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한 만큼 먹고 살려는데 왜 이렇게 고통 따르나"

전국노동자대회 하루 앞두고 비정규직 전야제 열려

등록 2022.11.12 12:08수정 2022.11.12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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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 비정규직 전야제 전태일열사 52주기 전국노동자대회를 하루 앞둔 11일 오후 비규정직 전야제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신용철


전태일열사 52주기 전국노동자대회를 하루 앞둔 11일 오후, 국회의사당이 보이는 서울시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비정규직 전야제가 열렸다.

철도노조 코레일네트웍스 지부 등 이날 참석한 300여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전국의 110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죽지 않고 일할 권리와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함께 외치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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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 비정규직 전야제 전태일열사 52주기 전국노동자대회를 하루 앞둔 11일 오후 비규정직 전야제에서 권영국 변호사가 발언하고 있다. ⓒ 신용철


이 자리에서 파리바게트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 대표를 맡고 있는 권영국 변호사는 "우리가 가야할 곳은 일하다가 죽을 곳이고 차별 받으며 일할 곳인데 어떻게 꿈을 가지겠냐는 비정규직 청년의 말을 듣고 매우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비정규직의 권리를 누구도 대신해주지 않는다. 우리가 싸워야 한다. 비정규직이 없고 차별이 없는 세상을 위해 투쟁하자"고 외쳤다.

이광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덕성대분회 부분회장은 "우리는 최저임금보다 230원 높은 시급 9320원으로 180여 만 원의 월급을 받고 있다. 1년 내내 시급 400원 올리려고 싸우고 있고 또 5년 동안 구조조정과도 싸우고 있다"며 "올해 시급 400원 인상과 휴게실 개설, 샤워시설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오늘도 학교에서 1교시에 선전전하고 낮에 약식집회하고 저녁에 선전전하고 이곳에 왔다"고 투쟁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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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 비정규직 전야제 전태일열사 52주기 전국노동자대회를 하루 앞둔 11일 오후 비규정직 전야제에서 유최안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 서정수

 
직접 쓴 유서와 신나(시너)를 들고 0.3평의 공간에 스스로 들어가 "이대로 살 순 없지 않습니까"라는 피켓을 들고 31일간 단식농성을 했던 유최안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은 발언을 통해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하청에게 요구하면 그들은 자기들이 해 줄 수 있는 게 없다 하고 원청은 우리랑 상관없다고 말한다"며 "일한 만큼 먹고 살려고 하는데 왜 이렇게 고통이 따르냐. 불의에 맞서 함께 투쟁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이들은 '일하다 죽지 않게 비정규직 철폐하자', '열사정신 계승하여 세상을 바꾸자', '비정규직 이제그만 노동해방 쟁치하자' 등의 구호를 함께 외친 뒤 비정규직철폐연대가를 부르며 집회를 마쳤다.

한편 전국에서 모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날 같은 자리에서 텐트를 치고 천막노숙으로 함께 하며 연대한 뒤 이튿날인 12일 오후에 열릴 전태일열사 52주기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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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 비정규직 전야제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 비정규직 전야제에서 참가자들이 노래공연에 맟줘 손팻말을 들며 함께하고 있다. ⓒ 신용철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 소식지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전태일 #권영국 #유최안 #전국노동자대회 #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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