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노순명씨가 초청인사들과 함께 출판기념 케이크를 커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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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과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이면서도 어깨 위에 얹힌 삶의 무게로 언제나 외로움을 느끼며 살아가는 이 시대 아버지들의 모습을 그려 내 공전의 감동을 던졌던, 김정현의 장편소설 <아버지>는 저자의 표현처럼, '항상 의연한 듯 우뚝 선 아버지의 내면에 숨겨진 가족에 대한 깊은 사랑을 통해 진정한 아버지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 다양한 독자층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 발행된 <산에는 지평선이 없다>(서광문화사)는 아버지의 반대편에서 생을 살아가는 한 10대 독자(獨子)를 둔 어머니의 삶을 조명해 눈길을 끈다.

“5대나 7대 독자는 봤어도, 10대 독자는 처음 봤다”는 어느 축하객의 감탄사(?)처럼, 10대독자라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흥미를 끄는 그 장본인이 저자 노순명씨다.

 노순명의 '산에는 지평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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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공인 8단, 전국체육대회 태권도부문 5회 우승, 인천광역시태권도협회 상임부회장 겸 전무이사, 대한태권도협회 대의원, 전국생활체육태권도연합회 부회장 등의 화려한 직함만큼이나, 지난달 31일 오후 인천 송도비치호텔에서 열렸던 <산에는 지평선이 없다>의 출판기념회에는 2백여명의 태권도인들이 모여 성황을 이루었다.

<산에는 지평선이 없다>는 저자인 노순명(인천광역시태권도협회 전무이사)씨가 지난 1994년 5월 4일, 향년 75세로 타계한 어머니 김복덕 여사의 생전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어록으로 역조명한 논픽션이다.

어머니 김복덕 여사가 생전에 남겼던 가르침을 168여 가지의 어록으로 요약한 뒤, 301쪽의 지면에 풀어헤쳐놓은 이 책은 핵가족화로 인한 잘못된 가정교육에 대해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자식의 장래를 위해서 10대 독자에게도 엄격함을 유지했던 위대한 어머니가 저자의 어머니이고, 또 이 책의 주인공이다.

 저자 노순명씨가 대구광역시태권도협회 한창헌 전무이사로부터 축하를 받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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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노순명씨는 인천 연안부두에서 뱃길로 북서쪽 210km 위치에 있는 소청도를 서문으로 장식했다. 그의 고향이기도한 소청도는 바다가 병풍을 이룬 외로운 작은 섬이다. 총 면적 2.91㎢에 불과한 작은 섬, 소청도는 저자가 유년시절을 보냈던 곳이다.

때로는 잔잔하면서도, 때로는 노도를 일으켜 절벽을 깎는 바다의 위력은 세상의 이치를 깨우치는 지표가 되었다. 그래서 저자는 어머니를 닮은 이 섬을 돌아보면서 잔잔한 감동과 진한 그리움에 젖어왔다고 한다.

'10대 독자가 쓴 어머니 어록’이라는 이 책의 부제는 한글의 맹점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아리송한 착시감(?)을 준다. ‘10대 독자(獨子)'를 ‘10대 독자(讀者)'로 오독케 하는 이 ‘10대 독자’는 손이 귀한 노씨 문중의 9대 독자인 아버지의 배턴을 받은 저자가 자동으로 승계한 운명의 계급장이다.

이 책의 특성은 처음부터 끝까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적었다는 점이다. 어머니란 존재가 있어서 나란 존재가 현세에 존재하는데, 자식들은 그 사랑을 잊어가고 있는 현실을 꾸짖고 있다. 그런 작은 깨달음을 큰 얻음으로 알려주면서 가정교육의 회복을 주장하고 있다.

교육적인 의미가 반복되는 책인 만큼, 이 책은 흥미위주의 즐거움보다는 교육적인 메시지를 던져준다. 특히, 기대를 걸었던 10대 독자 노순명이 어른들이 극구 반대했던 태권도로 입문한 과정은 오늘날 태권도인으로 대성한 노순명씨의 현실이 운명의 선택이었다는 사실을 반증하고 있다.

현실의 태권도계는 아침이슬과 같은 노른자위를 놓고, 이합집산을 벌이고 있다. 그들의 삭막한 마음속에 지혜로운 어머니의 엄중한 가르침이 절실한 것 같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각계인사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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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백혈병 소년 상록군 돕기 성금모금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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