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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가 안달 났다, 이정재가 전해온 놀라운 소식

[하성태의 사이드뷰] 디즈니+ '스타워즈' 시리즈 <어콜라이트> 남자주인공에 캐스팅

22.09.09 09:46최종업데이트22.09.0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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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이자 감독인 이정재가 8일 인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정재는 오는 12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열리는 제74회 '크리에이티브 아트 프라임타임 에미 시상식'(Creative Arts Primetime Emmy Awards), '에미상' 시상식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는 올해 에미상에서 유력한 남우주연상 후보로 손꼽힌다.
 

배우 이정재가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리는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 참석을 위해 8일 오후 인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은 팬과 취재진을 위해 포즈 취하는 이정재. ⓒ 연합뉴스

 

앞서 지난 4일(현지 시간) 먼저 열린 에미상 부문 시상에서 <오징어 게임>은 배우 이유미가 아시아 국적 배우로는 최초로 최우수 게스트(초청) 여성 배우상(BEST DRAMA GUEST ACTRESS)을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은 시각효과, 스턴트 퍼포먼스, 프로덕션 디자인상 등 기술부문 수상을 독식했다. 

이와 관련, 현지 시상식 예측 사이트는 <석세션>의 브라이언 콕스를 제치고 이정재를 남우주연상이 유력한 후보 1위로 꼽기도 했다. 그밖에 후보는 <베터 콜 사울>의 밥 오덴커크, <세브란스: 단절>의 아담 스콧, <오자크>의 제이슨 베이트먼 등이다.

이정재는 미국배우조합상(SAG),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등을 필두로 앞서 열린 미국 TV 드라마 시상식들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쓸며 드라마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에미상 수상 가능성을 높인 바 있다. 그런 가운데 8일 오전(현지시간) 이정재에 관한 반갑고도 놀라운 소식이 미국에서 전해졌다. 바로 새 '스타워즈' 시리즈 캐스팅 소식이었다.

이정재가 캐스팅한 디즈니플러스와 루카스 필름

"소식통에 따르면, 이정재는 루카스필름이 제작하는 디즈니플러스의 새로운 <스타워즈> 시리즈인 < The Acolyte >(시종, 侍從)의 남자 주인공에 캐스팅됐다. 아만들라 스텐버그가 또 다른 주연으로 나설 예정이며, 최근 조디 터너-스미스도 주연 배우 대열에 합류했다."

이날 미 엔터테인먼트 전문 매체 <데드라인>의 단독 보도 중 일부다. <데드라인>은 해당 기사에서 "<오징어 게임> 이정재가 '스타워즈' 시리즈 < The Acolyte >(<어콜라이트>)의 남자주인공에 캐스팅됐다"며 "루카스 필름이 제작하고 레슬리 헤드랜드가 총기획 등을 맡는다"라고 전했다.
 

이정재의 새 <스타워즈> 시리즈 캐스팅 소식을 알린 미 <데드라인> 트위터. ⓒ 트위터 갈무리

 
쇼러너이자 작가 및 시리즈 연출, 기획 등을 맡은 레슬리 헤드랜드는 영화 <슬리핑 위드 아더 피플> 등을 연출하고 넷플릭스 시리즈 <인디언 인형처럼>을 만든 시나리오 작가 출신 여성 감독이다. 또 이정재와 함께 캐스팅된 아만들라 스텐버그는 아역 출신 1998년생 여성 배우로 최근 <더 헤이트 유 기브>, <디어 에반 핸슨> 등에 출연했고, 조디 터너-스미스의 최근작은 <애프터양>이다.

이어 <데드라인>은 "이번 이정재 캐스팅 소식은 루카스 필름과 헤드랜드의 승리"라며 "모든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영상 플랫폼이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이정재와 작업을 하려고 혈안이 돼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할리우드 내에서 인기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데드라인>은 또 "<오징어 게임>은 이정재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이정재가 주요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휩쓸게 만들었다"라며 "이제 이정재가 에미상 주연상 수상이라는 새 역사를 쓸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정재가 주연을 맡게되는 새 '스타워즈' 시리즈 <에콜라이트>는 <스타워즈: 에피소드1 - 보이지 않는 위험>으로부터 약 100년 전을 무대로한 액션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로, 지난 5월부터 제작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2020년 12월 해당 프로젝트 제작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제작자인 루카스 필름 측은 이정재가 어떤 캐릭터를 맡을 지는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 중이다. 이날 <데드라인> 보도 직후 주요 외신들도 이정재의 캐스팅 소식을 앞다퉈 전하고 있다.

