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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MBC, 정권 위기로 몰려 해... 자막으로 이재명 미화"

[국감-과방위] "내편엔 방탄, 남에겐 흉기자막 쓰나"... MBC가 과거 이재명 실수 감췄다 주장

등록 2022.10.13 17:20수정 2022.10.1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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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 남소연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논란에 대해 이를 'MBC 자막조작 사건'이라고 지칭하며, 윤 대통령이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48초간 환담을 나눈 뒤 회의장을 나서면서 발언한 내용을 MBC가 특정한 자막을 넣어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국정감사에서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에게 MBC가 불공정 보도를 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권 의원은 "MBC 자막조작 사건의 본질은 광우병 사태처럼 MBC가 조작하고 민주당이 선동해서 정권을 위기에 몰아넣으려는 시도였다. 무슨 변명을 하더라도 난 그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MBC는 본인들이 보도하기 전에 이미 SNS에서 관련 내용과 동영상이 급속히 유포되었다고 변명하지만, 그 내용이 MBC가 방송에 내걸은 자막 조작과 동일한 내용"이라며 "MBC가 스스로 영상을 밖으로 유출하지 않았다면 MBC는 SNS를 보고 검증없이 보도했다는 이야기, 즉 바보임을 자처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공격했다.

나아가 권 의원은 MBC가 '편파 자막'을 쓴다고 주장했다. 2022년 2월 10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당시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세종시 연설 장면에서 이 후보의 실수를 덮어주기 위해 자막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권 의원이 가져온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는 당시 연설에서 '정치보복'을 우려하며 "11주년 노무현 대통령께서 그 험한 길을 가셨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지켜주지 못했다고 후회했습니다"라고 발언했다. 하지만 MBC는 '11주년' 부분을 '(지난 2009년)'이라는 자막으로 처리했다. 

권 의원은 "2009년은 (계산하면) 13주년이다. 그런데 11주년이라고 이재명 후보가 잘못 이야기했다"라며 "(그런데) 당시 MBC는 잘못된 부분을 잘라냈다. 이것도 조작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오마이뉴스(오마이TV 유튜브 라이브)는 있는 그대로 내보냈는데, MBC 뉴스데스크는 친절하게도 자막을 내서 '13주년'을 모르는 이 후보의 실수를 덮어줬다"라고 말했다.


권성동 "MBC가 외교 분란 초래하려 해... '언론탄압' 주장은 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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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MBC가 '편파 자막'을 쓴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이 그 증거라며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국정감사에서 준비해 보인 자료 화면(갈무리). ⓒ 국회TV 유튜브


그러면서 권 의원은 MBC가 '윤 대통령 비속어 논란'을 보도하면서 '국회'라는 말 앞에 '(미국)'이라고 자막을 단 것을 문제 삼았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발언)의 경우 앞뒤 문맥 전후사정을 살펴봐도 도무지 미국이라는 자막이 들어갈 이유가 없음에도, 괄호에 미국이라는 자막을 넣었다"라며 "그러니까 MBC가 윤 대통령 발언은 (자막으로) 괄호를 넣어 왜곡했고 이재명 후보에 대해선 미화한 것이다. 이게 어디 공정인가. 정치 편향이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MBC는 외교 분란까지 초래하려고 시도했다. 광우병 사태때도 허위사실 보도를 하고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도 생태탕 선동을 했다"라며 "대선 기간에도 편파와 왜곡보도가 수없이 많았다. 이재명 후보를 미화화고 윤석열 후보를 비난하는 뉴스데스크(보도)가 수도 없이 나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렇게 허위 보도 한 사람들이 언제 책임진 적 있냐. 한 번도 문책 당한 적 없고 승승장구 했다"라며 "(지금) 정부와 여당이 정당한 문제제기를 하니까, 계속 '언론탄압'이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MBC는 내 편이 하면 (실수도) 보호해주는 '방탄자막'을 집어넣고, 남의 편이 하면 '흉기자막'을 집어넣는다. 상대방에 치명상을 가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권태선 이사장을 향해서 권 의원은 "이걸 보고도 그래도 'MBC가 공정한 언론이다, 보도가 치우치지 않았다, 편향되지 않았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건가"라며 "이런 부분을 감독·감시하라고 방문진이 있는건데, 방문진 이사장은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거다. 이사장 자격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권태선 이사장 "미화? 시청자 이해 돕기 위해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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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권태선 이사장은 이날 권 의원의 주장에 대해 하나하나 반박했다. 그는 "(발언 당일) 7시37분에 이미 모든 방송사들이 이걸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이걸 MBC가 유출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미국' 자막에 대해서도 "우리는 국회라고 하지만 미국은 통상적으로 의회라고 한다. 국회와 바이든이라는 말이 혼선을 이루고 있으니, (자막을 통해)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좋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후보에 대한 뉴스데스크 자막 부분에 대해서도 그는 "(당시)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그렇게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권성동 의원은 계속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유출 과정에 대해 "MBC가 최초보도를 했다. MBC가 이걸 흘리지 않았다면 흘릴(보도가 나갈) 이유가 없다"라며 "나중에, MBC가 대선 기간 중에 얼마나 편파방송 했는지 보여드리겠다"라고도 강조했다.
#권성동 #이재명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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