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3월 1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는 2001년의 한국프로축구 시작을 알리는 수퍼컵이 열렸다. 결과는 안양이 안드레의 골든골로 전북에 2 : 1 승.

수퍼컵은 지난 시즌의 정규리그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이 맞붙는 대회인데 갑자기 이 대회의 역사 및 지난 대회의 전적이 알고 싶어져 프로축구연맹 사이트(www.k-league.org) 를 찾아가보게 되었다.

하지만 프로축구 연맹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는 빈약, 그 자체였다. 사이트의 메뉴는 크게 9개였다.

1. K-LEAGUE 소개
2. News
3. 구단 소개
4. 경기 기록
5. 클럽컵
6. K-LEAGUE 잡지
7. 팬서비스
8. 게시판
9. 링크 사이트

처음에는 'K-LEAGUE 소개' 메뉴에 올해 열리는 한국 프로축구의 각종
대회들이 소개되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그 기대는 잘못된 것이란 것을 곧 깨달았다.

그 메뉴에서는 회장인사말, 엠블렘 소개, 킥키기 소개, K-LEAGUE 역사, 약도 및 연락처 만이 제공되고 있었다.

그나마 2번 News 메뉴에서 오늘 열린 경기의 결과가 제공된 것이 다행이랄까? 구단 소개에서는 최신 정보는 커녕 어떤 팀은 99년까지의 팀 연혁이 제공되고 어떤 팀은 98년까지의 팀 연혁이 제공되고 있었다.

경기 기록 메뉴에서는 이미 2001년의 한국 프로축구가 시작되었고 일정도 잡혔는데도 아직까지도 2000년의 일정이 제공되고 있었다.

AFC 에서 주최하는 아시안클럽컵에 대한 정보도 마찬가지, 역시 지난해의 정보만을 제공해놓고 있었다.

결국 수퍼컵에 대한 정보는 얻을 수 없었으며 작년과 재작년, 수원삼성이 그 대회에서 우승했던 기억을 되살려 수원삼성 홈페이지에 가서 그 결과만을 얻을 수 있었다.
1999년 수원 5 : 1 안양 (수원 우승)
2000년 수원 0 : 0 성남 (수원 우승, 승부차기승)

참고로 일본의 J-LEAGUE 홈페이지를 잠깐 소개해보겠다. (www.j-league.or.jp)

J-LEAGUE 홈페이지에서는 최근 경기의 결과는 물론 각종 대회의 기록, 연혁 등이 자세히 제공되고 있었다. 심지어 경기가 열리는 각지의 구장 소개도 되어 있는 듯 월드컵 공동 개최국으로서 부끄러움이 느껴질 정도였다. 게다가 J-LEAGUE 의 홈페이지가 이렇듯 잘 만들어 져있던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였다는 점이다.

그런데 한국 프로축구연맹의 홈페이지는 어지간히 잘 만들어 놓은 개인홈페이지보다도 못하다는 느낌이 들 뿐이니...

이제 2002년 월드컵이 1년여 앞으로 다가왔다. 또한 이미 세상은 인터넷 시대를 맞이하였다. 이러한 점을 프로축구 연맹 측도 깨닫고 인터넷을 통한 홍보와 정보 제공에 좀 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2001-03-18 20:26 ⓒ 2007 OhmyNews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