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5일 저녁 9시

매미는 어디에 알을 낳는가?
과연 모든 매미가 알을 낳는 곳은 정해져 있는 것일까? 매미의 주요 생활 근거지가 나무이므로 나무에다가 알을 낳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했었는데 그게 설마 목질 속에다 구멍을 뚫고 낳을 거라고는 예상을 못했다. 기껏해야 나뭇잎 표면이나 나무 줄기 표면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파브르 곤충기를 읽기 전에 나의 이런 추측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다가 매미의 산란하는 순간 즉 산란의 과정을 목격했고 그 이후 매미가 나무에다가 알을 낳는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게 되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일단 내가 모든 종류의 매미 산란을 눈으로 목격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인터넷을 통해 매미 산란에 관한 자료를 찾아 보았다. 그 중에서 한 두 가지 사실은 정말 의외였으며 매미가 울음 소리 외 다른 이유로 유해충으로 간주되고 있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매미가 나무의 목질 속에다 알을 낳는다는 것은 여러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의 말매미의 산란에 관한 설명이다.

‘성충은 7월 하순에서 8월 상순에 발생하며 나무 가지의 조직 속에 연속적으로 산란하는데 1개의 산란 흔 속에 5~7개씩 한가지에 150~400개의 알을 낳는데 나뭇가지의 매끄러운 부위를 골라 알을 낳는다.'

특이한 사실은 매미가 굳이 나무 가지의 목질부에만 알을 놓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일례로 말매미는 복숭아나 사과 등 과실의 과육 속에다 알을 낳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심지어 바람이나 곤충의 피해로부터 과실을 보호하기 위해 종이로 봉지를 씌워 놓았는데 거기를 뚫고 과실의 표면에 알을 놓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다고 했다. 농총진흥청 원예연구소 인터넷 사이트에서 그 같은 예를 확인 할 수 있었다.

<원예연구소 인터넷 사이트의 자료>

말매미 약충은 땅속에 들어가서 사과나무 뿌리에 기생하여 즙액을 흡즙하며 암컷성충은 사과나무 신초의 1∼2년생 가지에 산란하므로 산란부위의 가지를 고사 시킨다. 산란흔의 배열은 나선상으로 상부로 올라가면서 배열한다. 가끔 봉지 씌운 사과의 겉면에 산란하여 피해를 주기도 한다.

그리고 사이트에 실려 있는 사진을 보면 복숭아 나무의 피해도 보고 되고 있었고 특이하게도 사과 과실 표면에 말매미가 산란한 사진도 있었다. 사과나무나 복숭아나무 가지가 고사한 사진들은 내가 촬영한 단풍나무의 고사와 같은 경우였다면 과실의 표면에 산란한 것은 말매미가 미쳤던지….

▲ 매미가 사과의 표면에다가 산란을 해서 반점이 생겼다

ⓒ 농촌진흥청원예연구소
사과의 과육 속에다 알을 낳을 경우 그 알이 부화할 때까지 살아 남을 수 있는지 의문이 생겼다. 과일을 수확하고 그것을 시장에 내다 팔고 소비자의 집으로 그리고 사람들의 입으로 들어가게 되는 과정 내내 매미 알이 온전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그렇다면 과육에다 알을 낳은 매미는 큰 실수를 한 셈이 되는 것이다.

좌우지간 그것이 실수든 아니든 매미의 이런 산란 행태는 매미를 유해충으로 분류하는 근거가 되고 있었다. 과육에 산란하는 것 보다 과수 나무의 잔 가지의 목질 속에다 산란하는 놈들도 아주 많다고 하는데 이 경우 어린 가지가 죽게 되므로 이를 지켜보는 농부들의 애간장을 태운다는 글도 있었다.

▲ 사과나무의 잎이 고사한 것이 내가 관찰한 단풍나무의 고사와 거의 똑같다.

ⓒ 농촌진흥청원예연구소
한마디로 농부들에게 있어서 매미의 산란 행위는 ‘산란 가해’로 간주되고 있었다. 이처럼 매미를 유해충으로 소개하고 있는 사이트에서는 대부분 매미 방제법이니 말매미 방제법이니 하는 것들을 올려 놓고 있었다. 그러나 그게 효과가 있는 방제법인지는 의문이었다. 한 사이트에서 소개하고 있는 방제법을 보자.

<말매미 방제법(애매미도 동일)>

약제방제는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피해가지를 잘라서 태우고 성충 발생기에 주간에 오르는 노숙 유충이나 번데기를 잡아죽이는 방법이 효과가 있으나 집단적으로 실시하여야 한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나무 밑 둥치에 그물을 씌우는 방법이 있다.

