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1@@BRI@인터뷰를 요청하자 엉뚱한 조건을 달았다. 사진을 찍지 않는다면! 그 이유인즉슨 이랬다. "언젠가 문근영 기사에 내 사진이 나갔는데, 그걸 본 네티즌들이 '문근영을 지키자!'며 악플 릴레이를 벌여 마음에 상처를 받았다. 내가 A형이라 소심한데…."

연예매니지먼트사 나무엑터스의 김종도 대표(41). 일반인으로선 귀에 선 이름이다. 그러나 충무로에선 '제2의 정훈탁(국내 최대 매지니지먼트사인 싸이더스HQ 대표)'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의 사무실 5층 한 벽면을 장식한, 소속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 포스터에서도 그 같은 별명이 과장이 아님을 엿볼 수 있다.

<중천>(김태희), <사랑 따윈 필요없어>(김주혁 문근영),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김지수), <뚝방전설>(박건형), <음란서생>(김민정), <신데렐라>(도지원 신세경), <나의 결혼원정기>(유준상)…그리고 <로보트태권V>까지.

지난해 개봉한 영화 <라디오스타>는 가수와 매니저의 관계를 그리고 있다. 친구처럼, 형님처럼, '스타'의 곁에서 그를 빛내주는 존재로서의 매니저. '재주 넘는 곰을 앞세워 돈 버는 왕서방'이 아니고? 김종도 대표와의 인터뷰는, 그의 주문대로 사진기자 없이 진행했다.

"김태희, <중천> 연기 후회없어"

지난 15일로 나무엑터스는 창사 3주년을 맞았다. 시작할 때에 비해 10배 성장했다. 소속 연예인들도 8명에서 27명으로 늘었다. '로보트태권V'를 포함하면 28명이다. 직원은 임원까지 약 40명. 그는 "3년 전엔 자그마한 회사였는데, 처음에 비하면 엄청나게 컸다"고 했다.

"지난해도 회사는 40% 정도 성장했는데, 작품 흥행은 좀… 아무래도 재작년보다는 못했다는 생각이 들죠. 영화계 전반이 그랬잖아요? 그런 가운데서도 김지수는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고, 김태희도 첫 주연영화인 <중천>에서 좋은 경험을 했고, 김주혁은 <사랑 따윈 필요없어>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고, 문근영도 같은 작품에서 <어린 신부> 때와는 다른 연기력을 보여줬고…."

왜 그랬을까. 나도 모르게 짓궂은 심사가 발동했다. 아픈 질문들을 먼저 풀어내는 것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 <사랑 따윈 필요없어> <중천> 등 흥행 부진에 대해 배우들이 의기소침해 하지는 않나요?
"그럴 수 있겠죠. 그건 어느 배우나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러나 저희 배우 중에는 흥행 작품만 골라 하겠다는 배우는 없어요. 꼭 흥행을 해야지만 좋은 배우라고는 생각 안 합니다."

- <사랑 따윈 필요없어>에서 '국민여동생' 문근영씨의 이미지 변신에 대해 부정적인 비평들이 적지 않았는데요?
"저는 이미지 변신이라고 생각 안 해요. 배우는 어떤 배역에 집중하면 되는 거예요. 문근영이 맡은 배역이 20살의 나이로 사랑을 잃어버린 역이라 이전에 비해 성숙하게 보였을 뿐이죠."

모 이동통신사 광고의 '섹시 코드'에 대해서도 "이미지 변신을 위해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광고 컷에 의해 그렇게 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네티즌들은 문근영이 갑자기 팍팍 변한다고 생각하시는데, 광고에선 설정에 따라 움직일 뿐이고, 영화에선 맡은 배역에 충실한 뿐이죠. 문근영은 여전히 어떨 때는 귀여운 연기를 할 수 있고, 또 어떨 때는 세상과 단절된 연기를 할 수도 있어요. 좀 더 여유를 갖고 기다려주셨으면 합니다."

