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승골의 주인공 MF 백지훈
ⓒ 대한축구협회

핌 베어벡 감독의 후반전 선수 교체 카드 두 장이 뜻깊은 승리를 이끌어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우리 시각으로 18일 밤 타슈켄트에 있는 센트럴 아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08 베이징올림픽축구 아시아지역 2차 예선 F그룹 네 번째 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을 1-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우리 선수들은 남아 있는 두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8월 하순부터 시작되는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전반전, 우즈베키스탄의 오른쪽 공격 인상적

지난 달 28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세 번째 경기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한동원에게 두 골을 내주며 패하고 돌아간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은 오른쪽 옆줄을 따라 부지런히 오르내린 이브라히모프를 중심으로 측면 공격을 주로 시도했다.

경기 시작 5분만에 이브라히모프는 역습으로 넓은 공간을 차지한 가운데 강한 오른발 대각선 슛으로 골을 노렸지만 각도를 잘 잡은 문지기 정성룡에게 걸렸다. 우즈베키스탄은 16분에도 오른쪽 띄워주기를 통해 우리 문지기 정성룡을 긴장시켰다. 다행스럽게도 미르조예프의 머리에 맞은 공이 골문 왼쪽 기둥을 아슬아슬하게 벗어났지만 김진규와 강민수가 짝을 이룬 가운데 수비의 빈틈이 크게 드러난 장면이었다.

33분에도 우즈베키스탄은 빠른 역습 방향으로 역시 오른쪽을 택했다. 아메도프가 끝줄 바로 앞까지 치고 들어왔지만 수비수 최철순과 미드필더 이근호가 포기하지 않고 따라내려와 잘 막아냈다.

이렇게 활발했던 안방 팀의 공격 상황에 비해 우리 선수들이 만들어낸 공격 장면은 그렇게 만족스럽지 못했다. 부산에서 활약하고 있는 오른쪽 미드필더 이승현이 오버헤드킥(8분)으로 골을 노린 것과 낮게 깔리는 오른발 슛(19분)이 그 전부였다.

선수 교체 적중, 심우연 만들고 백지훈 넣고

▲ 문지기 정성룡
ⓒ 대한축구협회
후반전 초반까지 여전히 안방 팀의 승리 의욕이 넘쳐 흘렀다. 50분, 우리 수비수 김진규가 벌칙 구역 반원 가까이에서 느슨하게 거리를 주자 에리키노프의 강한 오른발 중거리슛이 날아왔다. 하지만 K-리그 포항 스틸러스에서 좋은 경험을 쌓고 있는 문지기 정성룡은 침착하게 각도를 잡고 손으로 쳐낼 수 있었다.

우즈베키스탄의 아브라모프 감독은 이렇게 중거리슛으로 분위기를 띄운 다음, 비크마예프(54분), 우미르자코프(70분) 등 핵심 선수들을 차례로 들여보내며 안방에서의 승리 열망을 불태웠다.

하지만 핌 베어벡 감독도 여기서 선수 교체 카드를 적절히 구사하며 맞불을 놓았다. 양동현 대신 들어간 키다리 골잡이 심우연이 상대 벌칙 구역 밖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를 한동원 대신 들어간 백지훈이 아름다운 왼발 감아차기로 살려냈다. 경기장 시계는 76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추가시간 4분이 흘러갈 때까지 이 골을 잘 지켜낸 우리 선수들은 예멘과의 방문 경기(5월 16일), 아랍에미리트와의 안방 경기(6월 6일)를 차례로 남겨놓고 있지만 그 결과에 상관 없이 8월 22일부터 시작되는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에 오르게 되었다.

덧붙이는 글 | ※ 2008 베이징올림픽 축구 아시아지역 2차 예선 F그룹 결과(18일, 타슈켄트 센트럴 아미 스타디움)

★ 우즈베키스탄 0-1 한국 [득점 : 백지훈(76분)]

◎ 한국 선수들
공격수 : 양동현(69분↔심우연)
공격형 미드필더 : 이근호(90+2분↔박희철), 한동원(61분↔백지훈), 이승현
수비형 미드필더 : 이요한, 오장은
수비수 : 최철순, 강민수, 김진규, 김창수
문지기 : 정성룡

2007-04-18 23:04 ⓒ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 2008 베이징올림픽 축구 아시아지역 2차 예선 F그룹 결과(18일, 타슈켄트 센트럴 아미 스타디움)

★ 우즈베키스탄 0-1 한국 [득점 : 백지훈(76분)]

◎ 한국 선수들
공격수 : 양동현(69분↔심우연)
공격형 미드필더 : 이근호(90+2분↔박희철), 한동원(61분↔백지훈), 이승현
수비형 미드필더 : 이요한, 오장은
수비수 : 최철순, 강민수, 김진규, 김창수
문지기 : 정성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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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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