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야구 팬이라면 99시즌 요미우리의 개막전 선발(요미우리 역사상 처음)을 맡았고, 98년 심판 머리를 향해 공을 던져 일본야구계를 경악케 했던 '발비노 갈베스'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 것이다.

요미우리의 제1선발이던 바로 그 갈베스를 20만 달러에 영입한다고 삼성이 발표했다. 메이저리그의 성적은 1패뿐으로 초라하지만, 아시아 최강인 일본, 그것도 최강의 팀인 요미우리의 에이스로 46승(43패)이나 거둔 검증받은 선수라는 점에서 한국 야구계에 울리는 파장은 상당하다.

먼저 각 스포츠지에서 다루는 갈베스의 특징은 그의 성격이다. 특히 모 스포츠지는 집중적으로 그의 다혈질의 성격을 비판하며 한국행을 우려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심판의 머리를 향해 150km의 공을 던지는 선수였던 만큼 그의 성격은 다분히 격렬함이 있다.

그러나 아직 한국땅을 밟아보지도 않은 선수를 과거의 사건으로 매도하는 것은 그리 마땅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일본에서 3억엔 정도의 고액 연봉을 받던 선수가 초라한 멕시칸 리그에서 고작 10만달러의 박봉을 받으면서도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점을 볼 때 그의 야구에 관한 열정은 감탄스러운 부분마저 있어 보인다. 갈베스의 한국행은 야구팬들에겐 또 하나의 기대거리로 삼성으로선 좋은 흥행요소를 끌어들이는 호재인 셈이다.

여기서 지적하고 싶은 것은 삼성의 선수선택방법이다. 갈베스의 영입으로 퇴출되는 토레스는 역대 한국에 왔던 외국인 투수 중 최고의 경력을 자랑하던 선수였다.

메이저리그 경력을 가졌다는 매력에만 홀린 삼성은 그가 1년이 넘게 현역에서 은퇴했다는 점을 간과했다. 그는 여전히 150을 던지지만 그것은 투수의 공이 아니라 배팅을 돕는 투수코치의 그것일 뿐이었다.

현재 구원 1위를 달리고 있는 리베라는 일본에서 꼴찌팀 소속으로 구원왕 경쟁에 뛰어들었던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역시 삼성은 그 부분만을 본 나머지 그가 여기저기에 부상이 있고, 1년을 현역에서 물러나 재활에만 매달려 있었다는 점을 잊어버리고 리베라와 계약했다. 리베라는 현재 구원 1위의 성적이지만 삼성이 바랬던 불같은 강속구 투수가 아니라 기교파 투수 리베라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삼성이 명성에만 매달려 선수를 스카웃 하는 일은 외국인 선수만이 아니다. 삼성은 재활을 장담할 수 없었던 이강철을, 에이스였던 박충식(역시 부상중이었음)과 거액을 돈을 주고 모셔왔다. 그나마 이강철이 재활에 어느 정도 성공해 중간계투 정도는 할 수 있지만 삼성은 거액의 중간계투를 에이스를 내주며 데려왔다는 내외의 비아냥을 감수해야했다. 또 조계현을 역시 거액으로 데려왔지만 그리 써보지도 못하고 방출했다.

삼성은 선수를 선택함에 있어 현재나 미래보단 과거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었고, 이는 대부분 실패했고 비난에 휩싸여 왔다. 젊고 유능한 선수들은 고액으로 모셔와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는 노장들에게 자리를 내줬고, 발전할 동기를 상실했다.

많은 실험적 스카우트로 난항을 겪던 삼성 라이온즈. 8개 구단 중 현대와 함께 가장 공격적인 스카우트와 선진적인 구단운영을 한다는 삼성이 이번 갈베스의 영입을 예전의 명성에 기대 결정했는지 아니면 현재의 실력을 검증하고 영입하는지 갈베스의 첫등판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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