만큼 공에 대한 대처가 늦어질 뿐만 아니라 방망이가 도는 시간만큼 타이밍까지 잡아먹을 가능성이 큰데, 우즈는 그런 잔동작이 없다. 물론 우즈가 파워가 뛰어난 타자가 아니였다면 이러한 타격동작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 파워포지션으로 이동하는 동작도 군더더기가 없으며 중심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우리가 헛스윙 삼진을 당하는 타자들을 보며 하는 말 중 '배트 스피드가 느리다'라든지 '공이 미트에 들어갔는데 한참 후에 방망이가 나온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그 선수 배트스피드가 느린 원인도 있겠지만, 타격폼의 문제에서 오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그중 대표적인게 바로 테이크 백 동작과 스트라이드 하는 보폭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이러한 선수들은 많은 연습을 통해 배트스피드를 올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먼저 타격폼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를 살펴야 한다. 무턱대고 배트스피드가 느리다고 말하면 안 되는 것이다.

 

우즈도 배트스피드가 빠른 선수축에는 들지 못한다. 하지만 간결한 테이크 백 동작과 더불어 다리를 들지 않고 제자리에서 스트라이드를 하는 타격폼이 자신에게 맞기에 배트스피드가 느리다는 착각을 못하는 거다. 헛스윙 삼진을 자주 당한다고 배트스피드가 무조건 쳐진다고 생각하면 큰 오류인 것이다(타자입장에서는 물론 엄청난 구속을 던지는 투수의 공스피드를 따라가긴 힘들다. 이런 경우에는 스트라이드를 평상시보다 좀더 빨리하거나 하나~둘울~셋 에서 둘 셋!으로 간결하게 타이밍을 잡고 대처하지만, 급작스레 변화구가 들어오면 타격폼이 무너지면서 헛스윙을 하는 것은 또다른 어려움중에 하나다. 이래서 타격은 정말 어렵다).

 

간결한 타격폼인 타이론 우즈를 이렇게 15장의 사진으로 놓고 설명할려니 장황하기만 할뿐이다. 다섯개 정도의 연속사진이면 충분한데 말이다.

 

종합해서 타이론 우즈가 좋은 타격을 하는 가장 큰 원인은, 다음 3가지로 볼 수 있다.

 

1. 자신의 타격자세를 이해하며 간결한 테이크 백을 한다는 점.

2. 스트라이드 보폭이 큰데도 불구하고 중심이 무너지지 않고 그 과정에서 체중이 뒷발에 머물러 있다는 점.

3. 임펙트 순간 파워를 모으는 능력이 굉장히 뛰어나다는 점.

 

다음시간에는 우즈가 삼진 당하는 사진을 구해서 약점을 이야기 해볼까 한다. 볼넷 대비 삼진이 2배에 이르는 그의 삼진율도 파헤쳐 보면 약점 역시 많은 타자라는 것을 알 수 있으니.

 

2007.12.07 14:56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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