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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 전향적으로 접근할 시기 다가와"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등록 2022.08.10 10:47수정 2022.08.1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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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BA.5의 등장으로 코로나19 재유행이 7월 초중순 시작되자 방역당국은 이달 말 하루 확진자가 28만 명까지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금 보면 이번 주 13만~15만 명대 수준에서 정점 찍을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왜 달라진 걸까?

현재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조언을 들어보고자 지난 9일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와 전화 연결했다. 다음은 정 교수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불확실성 늘고 있지만, 중환자·의료 대응은 정확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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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정재훈 제공

 
-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의 유행으로 일일 확진자가 10만 명 정도 나오는데 현재 상황은 어떻게 보나요?

"오미크론 대유행 때는 유행 예측이라든지 장기 전망에 있어서 지금보다 어렵지 않았던 느낌이거든요.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유행이 한두 달 정도 늦게 오게 되면서 다른 나라 데이터를 보면서 대비하고 준비할 시간이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거의 동시에 유행이 진행되고 있어서 다른 나라 데이터를 참고하기가 조금 어려운 문제도 있어요.

또 불확실성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요. 시간이 지나가면서 사람들의 면역력이 감소하는 것 그리고 새로운 변이가 계속 등장하는 것 등이죠. 유행 예측이 쉬운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확진자 수 맞히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죠.

반면 중환자나 의료 대응이 어느 정도 필요한지에 대한 예상은 나름 정확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이번 주 정도에 유행 정점이 지나갈 거라고 많은 전문가가 예상했었고 저도 예상했었는데요. 아무래도 이번 유행은 오미크론 유행 때와 다르게 정점을 쭉 찍고 빠르게 내려가기는 조금 어렵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 왜요?

"시간이 지나면서 유행이 경과하게 되면 결국 감염이나 아니면 백신 접종으로 면역을 획득한 사람들의 면역 수준이 계속 떨어지거든요. 그래서 시간이 쭉 지나면 꼬리가 좀 길게 이어집니다. 이번 주에도 확진자가 최대 15만 명 정도 나올 거고 그다음에 평균으로 치면 한 12만~13만 명 정도가 될 텐데, 이 수치 정도로 지루하게 길게 이어질 가능성이 꽤 있다고 생각합니다."

- 우리나라엔 숨겨진 감염자가 많다는 주장도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래도 진단 검사 체계가 상당히 잘 유지가 되고 있고 진단 접근성이 좋은 국가 중에 하나거든요. 아직 전 국민 항체 조사 결과가 안 나오긴 했는데요. 몇몇 국내에서 선행 연구 보면 우리나라는 전체 감염자 중에 3분의 2을 찾아내는 걸로 보이거든요. 그러면 숨겨진 확진자가 많아도 3분의 1 정도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고요. 다른 나라 대비는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아까 교수님이 말했는데 예전엔 우리나라가 외국보다 유행이 2주 정도 늦었지만, 지금은 거의 동시라고 했어요. 왜 그런 거죠?

"귀국했을 때 2주간 자가 격리 하는 게 거의 없어졌잖아요. 그래서 해외에서 유입되는 시기와 국내에서 유입되는 시기에 차이가 없어졌다는 게 가장 중요한 요인일 것 같아요."

- 그럼 해외 입국자가 2주 자가격리 하면 우리 방역하는 데 도움이 될까요?

"방역상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는 생각해요. 그런데 지금의 방역 정책이라는 것이 방역상의 효과만 보고 정책을 집행할 수는 없는 상황이고 정책에 따르는 비용도 반드시 고민해야 하는데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이미 국제 간의 교류를 활성화해 둔 상태에서 우리나라만 뒤처지게 접근하는 것도 경제적인 피해가 클 거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이런 식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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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 방역 당국이 이달 말에 확진자가 최대 28만 명까지 갈 것으로 봤는데 현재 그럴 가능성은 낮은 거 같거든요. 재감염률이 예상보다 낮아서인가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는데요. 처음에 예상했을 때는 BA.2.75가 오미크론 유행 때 BA.1 BA.2의 관계처럼 앞뒤로 유행하면서 유행 규모를 크게 올릴 거라는 우려가 있었는데 그 우려가 줄어들었고요. 두 번째는 예상보다 4차 접종률의 참여율이 꽤 높아서 감염 전파 능력이 떨어지는 효과가 발생한 거고요. 세 번째 우리나라는 오미크론 유행이 가장 늦게 도달한 국가인 편이거든요. 그래서 감염으로 면역을 득하신 분들의 면역 수준이 꽤 높은 게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감염력으로 면역 획득했을 경우 면역력이 얼마나 가나요?

"아직 정확한 데이터는 없는데요. 그래도 최소한 4개월에서 5개월 정도까지는 유의미한 보호 능력이 있을 것 같다, 그 정도는 다들 동의하고 있습니다."

- BA.2.75의 전파력이 센 거로 알려졌는데 지금 상황을 보면 아닌 것 같아요. 우리나라만 그런 건가요, 아니면 잘못 알려진 걸까요?

"초기에 정보가 정확하지 않을 때는 최악의 상황들을 가정하고 많은 나라들이 시뮬레이션하게 되지만 지금은 인도의 데이터라든지 전 세계의 데이터들이 수집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좀 더 정확한 정보가 알려진 거라고 봐야 합니다. 그래서 팬데믹 상황 초기의 여러 가지 걱정이나 우려들이 실제로 다 실현되지는 않는다는 거죠."

