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급 빼고 다 오르는 여기는 알바존조로존조로존~~"

신촌거리에 울려퍼진 최저임금 차등적용 반대의 목소리

등록 2022.07.07 18:15수정 2022.07.0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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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일 차별내려 임금올려 대회에서 극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 유선민

 
"한 푼, 두 푼, 시급만 빼고 다 오르는 극한직업 알바존- 시급빼고 오릅니다 월세 오릅니다. 차비 오릅니다 식비 오릅니다. 모든 것이 오릅니다."

지난 2일 오후 3시 서울 신촌 유플렉스 맞은편 인도에 소울리스좌로 유명한 '아마존' 개사곡이 지나가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알바노조는 6월 29일 최저임금위원회가 2023년도 최저임금으로 물가상승률 5.4%보다 낮은 9620원 딱 460원(5%) 인상을 결정한 것을 규탄함과 동시에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최저임금 차등적용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7.2퍼레이드 차별내려 임금올려> 행사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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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일 차별내려 임금올려 대회에 참가한 어린이가 피켓을 들고 있다. ⓒ 유선민

 
이날 행사는 방송 프로그램 SNL 주기자 콘셉트로 진행해 참가자들의 흥미를 더 살린 뒤 알바극단에서 준비한 극공연으로 시작했다. 극공연에선 윤석열 정권이 추진하려는 지역별, 업종별 차등적용 정책을 풍자하여 수도권과 지방에 사는 알바노동자들이 정부에서 마음대로 정하는 최저임금에 따라 울고 웃는 모습을 그렸다. 카페 등 업종별로도 차등적용되는 최저임금에 결국은 힘을 모아 차등적용 정책을 폐기시키고 차별없고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든다는 내용으로, 지나가는 시민들도 공감하며 관람하는 모습이었다. 

이어진 행사는 내년(2023년) 최저임금 9620원으로 참가자들이 직접 카페, 편의점, 분식집을 가서 장을 보고 실제 내년도 최저시급으로 생활이 가능한지 체감해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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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일 차별내려 임금올려 대회에 참가한 참가자가 발언하고 있다. ⓒ 유선민

  
분식점을 찾은 한 참가자는 떡볶이 세트를 사왔는데, 분식점 직원에게 자신이 산 걸로 배불리 먹을수 있는지 물어보자 보통 남자 2명이 배부르게 먹으려면 한 3만원어치는 먹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저희 같은 청년들이 주로 가는 신촌 홍대 등에서 길거리 분식도 마음대로 먹지 못하는 임금이 어떻게 최저임금이냐"며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들과 함께 편의점에서 최저임금 장보기에 도전한 참가자는 "아이들이 먹고 싶어하는 짜장라면, 새우탕 등을 샀는데 이미 돈이 초과되어 추가 지출했다. 물가는 점점 올라서 아이들이 먹고 싶은 것 사주기도 겁난다"며 최소한 물가인상보다는 최저임금이 높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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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일 차별내려 임금올려 대회에 참가한 참가자가 발언하고 있다. ⓒ 유선민

 
행사 중엔 '최저임금은 OOO이다'라는 주제로 참가자들이 최저임금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있었다. 

'최저임금은 기본이다'라고 적은 한 참가자는 "최저임금은 노동의 대가가 오른다는 의미를 넘어서 사실상 삶의 여유와 심리적인 안정감, 마음의 충만함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단골 밥집이 있는데 7월 1일부로 밥값이 무려 1천원이 올랐는데 최저 시급은 460원 올랐다. 최저임금 받으면서 알바하고 있는데 받을 때마다 이게 막 설레고 기분이 좋다기보다는 좀 한숨이 나오고 착잡하고 일한만큼 충분한 금액을 받는건가 의문이 든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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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일 차별내려 임금올려 대회에서 일명 '지구방위대'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 유선민

 
공연 등의 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신촌거리 일대를 행진하며 아마존 개사곡인 '알바존'을 같이 부르고 '지구방위대'라는 이름으로 유행하고 있는 단체퍼포먼스를 진행하며 최저임금 차등적용 반대와 최저임금 인상의 목소리를 높였다.

행사를 주최한 알바노조는 지난 5월 '최저임금 차등적용 근거조문 삭제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5만명의 목표를 달성해 소관위원회에 회부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최저임금 차등적용을 실질적으로 저지할 수 있는 근거조문 삭제를 위한 국회토론회, 환노위의원 면담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는 계획을 알렸다.
#최저임금 #최저임금인상 #알바노조 #차등적용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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