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남·광주 압승... "어머니 사랑 느꼈다"

'확대명' 구도 속 최고위원 선거는 '비명계' 선전... 전남 1위 고민정 - 5위와 격차 줄인 송갑석

등록 2022.08.21 20:08수정 2022.08.2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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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광주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오른쪽)·박용진 당 대표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변은 없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전남·광주 지역 경선 투표에서도 압도적인 득표율을 올리며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을 넘어 '확대명(확실히 당 대표는 이재명)' 구도를 공고히 했다. 다만,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비명계의 선전으로 '5위' 싸움이 치열해졌다.

21일 오후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민주당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광주광역시당 합동연설회가 끝난 후, 당대표·최고위원 선출 순회 경선 전남·광주 권리당원 투표결과가 발표됐다.

이재명 후보는 전남에서 5만786표로 79.02%의 표를 쓸어 담았고, 광주에서도 2만4749표로 78.5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누적 득표수는 20만4569표로 78.35%에 달한다.

박용진 후보는 전남에서 1만3487표로 20.98% 득표에 그쳤고, 광주에서도 6746표로 21.42%에 머물렀다. 누적 4만6521표로 득표율 21.65%를 기록 중이다.

경선 결과가 발표된 이후, 박용진 후보의 표정은 다소 굳어 있었다. 호남에서의 반전을 꿈꿨던 박 후보였지만, 전북에 이어 전남과 광주의 당원들도 이재명 후보에게 확실히 힘을 실어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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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광주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2022.8.21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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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광주 합동연설회에서 박용진 당 대표 후보가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2022.8.21 ⓒ 연합뉴스

  
1·2위 간, 5·6위 간 격차 모두 줄어... 비명계 한 명 더 입성할까

하지만 상위 5위까지 당선되는 최고위원 후보 경선의 경우 조금 양상이 달라졌다. 기호 4번 고민정 후보가 전남에서 3만1778표(24.72%)를 얻어 정청래 후보를 누르고 1위를 달렸다. 광주에서는 1만3385표로 21.25%를 기록해 2위에 머물렀지만, 누적 12만5970표(23.39%)로 무난하게 안정적인 당선권 순위를 지킬 수 있었다.

기호 7번 정청래 후보는 전남에서 3만1363표(24.40%)를 얻었고, 광주에서는 1만4487표로 23.00%를 모았다. 누적 14만2169표(26.40%)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만, 누적 2위인 고민정 후보와의 격차는 다소 줄어 들었다.


또다른 비명계 후보이자 유일한 비수도권 출신인 기호 8번 송갑석 후보는 전남에서 1만8705표를 얻었다. 득표율 14.55%로 3위를 꿰찬 것. 광주에서는 1만4031표로 무려 22.27%를 기록하며 2위까지 올랐다. 누적 4만8929표, 9.09%로 6위에 안착했다.

고민정 후보를 제외하고는 모두 낙선 위기에 놓였던 비명계이지만, 광주 출신 송갑석 후보가 호남에서 이처럼 선전하면서 5위 자리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비명계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을 한 명 더 당선시킬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긴 셈이다.

반면, 누적 5만994표(9.47%)로 턱걸이 5위를 하고 있는 기호 3번 박찬대 후보는 송 후보의 추격을 뿌리쳐야 하는 입장이 됐다. 전남에서 1만140표(7.89%), 광주에서 5797표(9.20%)를 얻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박찬대 후보는 이날 연설을 마치고 무대에서 큰절을 올리며 표심 다잡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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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광주 합동연설회가 열리고 있다. 2022.8.21 ⓒ 연합뉴스

   
기호 1번 장경태 후보는 전남 1만4368표(11.18%), 광주 5118표(8.13%)를 받아 누적 5만8371표(10.84%)로 4위였다. 기호 2번 서영교 후보는 전남 1만2948표(10.07%), 광주 5680표(9.02%)로 누적 5만8396표(10.84%)를 기록해 3위였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두 사람 모두 당선권에서 제 자리를 지키는 모양새이다. 서영교 후보는 연설 도중 현장에 나와 있는 시어머니를 호명하며 일으켜세워 자신이 '광주의 며느리'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기호 5번 고영인 후보는 전남 2945표(2.29%), 광주 1443표(2.29%)에 그치며 누적 1만8001표(3.34%)에 머물렀다. 기호 6번 윤영찬 후보 또한 전남 6299표(4.90%), 광주 3049표(4.84%)로 누적 3만5712표(6.63%)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소위 비명계로 분류되는 두 후보는 사실상 당선권과의 격차를 뒤집기 어렵게 됐다.

이재명 "광주는 제 사회적 어머니... 민주당 바꿀 기회 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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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광주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오른쪽 두 번째) 당 대표 후보가 투표 결과 발표가 끝난 뒤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이 후보는 호남에서도 이틀 연속 압승을 거뒀다. ⓒ 연합뉴스

 
이날 후보들의 연설은 앞서 있었던 전남 지역 합동연설회 당시 메시지와 대동소이했지만, 디테일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었다. 이재명 후보는 "저는 광주를 사회적 어머니라고 부른다"라며 "5.18 광주는 이재명만이 아니라 수많은 새로운 사회적 생명을 탄생시켰다. 피와 잃어버린 생명으로 수많은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낸 것이 바로 광주이고, 광주의 정신은 바로 평화와 인권 자유와 연대"라고 '광주 정신'을 강조했다.

이어 "압도적 지지를 보내주셨음에도 결과를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한 것은 저 이재명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여러분께서 겪었을 좌절과 절망을 민주당의 혁신을 통해서 반드시 다시 희망과 열정으로 바꿔내겠다"라고 약속했다. "광주시민 여러분, 저에게 새로운 사회적 생명을 주셨던 것처럼 민주당을 확실하게 바꿔서 승리하는 정당을 만들 기회를 주시라"라는 호소였다. 투표 결과가 나온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재명 후보가 "어머니의 사랑을 느꼈다"라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이었다.

박용진 후보는 "32년 전 대학교 1학년, 1990년 5월에 광주항쟁 10년을 맞이해서 전남대에서 열렸던 전대협 출범식에 참석하려고 용산에서 논산으로, 논산에서 송정으로, 송정에서 다시 나주로 그리고 나주 벌판을 뛰어서 광주의 택시 기사분들께서 픽업해 주셔서 전남대까지 들어가는데 하루 종일 걸렸던 기억이 새록새록 간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실정들을 열거하며 비판한 뒤 "이런 무도함에 맞서는 민주당이 국민들 눈에 선뜻 들어오지 않고 있다. 국민들께서는 민주당을 믿었다. 그런데 실망하셨다"라며 문재인 정부 당시 인사 실패와 지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때의 위성정당 문제를 짚었다. "내로남불의 정치와 결별하겠다"라며 "악성 팬덤에 그냥 휘둘리는 나약한 정당과는 결별하겠다. 진영 대립에 기대는 정치와 결별하겠다"라고도 외쳤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그는 "투표율이 낮은 것이 마음에 걸린다. 앞으로 서울·경기에서 당원 동지들이 투표에 꼭 참여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1만 미터 달리기 막판이다. 막판 스퍼트, 최선을 다해 안간힘을 다해 뛰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전남에서의 총선거인수는 17만1321표였고, 유효 투표자수는 6만4273명이었다. 투표율은 37.52%였다. 광주의 총선거인수는 9만2154명이었으며, 유효 투표자수는 3만1495명, 투표율은 34.18%를 기록했다.  
#이재명 #박용진 #정청래 #고민정 #송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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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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