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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로 모시지 못하는 불효 용서해달라"

홍성 홍동면 민간인희생자 위령비 건립... 70여 명 희생

등록 2022.07.10 19:43수정 2022.07.10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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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홍성군유족회는 10일 오전 11시 집단희생지(홍동면 월현리 산 18-2)에서 위형비 건립 및 제향 행사를 개최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72년 만이다. ⓒ 유재준

 
1950년 6.25 당시 충남 홍성군 홍동면 민간인 집단희생지에 위령비가 건립됐다. 사건이 발생한 지 72년 만이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홍성군유족회는 10일 오전 11시 집단희생지(홍동면 월현리 산 18-2)에서 위령비 건립 및 제향 행사를 개최했다.

이곳 금장굴(폐금광 터)에서는 1950년 10월 중순께 홍동면에 거주하던 주민 70명 이상이 1950년 10월 중순께 경찰과 우익치안대에 의해 집단 희생됐다. 하지만 단 한 사람도 시신을 수습하지 못했다. 지하 수 십미터 위치에 매몰된데다 물이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오석의 위령비에는 당시 사건 개요와 유해가 매장돼 있는 위치도, 거주지별 민간인 희생자명단, 홍성군 유족회와 홍동면 등을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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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는 20여명의 유가족 및 시민들이 참여해 희생자의 넋을 달랬다. ⓒ 유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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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 금장굴(폐금광터)에서는 1950년 10월 중순께 홍동면에 거주하던 주민 40명 이상이 1950년 10월 중순께 경찰과 우익치안대에 의해 집단희생됐다. 위령비 뒷면에 새긴 희생자 매몰지 약도를 보면. 지하 33m 위치에 물이 가득차 있다. 이 때문에 유해를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 ⓒ 유재준

 
이병학 홍동면 유족회장과 이종민 홍성군 유족회장은 위령비에 "여러 현실적 제약으로 희생자분의 유해를 따뜻한 양지로 모시지 못하는 불효를 부디 용서해 달라"며 "훗날 하늘나라에서 아버님들을 뵙고 감사와 위로의 큰절을 올리겠다"고 새겼다. 이어 "이 땅에 사랑과 인권, 평화가 더욱 굳건히 뿌리 내리는 작은 등불이 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20여 명의 유가족 및 시민들이 참여해 희생자의 넋을 달랬다. 
#홍성군 #홍동면 #월현리 #집단희생지 #위령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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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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