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관심이 지지부진하던 K-리그 속에 포항의 돌풍은 가뭄의 단비처럼 반갑기만 하다. 성남, 수원, 울산, 서울처럼 많은 돈으로 선수들을 사 온  빅클럽이 아니기에 더욱 그렇다.  그리고 이러한 정규시즌 5위 포항의 돌풍은 이번 시즌부터 부활한 플레이오프제도가 있기에 가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면에서 플레이오프는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6강 플레이오프-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

 

우선 논란이 되는 부분은 플레이오프의 경기 진행방식이다. 이번 시즌 프로축구가 도입한 제도는 프로농구의 6강 플레이오프 제도와 프로야구의 4강 플레이오프를 섞어놓은 형식이다. 플레이오프를 6팀으로 한 것은 프로야구보다 많은 클럽 팀을 감안한 것이며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 결정전 시스템은 우승팀 프리미엄을 더욱 주고자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 시스템이 그리 합리적이지 않다. 6팀을 뽑아놓고 6강 플레이 오프 시스템을 진행하다보니 정규시즌 3위 이하 팀은 무려 4팀을 플레이오프에서 꺾어야만 우승이 정규시즌 우승팀은 한번만 이기면 된다. 이것을 정규시즌 우승팀 프리미엄으로 이해한다고 해도 정규시즌 2위팀과 3위팀의 현격한 차이는 조금 납득하기 힘들다. 3위팀은 6위팀에 비해 거의 어드벤티지가 없는 반면에 2위팀과 3위팀은 현격한 차이가 난다.

 

단판-단판-단판-양판
      
6강 플레이오프부터 플레이오프까지는 모두 홈팀에서 단판으로 이어지고 챔피언 결정정만 홈 어웨이 방식으로 두 번의 경기를 펼치게 된다. 그런데 이 시스템 역시 논란이 된다. 프로 스포츠는 팬들에 의해 운영되는 것이다. 그런 프로구단에게 있어서 관중수입이 차지하고 있는 부분은 어마어마하다. 그런데 5위팀 포항은 챔피언 결정전까지 가는 동안에 단 한 푼의 관중수입도 벌어들이지 못했다. 정규시즌 순위가 높은 홈구장에서 단 1경기로 펼쳐지는 단판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챔피언 결정전의 양판제는 긴장감을 빼놓는데 한 몫한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05시즌 울산과 인천의 챔피언 결정전은 1차전에서 5:1로의 큰 점수차로 울산이 이기는 바람에 2차전이 하기도 전에 김이 새는 결과를 낳았다. 실제로 유럽 챔피언스리그는 이런 결과를 방지하기 위해 16강 토너먼트부터 준결승까지 모두 양판제로 치러지지만 결승전 만큼은 단판제로 치러진다.

 

5위팀이 우승?

 

또 하나의 문제점은 정규시즌 5위팀이 우승이 가능한 플레이오프 제도가 과연 합리적이냐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챔피언 결정전 2차전만을 남겨 논 포항과 성남의 점수차는 무려 16점이나 차이가 난다. 정규시즌에서 훨씬 뒤떨어진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기세를 타 우승을 하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까지 따내는 것이 과연 합리적이냐는 지적이다.

 

 이 제도가 지속될 경우 각 팀들이 정규시즌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고 플레이오프에만 전념하는 부작용의 우려가 있다.  그리고 이런 지적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1:3으로 패한후 ‘정규시즌 5위팀이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것이 말이 되냐’는 김학범 성남 감독의 푸념과 일맥상통한다.  

 

이와 같이 포항의 신선한 돌풍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오프 제도는 몇몇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상태로 플레이오프제도를 지속하기에는 각 구단과 팬들이 가지고 있는 플레이오프제도에 불만이 큰 것으로 보인다. 비단 불만 때문이 아니라도 더 나은 리그의 운영과 K-리그의 발전을 위해서 구단과 팬들이 모두 납득할 수 있는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할 수 있겠다.   

2007.11.07 20:22 ⓒ 2007 OhmyNews
K-리그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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