- BA.5와 BA.2.75가 쌍봉형으로 유행할 거란 전망이었는데 그 가능성 없어진 건가요, 아직 모르나요?

"동시에 같이 유행할 가능성이 그렇게 높다고 보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BA. 2.75가 실제로 BA.5를 밀어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아직은 동의가 안 되는 부분들이 있어요. 그래서 가능성이 좀 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반복된 유행에서 살아가는 방법 다시 세워야"

- 지금 보건복지부장관이 공백인 상태잖아요. 이게 방역에 영향 미친다는 소리도 있던데.

"방역 정책을 결정하시는 질병청장도 있으시고, 지금 보건복지부차관님께서 이미 코로나19 상황에 대해서 거의 2년 가까이 대응을 직접 해오신 분들이라서 업무의 연속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당연히 결정권자가 오시게 되면 정책 결정이라든지 아니면 추진에 있어서 도움은 될 거로 생각합니다."

- 이제 거리두기는 의미가 없을까요?

"확진자의 규모 줄인다거나 유행 진행 늦추는 데 의미가 없어졌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 정도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 수십조 또는 수백조 원 정도의 사회적 비용을 소모할 가치가 있는 것인가의 문제거든요.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가 떨어지고 그다음에 사회적 거리두기의 비용이 커졌기 때문에 더 이상 지속이 어렵게 된 것이지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없다는 말과는 조금 다른 거죠."

- 위중증 환자 증가 속도는 어떻게 보세요?

"지금 확진자 숫자 예상은 조금 어렵지만, 위중증 환자 예상은 그래도 상당히 정확하게 맞아갈 수 있다고 보고 있고요. 위중증 병상이 지금 1200병상 정도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아래로 충분히 내려갈 수 있고, 최대로 가봐야 650명 정도까지 점유가 예상되기 때문에 지금 중증 병상은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교수님은 소셜미디어에 지속가능한 방역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이제는 대규모 비약물적 중재에 의존하기보다 의료체계를 준비하고, 정기적으로 접종계획을 수립하며, 경구용 치료제를 통해 중증화를 관리하는 방향으로 계속해서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계절 독감으로 가는 수순인가요?

"계절 독감까지 가기는 어렵다고 생각하고요. 코로나19가 나와서 난리가 난 게 2년 반 정도가 지났잖아요. 2년 반 동안 굉장히 특별한 상황처럼 대응해 왔어요. 그런데 앞으로 재유행도 계속 반복이 될 거고 변이 바이러스 유행도 계속될 거기 때문에 그럴 때마다 특별한 정책들을 수행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속 가능하지 않은 방안이고요. 

그렇다면 2~3년 정도 동안 매우 높은 수준의 발생이 이어진다고 가정을 하고 안정적으로 병상 수급도 하고, 접종 계획도 일관성 있게 정기적으로 준비하고, 치료 체계도 정비하는 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그래야 국민이 일상으로 더 한 발짝 나갈 수 있는 거고요. 이제는 코로나19와 반복된 유행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다시 세워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 해당 글에서 '11월에 재유행 가능성 있다'고 언급했어요. 어떤 말인가요?

"재유행은 이번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요. 앞으로도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등장할 거고 인구 집단의 면역 수준이 떨어질 거기 때문에 계속 반복이 될 겁니다. 유행이 다시 올 수 있다는 거에 대해서 부정하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을 것 같거든요."

-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제 (코로나19 대응을) 지속 가능한 형태로 바꿔야 합니다. 이제 재유행이 당연히 온다고 생각하고 올 때마다 일정한 대응의 흐름이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병상을 추가로 확보하고, 고위험군 보호 정책을 쓰는 등 정해진 매뉴얼대로 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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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전 광주 서구 5·18교육관 앞에 임시선별검사소가 설치되고 있다. ⓒ 연합뉴스

 
- 마스크는 언제쯤 벗을 수 있을까요?

"저는 마스크 관련해서는 전향적으로 접근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스크도 일률적으로 모든 인구 집단이 쓰는 게 아니라 영유아나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벗을 수 있게 하는 방향으로 지금부터라도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장기적으로 보면 고위험 시설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만, 나머지는 착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야 되는 거죠.

결국은 규제의 방향을 네거티브한 방향에서 포지티브한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필요한 영역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나머지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게 디폴트(기본값)가 돼야 합니다."

- 그건 올 연말쯤 가면 될까요?

"지금부터 계속 시도는 해봐야죠. 근데 언제라고 딱 날짜나 기간을 정하기는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어쨌거나 시도해볼 가치는 있고, 시도를 해봐야 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 전망은?

"재유행이 되면서 확진자가 굉장히 늘어나는 시기가 있고 거기에 따라서 일시적으로 중환자나 사망자가 늘어나는 때가 있기는 하지만 이게 오미크론 때나 델타 때처럼 극심한 규모까지 가기는 어렵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시기가 저는 머지 않았다고 생각하고요. 저희가 (코로나19에 대한) 특별한 대응 없이도 넘어갈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시기가 지금이라고 생각합니다."

- 확진자가 많다고 너무 겁낼 필요는 없는 거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습니다. 확진자가 늘어난다고 해서 지나친 공포를 가질 필요도 없고, 반대로 확진자가 늘어나는 게 아무 일이 아닌 것도 아니거든요. 현상을 정확하게 보고 대응을 차분히 준비하는 게 저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이는 글 WBC 복지TV 전북방송에 중복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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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너뷰'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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