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이 돌아왔다. 다음달 5일(이하 한국시각) 마이애미 돌핀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제41회 수퍼볼은 기나긴 여정 끝에 시카고 베어스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대결로 압축됐다.

인디애나폴리스는 쿼터백 페이튼 매닝의 주도 하에 이뤄지는 공격이 돋보이고 시카고는 견고한 수비가 최대 강점이다. 창과 방패의 대결로 압축되는 가운데 어느 팀이 최후의 승자가 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이애미에 상륙한 '검은 돌풍'

@BRI@이번 슈퍼볼의 최대 화제는 '검은 돌풍'이다. 돌풍을 일으킨 주인공은 인디애나폴리스의 토니 던지 감독과 시카고의 러비 스미스 감독. 모두 흑인 감독으로 여태껏 아무도 세우지 못한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지금껏 슈퍼볼 우승을 이끈 흑인 감독은 아무도 없었다. 누가 우승하든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는 셈이다.

던지 감독은 코치로 오랜 경험을 쌓았고 지난 1996년 탬파베이 버캐니어스에서 처음으로 감독 자리에 오른 뒤 2002년 1월부터 인디애나폴리스의 사령탑으로 활약하고 있다.

2년 전, 둘째 아들 제임스의 자살로 큰 충격을 받았던 던지 감독은 아픔을 극복하고 팀을 슈퍼볼로 진출시켜 그를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이 남다르다.

스미스 감독은 지난 2004년부터 시카고의 감독을 맡고 있고 2005년엔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던지 감독의 탬파베이 시절 코치로 호흡을 맞췄던 스미스 감독은 '청출어람'을 꿈꾸고 있다.

경기는 한 순간이지만 역사의 한 페이지는 영원하다. 누가 '검은 돌풍'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쿼터백 대결에 시선집중

'검은 돌풍'이 화제 중의 화제라면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선수는 인디애나폴리스의 쿼터백 매닝이다. 명실상부한 최고의 스타인 매닝은 자신의 명성과 걸맞지 않게 큰 경기에선 약한 모습을 보여 '내실이 약하다'는 오명을 써야 했다.

그러나 매닝은 지난 22일 벌어졌던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의 AFC 컨퍼런스 결승전에서 18점차로 뒤지고 있다 38-34로 역전 시키는 기적을 연출, 진정한 스타 플레이어로서의 진가를 드러냈다. 얼마나 대단한 경기였냐면 컨퍼런스 결승전 역사상 가장 많은 점수 차를 극복한 경기로 남은 것이 이를 증명한다.

뉴잉글랜드는 매닝과 함께 최고의 쿼터백으로 꼽히는 톰 브래디를 중심으로 2004년과 2005년 슈퍼볼에서 연속 우승을 일궈냈던 강력한 우승후보. 이런 팀을 누르고 슈퍼볼에 진출했으니 자신감이 올랐을 만도 하다.

매닝의 맞상대는 렉스 그로스만. 프로 4년차인 그로스만은 올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 주전을 소화했음에도 불구, 뛰어난 패싱을 앞세워 팀을 수퍼볼 결정전으로 이끄는 파란을 일으켰다.

물론 그로스만은 경험이 풍부하지 않고 매닝과 겨루기엔 부족하단 평도 끊이지 않는 게 사실. 그러나 지난해 슈퍼볼을 차지했던 피츠버그 스틸러스도 당시 프로 2년차에 불과했던 쿼터백 벤 로슬리스버거를 내세워 최후의 승자가 됐던 만큼 쉽게 속단할 수 없다.

한 경기에 희비가 엇갈리는 만큼 쿼터백의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매닝은 큰 경기에 약하다는 오점을 깔끔하게 지우려는 의지로 가득하고 그로스만은 풀타임 첫 해에 우승으로 이끌어 새로운 영웅으로 떠오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과연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을까.
2007-01-28 12:43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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