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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수 걸그룹 '소녀시대'의 롱런 비결 셋

[기획] '15주년' 소녀시대 컴백, 그리고 JTBC <소시탐탐>

22.07.22 14:38최종업데이트22.07.2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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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5일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한 소녀시대는 2차 한류 열풍의 선구자 역할을 하며 K-POP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이들은 현재진행형 걸그룹이자, 2022년 현재 국내 최장수 걸그룹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15주년 소녀시대, 완전체 컴백
 

<유퀴즈>에 출연한 소녀시대 ⓒ tvN


'Kissing You(키싱 유)', 'Gee(지)', '소원을 말해봐', 'Oh!(오!)', 'Run Devil Run(런 데빌 런)'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낸 소녀시대는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이했다. 2017년에 멤버 수영, 티파니, 서현이 전속계약 만료에 따라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새 소속사를 찾으면서 완전체 활동이 잠시 멈췄던 만큼, 15주년을 기념해 8명이 모두 뭉친 이번 완전체 활동은 팬들을 열광케 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오는 8월에 15주년을 기념하는 새 앨범 발매를 알린 소녀시대에게 쏠리는 대중의 관심은 크다. 그도 그럴 것이 2017년 발표한 < Holiday Night(홀리데이 나이트) >가 소녀시대의 마지막 앨범이었기에, 5년 만에 들려온 완전체 앨범 소식은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다. 멤버들은 지난 5년 간 가수, 배우, 예능인 등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개별 활동을 해왔고, 때문에 소녀시대 완전체 활동은 비공식적으로 중단됐던 터라 이들의 이번 결합은 뜻 깊다.

2010년대를 휩쓴 2세대 걸그룹 소녀시대는 가장 어린 멤버인 서현(1991년생)까지 30대에 접어들며 이제 '소녀'를 벗어났다. 하지만 '지금도 소녀시대, 앞으로도 소녀시대, 영원히 소녀시대'라는 슬로건처럼, 한번 소녀시대는 영원한 소녀시대라는 걸 단단한 팀워크와 활발한 활동으로 증명해내고 있다. 

최장수 걸그룹으로 자리매김
 

<유퀴즈>에 출연한 소녀시대 ⓒ tvN

<유퀴즈>에 출연한 소녀시대 ⓒ tvN


신화, god 등 보이그룹의 롱런은 많지만 걸그룹의 롱런은 많지 않았기에 소녀시대의 '국내 최장수 걸그룹' 타이틀은 K팝 판도에서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소녀시대는 '걸그룹의 수명은 짧다'라는 K팝 판의 편견을 깨부순 명실상부 '레전드 걸그룹'이다. 

소녀시대는 대중적인 히트곡으로 팀의 입지를 확고히 다진 후 멤버 각각의 역량을 드러내는 방식을 취해, 팀 활동과 개별 활동의 동반 상승 효과를 만들어냈다. '따로, 또 같이' 방식의 이러한 활동 전략은 소녀시대가 지치지 않고 롱런할 수 있는 기반이 되어줬고, 많은 다른 걸그룹의 행보에 벤치마킹 사례가 되었다. 특히나, 팀 멤버들이 각각의 소속사를 찾아 떠났지만 그럼에도 팀 활동을 병행함으로써 소녀시대라는 정체성을 유지한 것이 이들의 롱런에 유효하게 작용했다.

소녀시대 멤버들의 완전체 활동에 대한 '의지' 또한 이들의 15주년 활동을 가능케 한 중요 요소다. 일부 멤버들이 다른 소속사에 몸을 담고 있어서 사실 일정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멤버들은 TV 예능 프로그램 출연과 8월 가요계 컴백 준비에 박차를 가하며 소녀시대의 한 명으로서의 활동에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 2021년 소녀시대는 데뷔 14주년을 맞아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을 통해 완전체 활동의 전주곡을 울린 바 있으며, 올해 15주년을 맞이해서는 단독 리얼리티 예능 JTBC <소시탐탐>을 통해 완전체로서의 털털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원조 예능돌의 귀환... JTBC <소시탐탐>
 

JTBC 예능 <소시탐탐> ⓒ JTBC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방송하는 JTBC 예능 프로그램 <소시탐탐>을 통해서 소녀시대 멤버들은 '찐친 호흡'을 발산하고 있다. 멤버이기 전에 오랜 친구인 소녀시대는 15주년 기념 우정 여행을 떠나 농활 체험 등을 하며 갖가지 추억을 쌓고 있다. 

<소시탐탐>에서 엿보이는 소녀시대의 케미스트리는 다른 걸그룹과 확연히 다르다. 멤버들은 틈만 나면 서로를 짓궂게 놀리기도 하고 속이기도 한다. 놀림을 당하고 속임을 당하는 멤버들의 리액션도 재미 포인트다. 꼼수가 난무한다. 미션을 수행할 때는 얄짤 없다. 걸그룹이 웃기기는 쉽지 않은데 이들은 마치 개그팀처럼 웃기다. 멀리서 바라보고 동경해야할 대상이 아니라 편안한 동네 여학생들 같단 점에서 다른 신비주의 걸그룹과의 차별성을 띠는 것이다.   

온라인의 댓글들도 대부분 '소녀시대 너무 웃기다'라는 반응이다. 보통 걸그룹 리얼리티 예능에는 '누가 너무 예쁘다'라는 댓글이 많이 달리는 데 반해 소녀시대의 댓글은 예능에 포인트를 맞춘 글들이라 이들이 '원조 예능돌'임을 다시 한 번 상기하게 만든다. 멤버들도 자신들이 웃긴 걸 잘 안다. 수영은 "얘들아, 나 진짜 요즘에 웃고 싶었는데 너희가 다 웃겨줬어"라며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JTBC 예능 <소시탐탐> ⓒ JTBC


거의 긍정적인 반응이었지만 조금 다른 반응도 눈에 띄었다. "소시는 그냥 풀어놓고 같이 놀게 해주세요!"라는 댓글이었는데, 이는 미션을 수행하는 등의 인위적인 기획 아래 움직이는 소녀시대 멤버들이 덜 자유로워 보인다는 피드백의 하나였다. 멤버들이 자기들끼리 배꼽 잡고 뒹굴며 노는 영상을 재밌게 봐왔던 팬들이라면, <소시탐탐>에서 '찐 웃음 텐션'이 안 터지는 멤버들의 모습에 이런 댓글을 달 법도 하다. 

"기껏 소녀시대 모아 놓고 하는 게 미션 수행이라니... 진짜 낭비도 이런 낭비가 없네."

소녀시대에겐 리얼리티를 표방한 예능이 아니라, 진짜 리얼리티가 어울린다. 그들의 케미스트리가 진짜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멤버들의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서 자연스럽고도 일상적인 '리얼 웃음'을 많이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소녀시대 소시탐탐 태연 수영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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