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석 교장이 강남교육청 박헌화 교육장으로부터 녹조근조훈장을 전달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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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쪽같은 투명행정으로 교육계의 포청천으로 통했던, 서울 영동중학교의 노상석 교장(62)이 36년간의 교직생활을 마감하고 정년퇴임식을 가졌다. 29일 오후 3시, 영동중학교 멀티미디어실에서 거행된 퇴임식에는 강남교육청 박헌화 교육장을 비롯한 교육계 인사와 학교 관계자, 대한태권도협회 구천서 회장을 비롯한 태권도계 인사 등 200여명의 축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히 진행되었다. 이날 강남교육청 박헌화 교육장을 통해 전달된 녹조근조훈장은 노상석 교장이 세운 36성상의 교육여정에 대한 흔적이 잔잔히 배어있다. 26세 때인 지난 1967년 9월, 서울동대문중·상업고등학교에서 첫 교편을 잡은 노상석 교장은 마지막 부임지인 서울 영동중학교에 이르기까지 만 36년간을 교육계에 몸담으면서 실로 다양한 흔적을 남겼다.
 노상석 교장의 가족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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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중·상업고등학교, 중화중학교, 서울체육고등학교, 성동고등학교, 영동중학교 등 교육일선에서 24년간 교편을 잡았던 노상석 교장은 동부교육청과 서울시교육청 등에서 교육전문직으로 6년, 한국체육대학교 교육연구관 6년을 지내면서 고등학교 1종 도서편찬에만도 6차례 참여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했다. 그의 행보는 “불과 물이 함께 다닌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늘 치밀했다. ‘관례’라는 통념적인 장애물을 좌시하지 않았던 그는 “원칙에 어긋난 관례는 악습이다”는 논리로 불같이 흥분하는 적극성을 보이기도 했고, 일단 시작한 일은 채찍과 당근으로 끝까지 마무리하는 열성을 보여 왔다. 그의 열성은 마지막 부임지인 영동중학교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1998년 9월 1일, 영동중학교 교장으로 부임한 그는 일부 학부형들이 학내 사정에 불만을 토로하는 것을 보고는 “백번 옳은 말이다”며, ‘학부모와의 대화’라는 프로그램을 당장 활성화시키기도 했다. 특히, 학교예산의 투명한 공개는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서무부 교직원들과 함께한 노상석 교장(좌로부터 김수덕 서무부장, 정연희, 김미영, 김정미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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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원 단위까지도 소상히 밝힌 영동중학교의 재정은 학교에 관련된 사람이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수시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여 학교와 학부모간의 벽을 허물기도 했고, 학교 인근에 성행중인 불법사항에 단호히 맞서기도 하였다. 그의 행정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7차 교육과정에 의한 시설보강예산 13억원을 확보하여 4층(100평)짜리 새 교실을 증축, 강남교육청 시범학교로 지정되었고, 2000년 3월 10일 “체력은 국력이다”며 추진한 태권도장(40평)과 골프연습장(40평)을 개장하기도 했다. 2001년 3월에는 학교 숙원 사업이었던 운동장 개보수를 끝냈고, 9월 테니스장 개장, 11월 야외 농구장 겸 배구장을 설치하는 등의 초고속 성장을 주도했다.
 퇴임 축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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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학교 내에서의 활약만큼이나 외부 활동에도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제4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집행위원(독일)으로 활동하기도 했고, 제1회 월드게임태권도팀 코치 등을 거쳤으며, 지난 2001년 5월 9일에는 대한태권도협회 부회장에 임용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00년 대한태권도협회 기술심의회 의장시절의 상임심판원에 대한 종합테스트는 유명한 일화로 각인돼 있다. 1940년 3월 3일 경북 영덕출생인 노상석 교장은 노모 박분악(94세) 여사를 극진히 모시는 효자로 소문이 나 있다. 부인 이명기 여사와의 사이에서 장녀 은경, 차녀 지현, 3녀 자균, 장남 종균 등의 자녀를 두고 있는 화목한 가정의 가장이며, 재롱둥이 외손녀 남예림양의 멋진 할아버지기도 하다.
 노상석 교장 퇴임식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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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노상석 교장은 퇴임식 전에 가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남을 좋아하면 그 사람도 나를 좋아한다는 신조로 살아 왔다"며, '하면된다'는 교육신조로 살아 온 지난 36년처럼, 앞으로는 운동을 전공한 사람으로써의 새 길을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날 퇴임식을 마친 노상석 교장은 오는 31일, 신임 교장과 이취임식을 가진다.

덧붙이는 글 <백혈병 소년 상록군 돕기 성금모금 안내>

백혈병 소년 상록군 돕기 성금모금운동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습니다. 제주도태권도협회 고우방 회장이 <오마이뉴스> 편집국으로 성금을 보내왔고, 한국중.고태권도연맹과 국기원, 용인대학교 등에서도 지원 의사를 밝혀 왔습니다.

성금모금에 참여해주신 태권도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국민은행/예금주 (주)오마이뉴스 009-25-0023-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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