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시앙의 허들 110m 우승을 보도한 BBC의 공식 웹사이트
ⓒ BBC
2004 아테네 올림픽을 휩쓸고 있는 중국 돌풍이 육상에서도 불기 시작했다. 한국 시간으로 28일 아테네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남자 육상 110m 허들에서 중국의 류시앙이 우승을 차지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출발 신호가 울리자마자 바람같이 달려나간 류시앙은 거침없이 허들을 넘기 시작했다. 출발부터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며 달려나갔던 류시앙이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2, 3위 주자들과의 차이를 벌리며 달리는 모습에 올림픽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더욱 환호하기 시작했다.

경기 내내 선두 자리를 단 한번도 내주지 않고 2위와의 차이를 더욱 벌려 나간 류시앙은 결국 12초 91로 결승선을 통과, 올림픽 기록 경신은 물론이고 세계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빼어난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중국이 육상 트랙 종목에 따낸 첫 금메달은 물론이고 아시아 남자 선수로서는 트랙 종목에서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따낸 기념비적인 금메달이었다. 특히 이날 류시앙이 따낸 금메달은 위인 2, 3위를 기록한 테렌스 트러멜(미국), 아니에르 가르시아(쿠바)를 여유 있게 따돌리며 메달이라 더욱 인상깊었다.

남자 허들 110m를 휩쓸고 간 중국의 돌풍은 여자 10,000m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당초 결선에 3명의 선수나 진출시킨 에디오피아의 우승이 유력시됐던 이 경기에 출전한 중국의 싱후이나는 2위로 달리고 있다가 결승선을 100m정도 앞두고 막판 스퍼트를 발휘, 선두로 달리고 있던 디바바(에디오피아)를 따돌리기 시작했다.

결국 30분24초36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한 싱후이나는 2위로 들어온 디바바를 0/62초 차이로 제치고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싱후이나의 우승으로 인해 중국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이 부문 은메달에 그쳤으나 결국 8년만의 재도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얼마 전 벌어진 여자 5000m 경기에서는 9위에 그쳤던 싱후이나는 이날 금메달을 따낸 후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원래 5000m에서 메달을 기대했었으나 9위에 그쳤지만 오늘은 마지막 스퍼트를 하며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경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금메달 28개를 획득한 중국은 종합 1위인 미국을 금메달 1개 차로 바짝 추격하며 역전을 노리고 있다. 꾸준한 노력과 과감한 투자로 결국 육상 트랙 종목까지 제패한 중국의 돌풍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된다.
2004-08-29 09:28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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