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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과 스피드 갖춘 '헌트', 아쉬운 한 가지

[리뷰] 영화 <헌트>, 스파이 첩보물의 전형

22.08.09 15:01최종업데이트22.08.0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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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헌트>의 한 장면 ⓒ 메가박스㈜플러스엠

 

영화 <헌트>는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적인 배우가 된 이정재가 처음으로 연출한 영화다. <태양은 없다> 이후 24년 만에 정우성과 주인공으로 함께 출연한 영화로도 주목받았다. <헌트>는 제75회 칸영화제 비경쟁부문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 초청되기도 했다. 
 
미국을 방문한 대한민국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시도가 발생하고, 미국CIA에 이어 대통령을 보좌하는 안기부 요원이 총 출동하여 암살의 배후를 색출하려 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 영화다.
 

영화 <헌트>의 한 장면 ⓒ 메가박스㈜플러스엠

 

<헌트>는 망명을 신청한 북한 고위 관리를 통해 정보를 입수한, 안기부 해외팀 '박평호'(이정재)와 국내팀 '김정도'(정우성)가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 '동림' 색출 작전을 시작하며 일어나는 대립을 묘사하고 있다. '박평호'와 '김정도'의 날 선 대립과 경쟁을 다룬 스파이 액션 첩보 영화라고 할 수 있다. 
 
해외팀과 국내팀은 서로 상대를 용의선상에 올려두고 조사에 박차를 가하는데, 둘은 서로를 의심하며 치밀한 심리 싸움으로 날 선 대립을 펼친다. 두 사람은 스파이 '동림'을 찾아내지 못하면 스파이로 지목 될 위기의 상황에 처하게 된다.
 
영화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박평호'와 '김정도'의 대립과 경쟁 상황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다루며, 누가 진짜 스파이인지 관객들에게 궁금증을 자아내며 긴장을 고조시킨다.
 

영화 <헌트> 기자 간담회 후, 이정재와 정우성. ⓒ 메가박스㈜플러스엠

   

'사냥꾼'이 될 것인가? '사냥감'이 될 것인가? 서로를 향해 맹렬한 추적을 펼치던 '박평호'와 '김정도'는 감춰진 실체에 다가서게 되고,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한다. 의심과 경계 속의 두 사람은 신념을 건 피할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는데. 
 
13년 경력의 안기부1팀 (해외팀) 차장 '박평호' 역으로는 감독으로 영화를 연출한 이정재가 열연했다. 넘치는 열정과 과감한 판단력의 안기부 2팀 (국내팀) 차장이며 박평호와 경쟁 구도에 있는 인물 '김정도'는 정우성이 맡았다.
 
박평호를 보좌하는 인물인, 안기부 1팀 요원 '방주경'은 전혜진이 맡았고, 김정도의 지시를 따르는 안기부 2팀 요원 '장철성'은 허성태가 맡아 박평호, 김정도 두사람의 대리인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다.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는 청순한 여학생은 신인 고윤정이 맡아 감초 역할을 해줬다. 
 
<헌트>는 전두환 정권 시절 이야기를 배경으로 1980년대 초 광주 학살, 독재, 북한과의 대립 등을 섬세하게 넣고 있다. 원래 제목은 <남산>이었는데, 우여곡절 끝에 이정재가 영화화 판권을 사서 홀로 시나리오 작업에 매진했다고 한다. 연출과 출연을 모두 맡았으며 4년이라는 시간을 쏟아부었다. 총 제작비는 250억원 이 들어 간 영화다.

7월 27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언론시사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정재는 "원래 시나리오 초고에 있던 설정이었다"라면서도 "제가 대본을 쓰면서 내용은 거의 다 달라졌다. 그러나 설정 자체는 유지했다. 모두가 공감하고 생각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믿고 있는 신념에 대해 한 번은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시대 배경과 각 캐릭터의 딜레마를 이용해 살짝 의도를 드러냈어요"라고 밝혔다.
 
이정재는 "저는 명확하게 단서를 주고 싶지 않았다. 작은 복선들에 집중하며 봐주시면 더 좋겠다"라며, "오랫동안 연기자 생활을 하다 보니 연기자가 돋보이는 영화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그렇다 보니 편집 과정에서도 배우 개개인의 장점과 색깔을 극대화해 스크린에 담고 싶었다"라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영화 <헌트> 시사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주연배우들 ⓒ 메가박스㈜플러스엠

   

정우성은 "감독님과 굉장히 오랜만에 작업했다. 촬영하면서 나쁜 도전이 아니라는 확신이 생겼다"라며 "감독님의 옷이 점점 헐렁해지더라. 숙소에 들어가는 뒷모습을 볼 땐 정말 측은했다. 하지만 책임을 지고 가줘서 정말 든든했다"라고 이정재의 고충을 설명했다. 
 
<헌트>의 아시운 점이라면, 영화 초중반의 박평호와 김정도의 경쟁과 갈등에 치중한 나머지 영화 후반의 결말에 대한 설명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하나의 목표, 두 개의 총구! 결말은?
 
<헌트>는 8월10일 개봉한다.
헌트 이정재 정우성 전혜진 허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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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운영위원장,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가짜뉴스체크센터 상임공동대표, 5.18영화제 집행위원장이며, NCCK언론위원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방송통신위원회 보편적시청권확대보장위원, 한신대 외래교수,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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