- <중천>에 출연한 김태희씨 연기력에 대한 비판에 대해선?
"저는 잘했다고 봐요. 김태희가 연기한 소화란 인물은 귀여운 인물인데, 그 성격을 잘 살렸거든요. 또 김태희가 김수미 선생님처럼 인생을 살아온 친구도 아니고, 이제 첫발을 내디딘 친구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요."

- 김태희씨 자신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스스로도 후회 없어요. 자신의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물론 결과에 대해선 겸허히 받아들이는 거고. 두 번째 영화에서는 새로운,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준비해야겠죠."

"문근영과 근영이 어머니는 나의 스승"

김종도 대표는 93년 초 연기학원 캐스팅 디렉터로 연예계에 첫발을 디뎠다. "조연들에게 캐스팅보드 나눠주고", 그런 역할이었다. 동아대 금속공학과를 나온 그가 연예계로 들어선 까닭은? "큰 형의 권유가 있기도 했지만, 조금 색다른 걸 좋아했던 것 같아요. 노는 것도 좋아했고, 튀는 것도 좋아했고."

이후 7월기획, 김종학프로덕션, 아이스타엔터테인먼트 등을 거쳐 2004년 나무엑터스를 만들었다. 7월기획 시절 처음 매니저를 맡은 연예인은 배우 이창훈. "서울지리를 몰라서 고생했죠. 창훈이형이 많이 참아줬어요."

@IMG2@그동안 함께해온 여러 배우들의 이름을 열거하다가 김주혁과의 인연을 다소 길게 들려줬다.

"처음 만났을 때 내가 사기꾼인 줄 알았대요. 인상이 강한 탓이죠. 심지어 주혁이랑 영화사를 같이 가면 영화사에서 내가 배우인 줄 알고 나한테 대본 주고, 주혁이한테는 대본 안 줬어요(웃음)."

어려운 시절이었다. 자신의 차량도 없어 김주혁이 직접 운전해야 했다. 김주혁이 SBS 드라마 <카이스트>를 찍던 시절의 얘기.

"당시 대전에서 촬영했는데,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였어요. 내려가고 싶은데 차비가 없는 거예요. 주혁이에게 전화했죠. 주혁이는 술을 못 먹어요. 다들 파티하는데 혼자 뻘쭘하니까 초코파이 사들고 숙소를 들어가다가 전화를 받더라구요. 같이 있어줬어야 하는데… 가슴이 아팠죠."

문근영과는 KBS 드라마 <가을동화> 때 만났다. "중학교 1학년 때인가? 참 예뻤어요. 눈이 똘망똘망하고, 얼마나 귀여웠던지…." 그때를 회상하며 웃음 짓다가 뜬금없는(?) 얘기를 했다.

"사실 문근영이 내 나이 반토막인데(문근영은 87년생, 그는 67년생이다), 문근영과 근영이 어머니는 나의 스승이에요. 진짜예요. 사람이 인생 살면서 자기 일에만 집중하지, 주변을 둘러보지 못하잖아요. 그런데 근영이와 어머니는 나한테 주변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해줬어요."

나무엑터스라는 회사명을 제안한 것도 문근영이다. 문근영이 이름을 제안하며 직접 썼다는 "나무엑터스는 한곳에 뿌리를 내리고 무성한 잎을 내어 연기자들로 하여금 쉬어갈 수 있도록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줄 수 있는…"이라는 설명이 지금도 회사 소개책자에 실려 있다.

유난히 '가족적인 분위기'를 앞세우는 그지만 "근영이는 정말 가족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실제로도 문근영은 그를 '삼촌'이라고 부른다. 그런 까닭일까. 나무엑터스와 문근영 사이에는 계약서도 없고, 계약금도 없다.

- 어떻게 계약서도 없을 수 있죠?
"그러게요… 저도 정말… 복이 많은 놈인 것 같아요."