▲ 배나무잎도 매미의 사란으로 고사했다

ⓒ 농촌진흥청원예연구소
가만히 보면 산란 자체를 막을 수는 없고 유충에서 성충으로 우화하는 개체를 줄여서 피해를 막고자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노숙 유충을 죽이거나 그물을 이용해 유충이 땅을 뚫고 올라와 성충이 되는 것을 막아 보려는 방법은 언뜻 보아서는 괜찮을 것 같으나 매미의 절대적인 개체수를 생각해 본다면 분명 역부족인 방법으로 보였다.

또한 산란으로 말라 버린 가지를 태워 버리면 그 안의 수많은 알이 부화를 하지 못하므로 매미의 절대적인 개체수는 줄 수 있겠지만 그 효과는 적어도 5년 후에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이미 피해 나무가 심어져 있는 땅 속에는 수많은 매미 유충들이 태양 아래로 나갈 날을 기다리고 있을 테니 말이다.

▲ 복숭아 나무도 똑같이 매미의 산란으로 고사했다

ⓒ 농촌진흥청원예연구소
여름날 나무 그늘에 누워서 하늘을 이불 삼아 한숨의 낮잠을 잘라치면 온 사방에서 매미들이 합창 소리가 밀려온다. 막상 그때는 조금 시끄럽고 성가시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시간이 지나서 여름 날 그 한가로운 낮잠을 떠 올릴라치면 여름의 정취를 더욱 여름답게 해 주곤 하던 것이 바로 매미들의 울음 소리였다. 하지만 그런 매미들의 존재가 경우에 따라서는 혹은 사람들에 따라서는 여름의 청량감이 아니라 박멸의 대상으로만 간주될 수 있다는 사실이 못내 아쉬웠다.

울음이나 산란행위 때문에 매미에게 부과되는 평가가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면 여기 매미를 순전히 박멸의 대상으로만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경우를 소개한다.

10월 26일 오전

매미의 산란과 관련된 자료를 인터넷에서 뒤지다 창녕 우포 늪에서 찍은 매미 알의 사진을 찾을 수도 있었는데 사진 속의 알은 나무의 목질도, 과실의 과육 속도 아닌 아주 이례적인 곳에 박혀 있었다. 그것은 바로 보리의 잎 속이었다. 정말이지 의외였다. 적어도 보리 잎 속에 알을 놓은 매미는 나무에 산란했던 매미보다 산란관에 힘을 좀 덜 주고 산란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녀석은 나무 목질 속에 알을 놓은 다른 녀석들은 하지 않았을 걱정을 했을런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아무리 보아도 힘들게 구멍을 뚫어야 할 망정 그 단단한 나무 목질 속에 들어 있는 알보다 연하고 부드럽기만 하고 바람 불면 바람 부는 대로 심하게 흔들릴 수 밖에 없는 보리 잎 속에 알을 놓았을 때 어미의 마음은 더욱 불안했지 않을까?

매미충

매미목 중에서 매미과에 속하지 않고 매미충과라는 별도의 ‘과’를 가지고 있는 만큼 그 종류나 숫자가 엄청나다. 곤충류 중에서 가장 큰 과이며 진화 양상도 복잡하다. 일단 외모로 보면 매미충은 매미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다. 성충이라고 해봐야 거의 1cm정도 내지 이 보다 작다. 그리고 대부분 소리를 내지 못한다. 장시형(長翅形)과 단시형(短翅形)인 날개를 가지기도 한다. 보통 유충은 5∼6번의 영기(齡期)를 거쳐 성충이 된다. 한국에서는 알로 월동하나 성충으로 겨울을 지내는 종류도 매우 많다. 거의 대부분이 식물체에 기생하고 특히 농작물에 막대한 해를 입히고 있다. 현재까지 1만 2000여 종이 알려져 있어서 단일과로서는 최대 규모이다. 전세계에 널리 분포한다 / 박성호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렇게 보리 잎 속에 들어있는 매미알은 매미충의 알이었다. 엄격히 말하면 매미목에 속하지만 매미과와는 다른 매미충과라는 ‘과’에 속하는 곤충이며 농사지으시는 분들이 멸구만큼이나 귀찮은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 녀석들이었다. 보리나 벼 잎사귀에 알을 놓기 때문에 아직 수확을 하지 않은 단계에서 녀석들은 정말로 농부들의 애간장을 태우는 존재들이라고 한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란 나로서는 그런 농부의 마음을 알고도 남음이 있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나의 아버지는 벼농사를 지으신다. 철마다 무슨 농약이니 무슨 농약이니 하는 것들을 논에다 살포하지 않으면 그 해의 수확은 보장되지 않는 듯 했다. 그 박멸의 대상은 멸구였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멸구란 것이, 예를 들면 벼멸구 같은 존재들이 바로 매미목에 속하는 곤충이었다. 또한 멸구에 버금갈 정도로 농작물을 해치는 존재들로 매미충이라는 곤충들이 있었다.

