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로운 이종우 전 부총재
ⓒ 이광윤
지난 4월, 월간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시드니올림픽 태권도경기 승부조작설’을 주장했던 세계태권도연맹 이종우 부총재의 발언과 관련, 6일 미국 NBC방송을 비롯한 유력 외신들이 이 부총재의 발언을 앞다퉈 보도하면서 태권도 종주국의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

한 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 했던 ‘시드니올림픽 승부조작 파문’이 뒤늦게 문제가 된 것은 외국팀들이 끈질기게 이 문제를 제기했고, 이에 IOC가 공식 조사를 발표하면서 확산되게 되었다.

6일 주요 외신들에 의하면,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2000년 시드니올림픽 태권도 경기에서 한국측이 자국 선수들의 메달 획득을 위해 심판들에게 승부를 조작하는 등의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폭로한 이종우 전 세계태권도연맹 부총재의 발언을 조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 이종우 전 부총재
ⓒ 이광윤
특히, ‘워싱턴 포스트’는 IOC 집행위원 짐 이스턴의 발언을 인용하며 “IOC가 문제의 태권도 경기 승부조작설을 내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미 한국의 신동아 4월호에 실린 문제의 기사를 영문으로 번역해 세계태권도계에 유포했고, 최근에는 미국의 IOC 위원들에게도 배포했다”고 밝혀, 동안 국제 스포츠계에 쌓아 온 한국팀의 명예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 파문이 이종우 전 부총재의 해프닝으로 일단락 된다는 시각도 있다. IOC 한 소식통에 의하면, “이 전 부총재의 발언이 고도로 계산된 ‘물귀신 작전’인지, 아니면 ‘자기 과시적인 사담’인지는 모르지만, 사실의 진의와는 상관 없이 이 전 부총재가 혼자 십자가(?)를 졌으면 하는게 IOC 관계자들의 내심이 아니겠냐”며, “복잡한 IOC계의 속성을 볼 때, 구체적인 실사에 의한 중징계보다는 이 전 부총재 개인의 자기 과시성 발언으로 폄하하는 쪽으로 조사의 가닥을 잡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편, 외신을 통해 ‘시드니올림픽 승부조작설’이 보도되자, 7일 오전 국기원에는 국내 언론사 기자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쳤는데, 이에 대해 국기원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내환보다는 외환이 더 문제가 아니냐”며 관련 사태에 우려를 표했다.

▲ 이종우 전 부총재의 최근의 행보
지난 3일에 있었던 재미 태권도인 정우진씨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이종우 전 부총재(우로부터 두번째)
ⓒ 이광윤
2002-08-07 17:56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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