그러다가 사이가 틀어지면?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계약서가 없으니 언제든 안 좋으면 헤어지는 것 아닌가요?"

유별난(?) 가족주의

직접 확인은 못 했지만, 아마 소속 연예인 가운데 가장 많은 계약금을 받은 사람은 김태희일 듯싶다. 2005년 6월 김태희와의 계약금은 3억원으로 알려졌다. 적지 않은 금액이다. 그러나 당시 김태희의 '주가'에 비하면 3분의1 수준이었다.

"옷깃을 스쳐도 인연이라고. 괌에 김주혁이랑 김태희가 비디오를 같이 찍으러 갔을 때 그 친구를 처음 봤어요. 그냥 잘해주고 싶어 밥도 사주고 이러다 보니까. 자기에게 호의적인 사람에겐 좋은 이미지를 갖는 법이잖아요? 그때 인연이 몇 년 뒤 계약할 때 플러스 점수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어요."

단지 그 이유 때문에? 당시 언론들은 김태희가 영화를 희망했고, 나무엑터스가 배우 중심의 기획사인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가 가수 매니저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잘하는 걸 파야죠. 내가 못하는데 괜히 사람 불러다가 고생만 시키는 것보다 내가 잘하는 것, 우리 애들이 잘할 수 있는 걸 하다 보니까 연기자만 하게 된 거죠."

그는 또 나무엑터스의 차별성으로 '가족적인 분위기'를 들었다. 새삼스러울 게 없다. 대부분 매니지먼트사들도 마찬가지다. 언론도 연예인들이 소속사를 옮길 때마다 '한 식구' '한 솥밥' 등의 표현을 즐겨 쓴다. 그럼에도 나무엑터스의 '가족주의'는 좀 유별난 데가 있다.

동료 배우가 출연한 영화시사회에 집단으로 참여하는 것은 물론 스크린쿼터 축소반대 투쟁에도 함께 참여하고, 독일월드컵 때는 공동응원까지 펼쳤다. 지난 부산국제영화제 때는 소속 연예인들을 대거 동원, '나무엑터스와 함께하는 PIFF 힙합파티'를 열기까지 했다.

"세력 과시라거나 집단이기주의로 보시는 분도 있는데, 사실 연예인들이란 게 외로운 존재거든요. 같은 동료가 옆에서 위로해주면 자기도 힘을 낼 수 있는 거고. 그들에게 자기 혼자만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처음엔 조금 강제적인 면도 있었는데, 이제는 모두 몸에 습관이 돼 있어요. 진정 그 친구를 위해서 가주는 거예요."

그런 까닭인지 그는 '새 식구'를 맞을 때의 첫째 조건으로 '융화'를 들었다.

"첫째로 융화할 수 있는가를 보죠. 어떤 집단이든 따로 놀면, 기존 집단이 힘들어져요. 물론 외모, 몸도 연기자의 기본 소양이고, 그리고 눈빛을 봐요. 얼마나 열정이 있는가. 하고자 하는 친구, 그런 친구들이 저는 끌리더라구요."

한편으론 김태희처럼 이미 뜬 '스타'를 새로 맞아들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숨어있는 진주'를 찾아내 공들여 키우기도 한다. MBC 드라마 <거침없이 하이킥>에 출연하고 있는 김혜성도 그 같은 경우.

어느날 문근영이 인터넷에서 김혜성의 '셀카' 사진을 보고 매니저에게 알렸다. "진짜 예쁜 애가 있어요." 부산이 연고지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1달 동안 찾아 헤맸다. 당시 김혜성은 고등학교를 중퇴한 상태였다. 아버지를 만나 설득했다. "인간 만들테니 저희에게 맡겨주세요." 서울로 데려와 연기와 공부를 함께 가르쳤다. 김혜성은 <제니, 주노> <폭력써클> 등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지난해 검정고시에도 합격했다.