▲ 매미충은 작지만 매미의 형상과 아주 비슷하다

ⓒ 농업과학기술원
매미충이란 매미일까 아닐까? 매미충을 매미라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과’의 상위 단계의 생물 분류로 볼 때 매미목이 있지만 매미목에 속한 곤충을 다 매미라고 부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매미충이나 말미매충의 경우 분명 매미와 이름상의 유사성이 있지만 매미과는 아니므로 매미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나름대로 이렇게 결론을 내려 보았지만 어디까지나 나의 견해였을 뿐이다. 그래서 한국의 매미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이영준씨에게 문의 메일을 보냈다. 질문이 요지는 애매미충과 애매미의 관계, 말매미충과 말매미의 관계에 대한 것이었다. 이영준씨의 답변 또한 결국 매미충은 매미라고 할 수 없으며 이름이 유사한 것은 특별한 관계가 있어서는 아니라는 것이었다. 나의 질문과 이영준씨의 답변은 이런 것이었다.

<질문> 매미충 중에는 애매미충, 말매미충 등 매미의 이름과 비슷한 것들이 있는데, 매미충과 매미는 어떤 관계에 있나요? 매미충도 매미인가요? 말매미충과 말매미는 어떤 관계이기에 비슷한 이름을 가지고 있나요?

<이영준씨의 답변>
매미목(Homoptera)의 매미아목(Auchenorrhyncha)에는 거품벌레상과 (Cercopoidea), 뿔매미상과 (Membracoidea),매미충상과 (Cicadelloidea), 꽃매미상과 (Fulgoroidea), 매미상과(Cicadoidea) 등 여러 개의 상과 (superfamily)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매미충'이란 말은 매미충상과에 속하는 종들을 포괄적으로 부르는 이름으로, 말매미충(Cicadella viridis)은 매미충상과 매미충과(Cicadellidae)의 말매미충아과(Cicadellinae)에 속하는 한 종이며, '애매미충'이라 함은 매미충상과 매미충과의 애매미충아과(Typhlocybinae)에 속하는 종들을 통칭하는 것입니다 ('애매미충'이란 종은 없으며, '둥글애매미충' 등 '애매미충'이란 말이 항상 종명 뒷부분에 붙어 있음).

말매미나 애매미는 매미충상과가 아닌 매미상과에 속하는 종들로 말매미충이나 애매미충과는 상과가 다른 별개의 종들입니다. 이름이 우연히 비슷해진 것이지요. 매미충은 매미충(Cicadelloidea)이지 매미(Cicadoidea)는 아닙니다. 매미충은 울음소리도 낼 수 없습니다.

이영준씨의 답변 중에서 상과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 어려워서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다만 애매미와 애매미충, 말매미와 말매미충의 이름이 비슷해진 것은 우연이라는 이야기와 매미충은 울음 소리를 낼 수 없다는 이야기만 이해됐다. 이영준씨에게 문의하는 것 외에 한국의 매미 홈페이지 게시판과 곤충관련 여러 사이트의 게시판에 질문을 올려서 답변을 기다렸는데 비슷한 답변들이 올라왔다.

그래도 석연치 않은 부분은 남아 있었다. 분명 매미충이 매미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애매미나 말매미의 이름과 거의 유사한 매미충이 있다는 것은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는 어려웠다. 물론 영어로 된 학명을 보면 이름의 유사성이 전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내 의문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학명이야 어떻든 우리식 이름을 붙일 때 왜 그렇게 붙였을까 하는 것은 여전한 의문이기 때문이다.

사실 그 의문의 이면에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궁금한 점이 있다. 그건 한국에서 매미충에 그렇게 이름을 붙인 것은 누구이며 언제쯤이며 어떤 연유에서 매미 이름에서 매미충의 이름을 따 왔을까 하는 것이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즉 매미의 이름에서 매미충의 이름을 따 온 것이 아니라 매미충의 이름에서 매미의 이름을 따 왔을 가능성 말이다.

무엇이던지 질문을 하면 전국의 네티즌들이 답변을 올려 주는 한 사이트의 서비스에 질문을 올려 놓았더니 어원에 대한 의문점을 풀 수 있는 답변이 왔다.

