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청년활동가, 시민사회 활동에 가치를 두는 이유

[인터뷰] 채수빈 참여자치21 사무차장

등록 2022.10.08 16:13수정 2022.10.0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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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에는 지난 1997년에 설립되어 지금까지 행정감시 운동을 지속해 온 시민단체 참여자치21이 있다. 올해로 24년 차에 접어든 참여자치21은 정책 대안을 갖춘 비판자이자 민주인권도시 광주의 광주다움을 시민과 함께 이끄는 동반자로서, 시민이 주인인 광주 공동체를 만들고자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6일, 참여자치21의 30대 활동가 채수빈 사무차장을 인터뷰했다. 채수빈 사무차장은 참여자치21에서 3년째 활동해 온 30대 청년이다.

아래는 참여자치21 채수빈 사무차장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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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자치21 채수빈 사무차장 ⓒ 서인희


-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참여자치21 사무차장 채수빈입니다. 저는 광주에 살고 있는 청년이고, mz세대이면서, 시민단체 활동가입니다."

- 참여자치21은 어떤 단체인가요?

"1997년 설립된 단체로 행정감시 주로 활동하면 지역에서 견고하게 이름을 굳혀온 단체입니다. 참여와 주민자치에 주안을 두고 활동하면서도 우리 시 현안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저희 단체는 21세기 참여와 자치를 실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요, 시민 스스로가 정치를 할 수 있는 광주를 만들어보자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 24년 차의 시민단체인데요, 그동안 해온 일 중 인상적인 활동이 있으신가요?


"정말 크고 작은 활동을 많이 해 왔습니다. 그중에 몇 가지만 꼽자면 우리가 잘 아는 소주. 그 소주 가격에 대한 지역차별 해소 운동이 인상적이고, 폭설로 인한 호남고속도로 마비로 시민이 입은 손해와 불편함에 대한 공익 소송을 진행했던 역사가 무척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참여예산을 가장 먼저 도입시킨 단체라는 것에는 자부심을 느낍니다. 최근 활동으로는 학동·화정동 참사, 복합쇼핑몰문제와 같은 지역 현안에 대한 대응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 이 단체에서 일한 기간이 얼마나 되셨나요?

"3년을 넘어서 4년 차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내년 1월에 4년 차가 됩니다."

- 주된 업무와 최근 진행 중인 중요한 업무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일상적인 주 업무는 사무처장님의 업무를 제외한 모든 업무입니다. 사무, 회계, 홍보, 홈페이지와 SNS 관리 등을 일상적으로 진행하면서 그때그때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10월 26일에 있는 후원의 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광주를 바꾸는 새로운 한 걸음'이라는 슬로건을 두고 큰 목표를 가지고 준비 중입니다. 참여자치21이 더 많은 시민 회원을 만나서 보다 적극적인 자치를 실현하고 더 다양한 단체들과의 연결을 통해서 광주를 시민이 원하는 모습으로 바꿔나가려는 목표입니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단체가 어느 정도 힘을 가져야 하고, 시민단체의 힘은 시민에서 나오기 때문에 회원 확대와 후원금 확충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후원의 밤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또 올해부터 참여예산 학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참여자치21은 순수하게 회원의 회비로만 운영되고 있는 단체입니다. 행정과 의정 감시를 지속하며 공적자금은 받는다는 것은 감시활동에 제약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행정이 진행하는 사업을 받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다만, 올해는 그동안 진행하던 단체가 맡을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아서 참여예산을 도입한 단체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맡아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 새롭게 시작하신 일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간단히 설명해 주세요.

"새로 시작한 일 중에는 참여예산 혁신팀과 의정감시 준비팀이 있습니다. 참여예산 혁신팀은 청년을 포함한 시민에게 잘 와닿지 않는 제도. 늘 아는 사람만 알고 있는 제도라는 생각에서 팀을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참여예산 제도가 더 많은 시민에게 가닿을 수 있고, 진정한 의미의 참여예산이 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해외와 국내 사례를 공부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의정 감시 준비팀의 경우 기존에 해오던 의정감시 활동을 고도화하는 준비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아시는 것처럼 행정에 대한 감시는 의회가 하지만 의회에 대한 감시를 하는 기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민의 감시를 고도화해서 의회가 더 책임감 있고 투명하게 움직일 수 있으며 동시에 시민들이 우리 시의 의회가 하는 일들을 더 자주 더 잘 알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 어떻게 시민단체의 활동가가 되셨나요?

"처음부터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몇 년 전 광주광역시의 청년 일경험드림사업을 통해 공익활동형으로 광주여성민우회에서 일경험을 했었습니다. 일을 마칠 즈음 참여자치21이라는 단체에서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처음 와보게 되었습니다.

큰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뉴스에서 보이는 것 외에도 직접적으로 와닿는 많은 일들을 경험하면서 지금까지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사무처장님이나 여러 운영위원님들의 다양한 활동을 보면서 이 일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얻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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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살고 있는 청년이고, MZ 세대이며, 시민단체 활동가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채수빈 사무차장 ⓒ 서인희

  
- 쉽지 않은 일인데요, 청년이 시민사회활동을 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공익적인 이유나 가치가 잘 먹히지 않는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 공익적이라는 것에서 이유를 찾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반대로 우리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 시민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이 자신의 권리들을 찾고 요구하는 과정이 모인다면 사회는 자연히 달라질 수 있고, 그것이 결국 개인의 이익으로 돌아온다고 생각합니다.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과 삶의 모습을 마주하는 과정에서 사회에 대한 이해가 확장되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청년도 정치에 관심이 있습니다. 그런데 매체를 통해 보게 되는 것과 실제의 다양함을 마주하는 것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정치에 대한 청년의 관심도, 참여를 통해 풀어낼 때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광주가 어떤 모습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큰 걸 바라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광주 토박이다 보니, 광주가 오래 살고 싶은 도시가 되기를 바랍니다. 어릴 때도, 청장년 때도, 노년에도 미래를 걱정하지 않으면서 살 수 있는 도시, 전반적인 행복도가 높은 도시가 되는 것을 꿈꾸는, 떠나더라도 언제든 다시 돌아오고 싶은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도시'가 되면 좋겠습니다. 광주가 서울을 따라갈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 도시의 모습을 잘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 앞으로의 고민이 있으신가요?

"장대한 계획과 고민이 있는데, 일단은 단기적으로 후원의 밤을 통해 조직의 확대가 가능해진다면 더 즐겁게 확장시킬 수 있는 일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장기적으로 시민단체에서 어떤 역할을 하겠다는 것은 천천히 고민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지금은 참여자치21이 그 모습과 길을 지키면서 나아가면 된다고 생각하고 나도 그 길을 따라가며 지내고자 합니다."

-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참여자치21에 대한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지역에서 우리 단체가 필요한 일이나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참여자치21로 연락을 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청년활동가 #시민단체활동가 #시민사회활동 #참여자치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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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따뜻하고 더 정갈한 사회를 꿈꾸는 엄마사람입니다. 무엇보다 어디에 있든 모든 사람이 각자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사회를 꿈꿉니다. 그런 사회를 바라며 저는, 느리지만 분명하고 아름답게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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