매니저에 관한 오해와 진실

심심찮게 연예인과 소속사 간의 분쟁이 신문지면을 장식하곤 한다. 지난해 말에도 김아중과 소속사 간의 분쟁이 벌어졌고, 연예매니지먼트협회에서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 만약 소속 연예인과 갈등이 있다면 어떻게 해결하나요?
"우선 서로 대화를 해야죠. 그런데도 서로 생각이 다르면 헤어져야죠, 편안하게. 그걸 억지로 물리적으로 잡아놓으면 서로 불편하죠. 그런 스트레스 받으면 일할 이유가 없죠."

신인 시절부터 함께했던 권상우와도 그렇게 헤어졌다.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연예인과 매니저의 바람직한 관계는 어떤 것일까.

"서로의 신뢰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배우와 매니저는 공생관계, 서로 도와가는 사이죠. 일부 생각 없는 배우들은 매니저들이 자기를 깎아먹는 존재로 생각하기도 하는데, 그것은 배우나 매니저의 소양이라고 생각해요. 근영이가 나하고 계약서 없이 일하고, 주혁이가 나하고 9, 10년 같이 해온 것도 내가 잘 나서 아니라, 걔네들 소양이 잘 돼 있고, 나도 거기에 부끄럽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해왔기 때문이죠."

그러면서 그는 매니저의 가장 중요한 자질로 '자기희생'을 꼽았다.

"배우는 제품이 아니라구요, 사람이란 말이에요. 사람을 관리한다는 것은 자기희생이 없으면 힘들어요. 매니저란 직업은 자기 시간과 주변의 여러 가지에 대한 희생이 필요한 것 같아요. 물론 요즘은 기획력도 필요하죠."

@IMG3@연예인과 소속사의 분쟁은 주로 수익배분 비율을 둘러싸고 빚어진다. 대개 6대4, 5대5를 기준으로 연예인의 '상품성'에 따라 조정이 이뤄지는 게 일반적이다. 무명 신인의 경우 '노예계약'이 있는 반면, '톱스타'의 경우에는 10대0, 심지어 11대0 계약을 맺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는 아직 그런 계약을 해본 적이 없어 모르겠습니다만(웃음), 그 친구가 꼭 필요하다면 10대0으로 하는 곳도 있겠죠. 하지만 그런 배우한테 묻고 싶어요. 그런 계약을 하면 마음 편하냐고. 자신을 위해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럼 편할까요?"

- 소속 연예인이 잘나갈 때 수입을 올리기 위해 CF 등 이곳저곳에 출연시키면서 이미지를 소진시킨다는 비판도 있는데요?
"참, 난감한 질문이네요(웃음). 잘 나가는 배우들은 당연히 CF 섭외가 많이 들어와요. 그런데 그걸 다한다면 안 되겠죠. 저희도 편수가 있어요, 서너 편. 이미지 소진 부분에 대해서 항상 고려하고 있어요. 적절한 타이밍, 어느 시점에서 조율하죠."

외로움이 이은주의 자살 원인?

소속 연예인들, 특히 여자연예인들의 사생활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의 대답은 의외였다. "사생활에 대해선 침범 안 하는 편이에요."

믿거나 말거나겠지만, 심지어 그는 "여자배우들에게 오히려 남자친구를 사귀라고 권장하는 편"이라면서 '스캔들' 문제에 대해서도 "스캔들 났으면 좋겠다"고까지 했다. 그리고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여자배우들은 우리나라에서 살아가기 상당히 힘든 환경이에요. 남자배우들은 그래도 술이라도 마시고 할 수 있잖아요. 여자배우들은 '유리벽'에 갇혀 있어요. 그래서 우리 배우들에겐 좀 밖으로 나오라고 그래요."

지금은 고인이 된 이은주도 나무엑터스 소속 배우였다. 어쩌면 그 같은 생각은 이은주 자살 이후에 더욱 굳어졌는지도 모르겠다.