이 같은 이정재의 새 <스타워즈> 시리즈 캐스팅은 마동석의 <이터널스>나 박서준의 마블 시리즈 합류 소식과 비교해도 훨씬 더 놀라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1977년 조지 루카스 감독이 연출한 1편 개봉 이래 전 세계 SF 영화의 판도를 바꿔 버린 이후 40년이 다 되도록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 받는 시리즈다.

아울러 미국의 건국 신화를 스페이스 오페라로 만든 가장 미국적인 시리즈이자 미국인들아 가장 사랑하는 시리즈라 할 수 있다. 그 <스타워즈>의 새로운 시리즈에 한국 배우가, 그것도 이정재가 주연을 맡게됐다. 전 세계를 호령하는 K-컬처, K-콘텐츠 신드롬의 절정을 찍는 소식임에 틀림이 없어 보인다. <오징어 게임>의 아직 끝나지 않은 여정과 이정재의 행보를 동시에 주목하게 만드는 일대 사건인 셈이다.

K-콘텐츠 신드롬 선도하는 이정재와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이 역대 가장 많은 시청 가구 수를 기록한 콘텐츠라고
발표한 바 있다. 첫 28일 동안 1억 4200만 가구가 <오징어 게임>을 시청했는데 이는 역대 최초 1억 가구 시청 돌파 기록이다. 또한 <오징어 게임>은 첫 28일 동안 약 16억 5000만 시간의 누적 시청 시간을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1위 기록이며 2위인 <기묘한 이야기> 시즌 4와도 3억 시간 정도의 격차를 보인다."


최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발간한 < 2022 글로벌 한류 트렌드 > 중 <오징어 게임>과 관련된 내용이다. <오징어 게임>의 이러한 역대 최초, 최고 기록이야말로 할리우드와 북미 시장이 이정재를 주목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 할 만하다.

이어 진흥원은 "<오징어 게임>은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며 OTT 영상콘텐츠 관련 거의 모든 기록을 새로 썼다"라며 "시청 가구나 시간 등의 흥행 지표뿐 아니라 시대 담론이나 놀이 문화 등 사회적 측면에서도 <오징어 게임>은 강력한 파급력을 보였다. 뒤이어 공개된 여러 한국 콘텐츠가 잇달아 흥행하며 글로벌OTT 업체들의 한류콘텐츠 투자도 대폭 증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해외에서 신드롬을 일으키는 K-콘텐츠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일례로, 최근 <헤어질 결심>이 내년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된 박찬욱 감독의 HBO '미드' <동조자>는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 <기생충> 봉준호 감독의 차기 프로젝트 중 하나인 <미키7>의 면면도 화려하다. 브래트 피드의 제작사 플랜B가 공동 제작을, 워너브러더스가 배급을 맡는다. <더 배트맨>의 로버트 패턴슨을 필두로 틸다 스윈튼, 마크 퍼팔로, 토니 콜렛, 나오미 애키 등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이정재의 행보도 눈부시다. 최근 400만을 돌파한 연출작 <헌트>는 오는 10월 캐나다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이어 스페인 시체스 국제영화제 등 유명 영화제에 초청을 받아 주목된다. 특히 토론토 국제영화제는 <기생충>이 밟았던 오스카 레이스의 신호탄과도 같은 영화제다. <헌트>는 미국 배급사 매그놀리아 픽처스가 배급을 맡아 오는 12월 미 전역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2020년 국내 전체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스핀오프 격인 글로벌 OTT 시리즈 <레이>의 행보도 주목된다. 지난달 말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제작사 하이브 미디어코프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속 킬러 '레이'의 이야기를 글로벌 OTT 시리즈물로 공동제작한다고 밝혔다. 이정재가 타이틀롤을 맡은 해당 시리즈는 2023년 프리 프로덕션을 거친 후 본격 제작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할리우드가 작업하고 싶어 '안달이 났다'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배우이자 감독 이정재의 눈부신 행보는 <스타워즈> 시리즈 출연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침 추석 연휴를 하루 앞뒀던 8일, 그의 영화 데뷔작인 <젊은 남자>가 28년 만에 디지털 복원 재개봉 소식을 알렸다. 드라마 <모래시계>로부터 30년이 넘게 '한국의 스타 배우'로 살아왔던 이정재가 열어 젖힐 <스타워즈> 시리즈 캐스팅 소식과 할리우드에서의 새로운 나날들에 대한 기대야말로 이정재의 팬들은 물론 국내 관객들 모두에게 즐거운 추석 선물이 되어줄 듯 하다. 
이정재 스타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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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작업 의뢰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등 취재기자, 영화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각본, '4.3과 친구들 영화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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