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서는, 국가대표팀의 수비 불안 해소를 위해 세 명의 수비수들(곽희주, 김영철, 박요셉)을 본프레레 감독에게 추천했다. 국가대표팀은 수비 불안으로 최상의 경기력을 과시하는데 한계를 겪었고, 최근 여론은 새로운 신예 수비수를 기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달 뒤 새로운 국가대표팀 엔트리가 발표될 시기에, 김진규는 청소년대표팀에 합류한다. 그리고 유상철은 수비수보다는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맹활약을 펼쳐, 향후 전진 배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새로운 수비수가 2명 정도 합류할 수 있다.

그러나 추천한 세 명의 수비수가 모두 국가대표팀에 합류한다는 보장은 없다. 본프레레 감독은 앞으로도 기존 국가대표팀 선수와 다른 국내파들의 기량을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 관전을 통해 살펴볼 예정이기 때문이다. 국가대표팀에 합류하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며, 선수들은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쳐야 한다.

곽희주와 김영철은 지난해에도 국가대표팀 발탁론이 있었지만, 본프레레 감독은 그들을 합류시키지 않았다. 곽희주는 본프레레 감독이 관전한 대부분의 경기에서 잔 실수를 노출했고, 김영철은 본프레레 감독이 관전했던 3월 6일 부산전에서 뽀뽀의 동점골을 패스미스로 헌납하는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박요셉은 본프레레호 출범 초기에 별다른 활약이 없더니 그 이후에는 국가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아직은 어느 선수가 국가대표팀에 합류할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전 수비수 장현규 대전 수비수 장현규

▲ 대전 수비수 장현규ⓒ 대전 시티즌

그런 가운데, 본프레레 감독이 직접 경기를 관전했던 지난 4월 2일 수원 대 대전전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더욱 돋보이는 맹활약을 펼친 젊은 수비수가 한 명 있다.

아직은 많은 축구팬들에게 이름이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동안 K리그를 관심 깊게 지켜본 축구팬들이라면 이 선수의 특징을 잘 파악하고 있는 데다 기량을 인정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K리그 팬들에게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최윤겸 대전 감독은 2일 수원전이 끝난 뒤, 대전에서 국가대표 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이관우하고, (국가대표) 수비 라인에 문제 있다면 장현규다. 다만 장현규는 어리지만 장점이 있다. 그런 데에서 큰 물 먹으면 기량이 성장할 것이다. 본인이 뽑힌다는 자체만 해도 좋은 경기가 될 것이다"라고 답했다.

올해 24세의 프로 2년차 장현규는 신인 시절이었던 지난해 주전 선수로 자리잡는데 성공했다. 박철과 최윤열 같은 베테랑 수비수들과 3백 라인을 형성하여, 대전의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구축하는데 큰 힘을 불어 넣었다. 지난해 초 포항으로 떠난 수비수 김성근의 공백을 충분히 메우는데 성공했다.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팀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프로 2년차인 올해는 '2년차 징크스'에 빠질 수 있었지만, 오히려 지난해보다 수비력이 부쩍 성장한 모습을 과시했다. 지난해에는 경험 부족이라는 단점을 지적받았지만, 다른 K리그 정상급 수비수들과의 기량 차이가 크지 않다.

앞으로 더 많은 경험을 쌓으면 더 좋은 수비수로 거듭날 가능성이 크다. 최근에는 박철이 종아리 근육통으로 결장하면서, 장현규가 최윤열과 함께 대전의 중앙 수비를 지키고 있다.

장현규의 소속팀 대전의 수비력도 눈여겨 봐야할 부분. 컵대회 6경기에서 단 1실점을 허용할 정도로 탄탄한 수비진을 구축했다. 골키퍼 최은성의 맹활약이 돋보이고 있지만 수비진이 튼튼하지 않았다면 최은성의 맹활약도 기대할 수 없다.

'주승진-장현규-최윤열-장철우'로 짜인 4백 라인은 대전이 컵대회에서 4위(2승 3무 1패)를 기록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대전이 현 K리그 정상급 수비 라인을 구축하게 된 것은, 장현규 등의 뛰어난 수비력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올해 컵대회 4경기를 포함, 지금까지 K리그 통산 26경기에 출전한 장현규는 K리그를 통해서 자신의 진가를 높이고 있다. 187cm의 장신 수비수로서, 제공권 장악능력과 공중볼 처리에서 높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대개 장신 수비수들은 다른 수비수들에 비해 발이 빠르지 않은 특징을 갖고 있지만, 장현규는 상대팀의 빠른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악착같이 쫓아다니면서 빠른 발로 공격을 저지하는데 능한 모습을 발휘했다.

수비수로서 대인방어가 뛰어나, 상대팀 선수들의 공격을 충분히 봉쇄시킬 수 있다. 수비시의 판단력과 안정적인 위치 선정, 낮은 무게 중심은 장현규가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장점들이다. 상대팀 선수들의 공격을 쉽게 허용하지 않으려는 집중력이 강하고, 대전에서는 최윤열 등 동료 선수와 호흡이 잘 맞는 편이다.

대체적으로 조병국과 수비력이 똑같지는 않아도 비슷한 구석이 있다. 부상으로 소속팀 전남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조병국이 한 달 뒤에나 경기에 나서 수비 감각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장현규가 국가대표팀에 차출될 가능성이 있다.

그보다는 본프레레 감독 눈에 들어오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본프레레 감독이 관전한 지난 2일 수원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수원의 곽희주가 레안드롱을 번번이 놓친 사이, 장현규는 발 빠른 안효연 등을 철저히 봉쇄한 데다 수원의 공격 루트를 재빠르게 끊어 놓았다.

장현규가 본프레레호에 합류하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하지만 한 달 뒤에 국가대표팀 엔트리가 발표되기 때문에,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맹활약을 펼친다면 본프레레호 합류 가능성이 높다.

얼마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본프레레 감독에게 추천한 수비수 명단에서 빠졌지만, 장현규는 그들에 비해 네임밸류에서 뒤질 뿐 기량에서 뒤지지 않는다. 지난해부터 급성장한 경기력을 펼치고 있어, 한 달 뒤는 물론 앞으로 경기에서 수비력을 더욱 극대화시킬 수 있다.

최윤겸 감독이 장현규가 큰 물 먹으면 기량이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듯이, 본프레레호에 합류하면 기량이 지금보다 더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더 좋은 수비력을 뽐낼 수 있는 자신감이 쌓이기 때문이다. K리그에서 접해보지 못했던 경기력을 국가대표팀에서 접한다면, 성장 중인 장현규에게 커다란 도움이 될 수 있다.

장현규가 경험을 더 쌓으면, 국가대표팀 수비 불안 해소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장신 수비수인 데다 발이 빠르고, 몸싸움이 강하고, 그 외 여러 가지 장점들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제 경기에서도 맹활약을 펼칠 잠재력을 갖추었다. 국제 경기 경험을 더 쌓으면 기량까지 향상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엑스포츠뉴스, 저의 블로그(http://blog.naver.com/pulses.do)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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