"배우로서 산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대중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감, 잘 안 됐을 때의 좌절감, 스스로 자꾸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 거죠. 그러다가 우울증이라는 병이 생겼고, 비극적인 결과를 낳았는데… 뭐라 그럴까… 일반인들보다는 상당히 외로운 존재예요, 매일 자기와의 싸움을 해야 하고. 그게 너무 깊으면 이은주 같은 사례가 나올 수 있는 거죠."

지난해 2월 22일 이은주 1주기 때 나무엑터스는 '이은주와 함께하는 여행'이란 추모행사를 열었다. 올해도 역시 추모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아직도 이은주는, 저한테는 우리 회사의 배우예요. 고인이니까 프로필은 없지만, 우리 매니저 가슴 속에는 영원한 배우로 남아 있죠."

그는 그럼에도 '안티팬'의 존재에 대해서는 비교적 여유롭게 생각했다.

"안티팬은 좋은 겁니다. 없는 게 문제죠. 어떻게 다 잘할 수 있겠어요. 안티들이 연기나 이미지 변신에 대해서 얘기하는 건 OK, 겸허하게 받아들이죠. 모르는 걸 배울 수도 있고. 그런데 모욕적인 인신공격이나 악성 루머를 퍼뜨리는 것은 너무하지 않나요?"

실제로 지난해 김태희와 나무엑터스는 악성 루머를 퍼뜨린 네티즌들을 고소했다. 검찰에서 사실이 밝혀진 뒤 취하하기는 했지만. 그때의 얘기를 물었다.

"참, 정말, 아니 땐 굴뚝에도 연기가 나더라구요. 그 얘긴 그만 하시죠. 작년에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없는 머리까지 다 빠졌습니다."

팬들에 대한 당부

김 대표는 나무엑터스의 미래상을 묻자 "네버랜드"라고 답했다. "꿈꿀 수 있는 곳, 많은 신인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는 "소양 있는 어린 친구들에게 교육과 모든 걸 뒷받침할 수 있는 나무엑터스하우스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했다.

그러나 일단 올해 계획은 소박하게 잡았다. 열심히 하는 것! 당장은 다른 연예기획사들처럼 작품제작에 직접 참여하거나, 코스닥 등록을 추진하거나, 해외 진출을 시도할 계획도 없다. 매니지먼트 부분을 더 다져나갈 계획이다. 거기에 '작은 소망'들을 덧붙였다.

"우리 배우들이 한 단계 더 올라갔으면 좋겠어요. 또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했으면 좋겠구요. 흥행도 좀 더 잘 됐으면 좋겠어요.… 또 가식적인 얘기로 들리겠지만, 우리 배우들이 건강하게 컸으면 좋겠어요. 외압에 상처받지 않고. 또 우리 회사 들어와서 발전이 있다는 얘기 들었으면 좋겠어요. 회사 들어와 발전이 없다면, 매니저 입장에서 그것만큼 수치스러운 게 없거든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당부했다.

"늘 얘기하지만, 배우도 하나의 인간이란 거죠. 하나의 인간을 놓고, 팬들이 기대하는 데 못 미친다고 인신공격하지 말고, 기다릴 줄 아는 여유를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변화란 한순간에 이뤄지는 게 아닌데. 기다리면 그 배우들이 새로운 모습을 가지고 다가갈 겁니다."

인터뷰는 여기서 끝났다. 자리를 정리하면서 "왜 그렇게 사진 찍기를 꺼려하느냐"고 물었다.

"인상이 너무 강하다 보니까 건달 이미지로 애들(소속 연예인들)한테 해악을 끼칠까봐. 회사 이미지도 그렇고. 나 같은 얼굴 나오면…."

영화 <라디오스타>는 매니저가 가수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장면으로 끝난다. 그럼 매니저의 우산은 누가 씌워주지? 문득 매니저 역시 외로운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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