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유니콘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불꽃 튀기는 투수전을 벌인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양 팀은 25일 대구 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결국 단 1점도 뽑지 못하고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4차전까지 1승 2무 1패를 기록한 양 팀은 27일부터 열리는 잠실 경기에서 승부를 가리게 됐다. 한국시리즈는 4승을 먼저 거둬야만 우승하는 제도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9차전도 열릴 수 있게 됐다.
투수 배영수의 호투를 보도하는 삼성 라이온스 사이트 투수 배영수의 호투를 보도하는 삼성 라이온스 사이트

▲ 투수 배영수의 호투를 보도하는 삼성 라이온스 사이트ⓒ 삼성 라이온스

양팀 선발 팽팽한 투수전 1차전에서 맞대결을 펼친 현대 피어리와 삼성 배영수의 팽팽한 투수전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7회초까지 양팀 모두 잔루 0. 현대 피어리는 삼성 타선을 상대로 2회 말과 3회 말에 안타를 맞은 것을 제외하고는 1회말, 4회말, 5회말, 6회말을 모두 삼자범퇴 처리했다. 안타를 2개 맞았지만 잔루가 없었던 것은 2회 말에는 강동우의 병살타가 있었고 3회 말에는 안타를 치고 나간 조동찬이 2루 도루에 실패했기 때문. 피어리는 7회말 이상열에게 마운드를 넘겨줄 때까지 77개를 던지며 안타 2개만을 내주고 삼진 8개를 잡아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삼성 배영수는 현대 타선을 상대로 7이닝동안 삼진 8개를 잡으며 퍼펙트 처리해 피어리보다 '한술' 더 떴다. 술렁거린 7회말 피어리가 이상열에게 마운드를 넘긴 7회말 삼성 공격 때 관중석이 술렁거렸다. 삼성은 선두 타자 박한이가 볼넷을 얻어 걸어나간 뒤 김종훈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만든 것. 믿었던 양준혁이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두 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난 로페즈를 대신해서 나온 김대익이 현대의 세번째 투수 신철인을 상대로 다시 볼넷을 얻어 2사 1, 2루 기회를 이어갔다. 다음 타자는 김한수. 그러나 김한수가 친 중견수 앞 안타성 타구는 현대 유격수 박진만의 호수비에 걸려 버렸다. 삼성으로서는 아쉬운 장면이었다. 배영수 아쉽게 놓친 퍼펙트 7회까지 타자 단 1명도 1루에 내보내지 않던 배영수가 잠깐 흔들린 것은 8회초. 배영수는 이숭용, 심정수 2명을 잘 잡았으나 박진만에게 풀 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줘 퍼펙트 기록이 무산되고 말았다. 순간 배영수가 매우 안타까운 표정을 짓자 흔들릴 것을 우려한 선동열 수석코치가 마운드로 달려와 안정을 시켰고 다음 타자 전근표를 유격수 앞 땅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삼성 8회말 기회도 놓쳐 삼성은 8회말에 찾아온 두번째 득점 기회마저 놓치고 말았다. 1사후 진갑용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지만 조동찬이 삼진으로 물러난 데 이어 햄스트링 부상 중이던 박종호까지 나왔지만 신철인의 구위에 막혀 삼진 아웃 되며 단 1점도 뽑지 못한 것. '1점 승부'로 흘러가는 경기흐름상 삼성이 놓친 두번의 기회는 너무나 뼈아팠다. 노히트노런 되는 줄 알았는데… 8회 초 박진만에게 볼넷을 내줘 퍼펙트 기록을 놓쳤지만 배영수는 9회초에도 현대 타선을 끝까지 봉쇄했다. 선두 타자 김동수를 초구에 좌익수 플라이로 잡은 뒤 대타 강병식도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시켰고 송지만도 6구째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팀 타선이 9회말 단 1점만 뽑아주면 배영수가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삼성 타선은 배영수의 대기록을 만들어주지 못했다. 선두 타자 박한이가 삼진으로 물러난 데 이어 김종훈도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됐고 양준혁마저 3구 헛스윙 삼진으로 타석에서 물러났다. 결국 0-0 상태에서 정규이닝 경기시간은 2시간 50분.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날아간 노히트노런 배영수는 10회초에도 전준호와 브룸바를 연속 삼진으로 잡은 뒤 이숭용마저 2루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철저하게 막아 노히트노런 기록을 이어갔다. 팀 타선만 1점 뽑아준다면 한국시리즈 사상 두번째 노히트노런이 되는 순간. 10회말 1사후 김한수가 안타를 치고 나가 관중석도, 삼성 덕아웃도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강동우가 풀카운트 접전 끝에 1-6-3(투수-유격수-1루수)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쳐 세번째 기회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10회초까지 공 116개를 던지며 삼진 11개를 잡고 안타를 단 1개도 내주지 않으며 볼넷만 1개 내준 배영수. 그러나 연장 11회초 권오준에게 마운드를 내주며 노히트노런 기록도 무산되고 말았다. 현대, 11회초 드디어 첫 안타 현대가 드디어 바뀐 투수 권오준을 상대로 첫 안타를 때려냈다. 그 주인공은 배영수의 퍼펙트를 막은 박진만. 심정수가 삼진으로 물러난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진만은 1스트라이크 1볼에서 권오준의 3구째를 받아쳐 2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뚫는 중견수 앞 안타를 때려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느낀 선동열 코치가 권오준을 내리고 좌완 권혁을 등판시켰고 권혁은 이어 나온 전근표와 김동수를 우익수 플라이와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현대 마무리로 9회부터 등판한 조용준도 이에 질세라 11회말 삼성의 진갑용, 조동찬, 김재걸을 아웃처리하며 승부는 결국 마지막 이닝인 12회에서 가려지게 됐다. 한국시리즈 사상 첫 2무승부 현대는 12회초 강귀태가 삼진, 송지만이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난 뒤 전준호도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나 결국 단 1점도 뽑지 못하고 4차전을 끝냈다. 남은 것은 삼성의 12회말 공격. 선두타자가 1번타자 박한이여서 타순은 좋았다. 박한이가 조용준을 상대로 중견수 앞으로 떨어지는 안타를 친 뒤 김종훈이 보내기 희생번트를 대 1사 2루가 됐고 양준혁이 고의볼넷으로 걸어나가 1사 1, 2루 기회가 됐다. 김대익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김한수가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이어진 2사 만루 기회. 하지만 강동우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결국 득점없는 무승부가 되고 말았다. 2차전 무승부에 이어 4차전도 무승부. 한국시리즈 사상 첫 2무승부가 기록됐다. 이로써 8차전까지 3승2무2패가 될 경우 잠실에서 9차전까지 갈 공산도 생겼다.

덧붙이는 글 <스코어보드> 대구 4차전(연장 12회)
현대(1승2무1패) 000 000 000 000 (0)
삼성(1승2무1패) 000 000 000 000 (0)
>현대투수=피어리(선발/6이닝 2안타 무실점)-이상열(7회/0.2이닝 무안타 무실점)-신철인(7회/1.1이닝 무안타 무실점)-조용준(9회/4이닝 2안타 무실점)
>삼성투수=배영수(선발/9이닝 무안타 무실점)-권오준(11회/0.1이닝 1안타 무실점)-권혁(11회/1.2이닝 무안타 무실점)
>홈런=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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