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의 포스터
ⓒ 마이클무어
제7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다큐멘터리를 수상한 <볼링 포 콜럼바인>이 한 정치모임 주관으로 4월 11일 미리 국내 관객들을 만나게 된다.

4월 24일 공식적으로 국내 배급사에 의해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 작품은 <로저와 나>를 만든 독설적인 다큐멘터리스트 마이클 무어의 2002년 신작.

이번 상영은 국회에서 이루어진다는 점도 특이하다. 이번 상영회를 주최한 단체는 바로 국회의 바른정치실천연구회(회장 신기남 의원)다. 대국민적인 반전 여론에도 불구하고 지난 2일 국회에서 파병동의안에 대해 찬성 179표, 반대 68표로 통과되었고 파병을 반대한 의원들은 이날을 국회가 전쟁의 길을 선택한 치욕의 날이라고 밝히기도 했었다.

이날 반전/평화의원 모임은 이후 다양한 방법으로 반전/평화를 위한 활동을 지속한다고 밝히기도 했었다. 이번 볼링 포 콜럼바인의 상영이 바른정치실천연구회의 주관으로 열리지만 결국 이들 반전/평화의원들의 후속 활동의 일환으로 보여진다.

바른정치실천연구회는 국회 내 의원 연구단체로 12인(김홍신, 송영길, 신기남, 이미경, 이종걸, 임종석, 정동영, 정동채, 정세균, 천정배, 추미애, 허운나)의 개혁적 성향의 의원들로 포진되어 있다.

이 연구회는 바른정치실천을 위한 각종 법적·제도적 대안을 모색하는 한편 선진 민주주의 국가들의 정당·의회제도 및 관행을 연구하고, 국가발전을 선도하는 생산적인 정치문화가 정착되도록 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

바른정치실천연구회 12명 회원 중에서 정동영, 정세균, 추미애, 허운나 의원은 이번 파병안에 찬성을 표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연구회는 이번 상영이 반전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 영화의 상영에 대해 바른정치실천연구회의 신기남 의원은 '이라크전으로 인한 전세계의 반전 물결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에서 상영될 가치가 있는 영화라며, 전쟁의 근본 문제인 폭력에 대한 깊은 고찰을 담고 있는 이 영화가 우리 사회의 비폭력과 전쟁 반대에 대한 한층 높은 성찰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상영 이유를 밝혔다.

영화 <볼링 포 콜럼바인>은 지난 1999년 4월 20일 미국의 코소보공습이 있던 날 미국 콜로라도 주에 있는 콜럼바인 고교에서 일어난 총기사건을 다루고 있다.

그 사건을 다루면서 마이클 무어 감독은 미국이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는 최고의 민주주의 국가인 척 하지만 광기와 폭력의 역사로 얼룩져 있다는 것을 고발하여 미국 사회를 샅샅이 해부하고 있다.

미국에서 작년 10월 개봉한 이후 지금까지 6개월이 넘도록 기적 같은 롱런을 날리며 상당한 반응을 일으키고 있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국회에서 상영된 후 24일부터 코아아트홀과 메가박스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2003-04-07 15:46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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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채널에서 교양다큐멘터리를 주로 연출했, 1998년부터 다큐멘터리 웹진 '드가의 다큐멘터리 이야기'를 운영. 자연다큐멘터리 도시 매미에 대한 9년간의 관찰일기 '매미, 여름 내내 무슨 일이 있었을까' 2016년 공개, 동명의 논픽션 생태동화(2004,사계절출판사)도 출간. 현재 모 방송사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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