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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가 행복한 세상 위해, 어르신들이 직접 나섰다

인천 사회서비스원 '50+ 고령친화 모니터링단' 조사... "고령친화도시, 노인어려움 공감부터"

등록 2022.07.15 15:26수정 2022.07.1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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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 사회서비스원은 지난 2월부터 오는 8월까지 '50+ 고령친화 모니터링단' 사업을 진행한다. 이번 사업은 인천시의 위탁을 받아 이루어졌다. 사진은 모니터링단의 회의장면. ⓒ 아이-뷰


누구나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꿈꾼다. 하지만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고독하고 소외된 이들이 늘고 있다. 연령에 상관없이 모두가 활기찬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순 없을까. 인천시 거주 노인 30여 명이 직접 나섰다.

고령친화 도시 추진 위한 모니터링 실시  

인천광역시 사회서비스원은 지난 2월부터 오는 8월까지 '50+ 고령친화 모니터링단' 사업을 진행한다. 이번 사업은 인천시의 위탁을 받아 이루어졌다.

송해은 차장(인천광역시 사회서비스원, 인천시고령사회대응센터)은 "인천시도 고령사회임에 따라 고령친화 도시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걸 찾아보자 해서 시작하게 된 사업"이라며 "인천광역시가 WHO(세계보건기구) 고령친화 도시 국제네트워크 가입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만큼 그에 앞서 고령친화 환경 조성과 정책개발을 위해 시민과 노인 당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고령친화 도시란 노화과정에서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활기찬 모습으로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도시환경을 말한다.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건강, 참여, 안전의 기회를 최적화해 활동적인 노화를 촉진하는 환경이다.

이번 모니터링 프로그램에는 사명감과 봉사정신이 투철한 50세 이상 인천시민 30여 명이 참여했다. 활동은 인천 전지역을 대상으로 5월 2일부터 6월 30일까지 두 달간 진행됐다. 주제는 세대 간 의사소통과 키오스크, 무인기기, 스마트폰 사용 등에 관한 정보 접근성, 지역사회 보건·복지서비스, 안전도 등이다.

조사방법은 직접 인터뷰와 체험, 설문조사, 자료수집 형태로 이루어졌다. 모니터링에 앞서 고령친화 도시 이해와 조사활동 방법에 관한 맞춤형 역량강화 교육이 진행됐다. 2개월 동안 활동한 내용은 15일 최종결과를 발표한다.


송 차장은 "저희가 정책에 직접 반영할 순 없지만, 시민들의 제안사항을 시에 전달하거나 기관 차원에서 어떤 사업을 운영할 때 이번 활동을 제시할 순 있다"며 "이번에 고령친화 도시를 높일 수 있는 제안들이 많이 나와 정책에도 반영되면 더없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그는 또 "고령사회에 진입했음에도 사회적으로 노인들의 어려움을 모르고 우리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도 사실 잘 모른다. 그런 만큼 이번에 나온 결과물에 많은 시민이 관심갖고 의식의 변화도 가져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배려와 이해, 교육은 기본... 세대 간 소통 기회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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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친화 도시 모니터링 프로그램에는 사명감과 봉사정신이 투철한 50세 이상 인천시민 30여 명이 참여했다. 주제는 세대간 의사소통과 키오스크, 무인기기, 스마트폰 사용 등에 관한 정보 접근성, 지역사회 보건, 복지 서비스, 안전 등이었다. 모니터링 참여자가 노인들에게 인천의 고령친화도시와 관련한 설문을 받고 있다. ⓒ 아이-뷰

 
모니터링 활동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취합한 것을 토대로 다양한 의견을 들려줬다.

'세대 간 소통강화방법과 효과적 소통방안 조사' 모니터링에 참여한 최병진(78)씨는 "사실 핵가족화에 노인들은 젊은 세대를 만날 수 있는 여건조차 안된다. 그래서 함께할 수 있는 교육이나 프로그램을 이용해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며 "개인적으로 청소년회관에서 중고생들과 함께하는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서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굉장히 좋았다. 이런 기회도 정기적으로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대 간 소통에 대해 두용언(75)씨는 양보와 배려가 전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인세대는 신조어나 줄임말을 사용하는 젊은세대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있어야 된다. 나이를 떠나 서로 마음을 비우고 소통에 참여해야 한다. 노인도 젊은 세대에게 배울 건 배우고 양보할 건 양보해야 한다"고 했다.

'노인의 디지털 격차 완화방안에 관한 스마트폰 이용 불편사항 조사'에 참여한 신홍철(86)씨는 "어린 시절부터 스마트폰을 익숙하게 사용해왔던 젊은 세대와는 달리 확실히 노인들은 적응하기 힘든 면이 있다. 하지만 소통을 위해 최소한 전화와 문자, 사진 찍는 법 등 자신의 필요에 따른 기능은 숙지하며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을 통해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인희씨는 '어르신의 스마트폰 활용도 증진방안 조사'에 관한 주제에 참여했다. 그는 "인천시에서 노인들의 사회활동 참여를 위해 노인 일자리 정보시스템(QR코드)을 활용, 다양한 일자리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는 점은 매우 편리하고 도움되는 정책이라고 생각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모니터링을 하며 고령친화 도시인지 아닌지 눈여겨보다 보니 각 구마다 고령친화를 위해 제공되는 노인 이용시설의 접근성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노인들이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소통 창구가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적절히 배치되고 제공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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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친화도시가 되기 위해선 세대간 이해와 소통이 중용하고 나이를 떠나 서로 마음을 비우고 소통에 참여해야 한다. ⓒ 아이-뷰

 
김지숙 I-View 객원기자
사진제공 인천광역시 사회서비스원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인천시 인터넷신문 'i-View'에도 실립니다.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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