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일을 내며, 2004아테네 올림픽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28일(한국시간) 새벽 헬리니코 인도어아레나에서 벌어진 프랑스와의 준결승전에서 32-31, 1점차의 힘겨운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위한 마지막 한번의 승부를 남겨놓게 되었다.

2003세계선수권 우승팀인 프랑스, 우리가 예선전에서 30-23으로 여유있게 이긴 바 있지만 역시 만만한 팀은 아니었다. 전반 초반 4:4까지 이어지던 팽팽한 경기에서 먼저 기선 제압에 성공한 쪽은 프랑스였다. 프랑스는 이상은-오성옥으로 이루어지는 한국의 공격라인을 효과적으로 차단했고 예선때 한국전에서 부진했던 페큉 롤란트가 맹활약을 펼치며 13-9까지 점수차를 벌였다.

하지만 이후 한국은 이공주의 사이드 돌파와 허순영이 포스트 플레이가 살아나며 전반 27분 14:1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15-15동점으로 전반을 마친 뒤 맞이한 후반전, 한국은 임오경의 페널티스로 득점을 시작으로 내리 4점을 쏟아부으며 전세를 역전시켰다.

후반 21분 30-23까지 점수 차를 벌이며 앞서나가자 손쉽게 승리를 차지하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22분, 한번의 작전타임이 끝난 뒤 상황은 돌변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이공주, 문경하

이날 승리의 1등공신은 단연 이공주와 문경하였다. 지금껏 이상은과 오성옥이 중심이 되어 이루어진 공격 형태가 이날 프랑스에 읽히며 경기 초반 한국은 상당한 고전을 했다. 게다가 믿음직한 선방을 이어오던 골키퍼 오영란 마저 이렇다할 방어 없이 연거푸 골을 내주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반 중반이후 이공주의 측면돌파에 이은 득점이 계속해 이루어지자 프랑스 수비진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오성옥과 이상은은 좀 자유로워졌고 다양한 공격전개가 가능해 졌다. 후반전에도 이공주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득점을 성공시키며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경기 내내 맹활약한 이공주는 이날 8번의 슈팅 중 7번을 성공시키는 놀라운 득점력을 선보이며 단연 승리의 1등공신이 되었다.

공격에서 이공주가 활약하자 수비에서는 문경하가 신들린 선방을 선보였다. 오영란의 부진으로 전반 중반부터 투입된 문경하는 연거푸 프랑스 선수의 슈팅을 막아내며 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후반전에서 1:1찬스에서 2차례나 선방하며 프랑스의 공격의지를 꺾었다. 후반 종료 5분을 남기고 교체되기 전까지 37개의 프랑스 슈팅중 무려 15개의 세이브를 기록한 문경하 역시 이날 승리의 주역중의 주역이었다. / 안희조
프랑스의 타이트한 전진 수비에 우리 선수들은 당황했고 잇다른 실책으로 연속해서 속공으로 실점을 허용했다. 불과 3분만에 프랑스가 5골 성공시키며 스코어가 30-28로 바뀌자 상황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게 변했다. 프랑스의 기세는 무서웠고 경기 종료 1분을 남긴 상황에서의 점수는 32-31 1점차였다. 한국의 공격이 실패하고 40초가 남은 상황, 그 피말리는 승부처에서 오영란이 프랑스의 마지막 슛을 막아내며 사실상 승부는 마감되었다. 남은 20여 초동안 볼 소유권을 잃지 않은 한국은 결국 승리를 지켜냈다.

극적이었지만 너무나 힘겨웠던 승부에 선수들은 경기를 마친 뒤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 한편 이어 벌어진 우크라이나와 덴마크의 준결승전에서는 덴마크가 29-20으로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결승에서 맞붙었던 양 팀은 8년만에 그 자리를 아테네로 옮겨 다시한번 최후의 승자를 가리게 되었다. 96년 올림픽에 연장접전끝에 덴마크에 패배했던 한국이 8년전의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한국와 덴마크의 결승전은 29일 오후 4시 30분(한국시간)에 벌어진다.
2004-08-28 14:34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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