<한 친절한 네티즌의 조사결과>

매미과와 매미충과가 모두 매미목(目,order)에 속하는 분류군이라는 것은 알고 계실테죠?

fhuco님은 아마도..... 매미목에는 거품벌레, 멸구, 진딧물 등 전혀 매미를 연상시키지 않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종류도 많은데 유독 매미충만은 '매미'라는 이름이 붙어있기 때문에 매미와 어떤 특별한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들 두 분류군 사이의 유연관계가 매미목에 속하는 다른 분류군들과의 유연관계에 비해 특별히 큰 것 같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매미충이라는 이름은 단순히 ‘매미’와 닮은 ‘작은 벌레(蟲)’라는 의미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제 생각이 맞는지 확인해 보려고 한국어원학회 (etymon.neoedu.org/)에 질문을 올렸더니 제 생각이 맞다고 합니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제 질문에 답 글을 달아주신 분께서 “‘충’자 속에는 매미충 중에 많은 해충이 있다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 같다”라고 해석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곤충명집(한국곤충학회 & 한국응용곤충학회, 1994)’을 찾아보아도 매미와 매미충 중에 앞에 똑같은 수식어가 붙은 것은 말매미-말매미충, 녹색매미-녹색매미충의 두가지 경우뿐이었습니다.
여기서 ‘말’은 크다는 뜻이고 ‘녹색’은 녹색을 띤다는 뜻일 뿐이지 이것이 말매미와 말매미충, 녹색매미와 녹색매미충 사이의 특별한 관계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되는군요.

이 분은 나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위해서 또 다른 사이트에 질문을 올려서 그 해답을 얻어내기도 할 정도로 친절했다. 그만큼 내 의문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의문이자 의미있는 의문이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산란 장소에 대한 여러 가지를 알아 보면서 내 생각은 사실 파브르의 기술은 잘못된 것으로 간주하기 힘들다는 쪽이었다. 수많은 매미들 중에서 적어도 말매미에게 있어서 산란의 장소가 한가지 종류의 장소는 아님을 확인했다. 지역이나 여러 가지 환경적인 요인에 따라 개별 매미는 약간씩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구체적으로 말해 물푸레나무매미 산란의 경우도 파브르가 살았던 지역에 과수나무가 많았다면 어떤 이상한 물푸레나무 매미가 열매에다가 산란을 할 수도 있지 않나 하는 것이다. 내가 관찰한 말매미도 아파트 단지에서는 단풍나무의 나뭇가지에다가 산란했지만 사과 나무가 많은 곳에서는 또 다른 산란의 양상을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종의 곤충 생태학이 관찰과 실험을 통한 일반화의 결과라면 파브르 선생님은 일반화를 시도한 것이 아니라 해당 지역 해당시기 해당 환경 하에서의 특정 곤충 중에 특정 곤충 한 마리의 행태를 기술한 것일런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건 일종의 인간의 행위에 대한 행태학에 버금가는 곤충 행태학이 아닐런지….

나는 곤충학자도 아니고 그래서 사실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넘겨 버릴 수 있는 문제일 수도 있었다. 뭐 마른 가지에 알을 놓던 알을 놓아서 가지가 말라 버렸던 그게 뭐 그리 대수이겠는가? ‘곤충학계의 대부 파브르 선생님이 그렇다고 하면 그런 거겠지’하고 받아 넘길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문제를 삼아보려고 하는 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

파브르 선생이 곤충학계에서 혹은 일반인들에게 곤충문제에 있어서 형성하고 있는 아성은 파브르 선생 본인 또한 아성으로 혹은 진리처럼 남아있기를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무슨 말인고 하니 파브르의 곤충기는 파브르의 시대에 파브르의 방법대로 관찰되고 실험되어지고 결론 내려진 것들이다. 그도 분명 일생동안 미심쩍었지만 풀지 못한 문제나 시간적인 한계로 완결짓지 못한 문제나 오류를 범한 내용들이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파브르 곤충기라는 좋은 지침서를 가진 후세 사람들이 해야 할은 무엇일까?

곤충도 그렇고 생태계에서는 끈임 없이 새로운 종들이 발견되고 있다. 발견되면 학계에 보고 하고 새로운 이름을 부여한다. 이때 어떻게 새로운 종이라고 판단을 할까? 그것은 기존의 연구자료 혹은 데이터 베이스와 대조하고 비교해서 내려진 결론들일 것이다.

곤충 행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곤충의 행태를 관찰하다가 기존에 작성된 자료들의 오류가 발견되면 수정하고 이를 또 다른 사실들을 밝혀 내가는데 밑거름으로 써야 할 것이다. 이런 과정을 파브르 선생님이 편협하게 부정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과정이 한 학문이 발전에 발전을 더해 가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드가의 다큐멘터리 이야기(www.degadocu.com)에도 실렸습니다.

2003-03-22 10:48ⓒ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드가의 다큐멘터리 이야기(www.degadocu.com)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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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채널에서 교양다큐멘터리를 주로 연출했, 1998년부터 다큐멘터리 웹진 '드가의 다큐멘터리 이야기'를 운영. 자연다큐멘터리 도시 매미에 대한 9년간의 관찰일기 '매미, 여름 내내 무슨 일이 있었을까' 2016년 공개, 동명의 논픽션 생태동화(2004,사계절출판사)도 출간. 현재 모 방송사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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