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KB국민은행의 초반 기세가 무섭다.

 

국민은행이 21일 저녁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우리V카드 2007~2008 여자프로농구 안산 신한은행과의 정규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73-74로 아쉽게 패하며 5승 3패로 용인 삼성생명과 공동 2위가 됐다.

 

국민은행은 더블포스트 정선화(16득점 5도움)와 김수연(15득점 14리바운드)이 분전했지만 경기종료 2초 전 진미정(12득점 5도움)에 역전골을 허용해 올해 1월 6일부터 신한은행을 상대로 이어온 5연패 기록을 하나 더 늘려야만 했다.

 

안정을 찾으면서 무서워진 국민은행

 

국민은행 김수연(오른쪽) 지난여름 제주에서 열렸던 퓨처스리그에서 빼어난 활약으로 이번 2007~2008 리그를 기대하게 했던 김수연. 잘 성장한다면 그의 가슴팍에 'KOREA'가 박힌 것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 국민은행 김수연(오른쪽) 지난여름 제주에서 열렸던 퓨처스리그에서 빼어난 활약으로 이번 2007~2008 리그를 기대하게 했던 김수연. 잘 성장한다면 그의 가슴팍에 'KOREA'가 박힌 것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 WKBL

그래도 경기 종료 2초 전까지 무적 신한은행을 괴롭힐 정도의 경기력은 인상적이었다. 기자석 근처에서 경기에 일희일비하던 신한은행 김동윤 사무국장이 2분 간격으로 물병을 찾을 만큼 이들은 홈팬들의 목을 타게 했다.

 

지난 2006~2007 겨울리그 국민은행은 노련한 가드 김지윤이 인터뷰 도중 눈물을 쏟을 정도로 힘들었다. 선수들의 경험 부족과 외국인 선수의 기량이 타 팀에 비해 다소 떨어지면서 홀로 팀을 이끌다 보니 눈물을 흘려야 했고 야심차게 영입한 '총알'가드 김영옥이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성적마저 바닥을 기어야 했다.

 

이런 사연이 있었던 지난 시즌에 비해 올 시즌 초반은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두 가드 김지윤(31)-김영옥(33)이 서로 욕심을 줄이며 완벽한 호흡을 보이고 있는 것이 그렇다. 지난해만 해도 둘 중 누가 포인트가드이고 슈팅가드인지 분간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득점에 대한 욕심이라면 누구보다 큰 포인트가드 김지윤은 드리블해 들어가 슛을 시도하는 척하며 동료에게 연결, 도움에 주력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하다 보니 42개의 도움(평균 5.25개)을 기록하며 3위에 올라 있다.

 

자연스럽게 슛 찬스는 슈팅가드 김영옥에게 이어진다. 고비마다 터지는 3점 슛은 팀을 승리로 이끌기도 한다. 특히 1라운드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는 경기종료 1.1초 전 3점 슛에 성공, 2연승을 이어가며 상위권을 유지하는 원동력이 됐다. 현재까지 27개의 3점슛 성공으로 삼성생명의 변연하와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노련한 두 가드와 함께 올 여름 제주 구좌체육관에서 열렸던 퓨처스리그에서 월등한 기량을 선보이며 성장한 센터 정선화(22)와 김수연(21)이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경기력을 보이는 것도 국민은행에는 큰 힘이다.

 

두 선수는 지난해 경기에서 쉬운 골밑 슛도 자주 놓치는 실수로 동료의 속을 태웠다. 덕분에 골밑을 상대에 내주면서 쉽게 역전을 허용했다.

 

김수연, 정선화 더블포스트 위력적

 

하지만, 퓨처스리그는 이들의 변신에 일조했다. 특히 김수연은 퓨처스리그에서 최우수선수상(MVP)을 비롯해 리바운드상, 블록상, 베스트5 등 4개 부문을 수상하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퓨처스리그 첫 경기에서부터 25개의 리바운드를 잡으며 평균 20.6개로 리바운드 일인자에 올랐다.

 

김수연은 경기당 평균 리바운드가 11.25개로 2위에 올라 있다. 정선화 역시 8.38개로 4위를 기록중이다. 골밑이 든든하니 자연스레 두 가드의 빠른 농구로 연결된다.

 

이들의 활약은 작전 타임 중 미소를 보여주며 선수를 격려하는 최병식 감독의 변화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최 감독은 찡그리고 속태우기 바빴던 표정을 시즌 초부터 보여줬지만 올해는 완전히 벗어던졌다.

 

최 감독은 "두 선수(정선화, 김수연)가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경험이 쌓이면서 나아지는 것 같다"라고 이들을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종료 2초 전 진미정의 역전골로 이어진 정선민의 도움을 예로 들며 "노련함에서는 아직까지 밀린다"며 선을 그었다.

 

국민은행의 다음 상대는 지난 시즌 동병상련이었던 금호생명이다. 경기 결과에 따라 하위권과의 승차를 벌리며 1위를 추격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초반 기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2007.11.22 10:33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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