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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령골 학살 현장에서 나온 금니... 유가족을 찾습니다

[대전 유해 발굴] 1950년 7월 초~1951년 초 희생 추정... 앞니 3개에 나란히 금 씌워 치료

등록 2022.07.05 15:24수정 2022.07.0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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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골령골 민간인 집단희생지 유해발굴 현장에서 3,40대 남성의 금니를 한 희생자 유해가 발굴됐다. 유해발굴단은 희생된 사람중 금니 치료를 받은 사람이 있다면 연락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 한국선사문화연구원

   
대전 골령골 민간인 집단희생지 유해발굴 현장에서 금니를 한 30, 40대 남성 희생자 유해가 발굴됐다. 유해를 발굴하는 대전 동구청과 한국선사문화연구원은 눈에 띄는 유해의 형태가 발굴됨에 따라 유가족의 증언을 바라고 있다.

대전 동구청과 한국선사문화연구원(원장 우종윤, 아래 유해발굴단)은 지난 6월 7일부터 골령골 제1집단 희생 추정지(대전 동구 낭월동 13-2번지)에서 희생자 유해를 발굴하고 있다. 5일 현재 약 90여 구의 유해가 발굴됐다. 이중 나란히 앞니 3개에 금을 씌워 치료한 치아도 발굴됐다.

박선주 책임연구원은 "희생자의 치아 상태와 다른 유해를 살펴보면 30, 40대 남성으로 추정된다"며 "1950년 당시 금으로 치아를 치료한 것으로 보아 경제적으로 부유했던 사람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희생자는 1950년에서 1951년 초 사이 희생된 것으로 보인다. 박 책임연구원은 "이번에 발굴된 유해는 한 구덩이에 2단으로 묻혀 있었다"며 "바닥층인 아랫단에서는 가지런히 묻혔지만, 그 윗단은 뒤죽박죽 유해가 흩어져 있는 데다 북한군이 입었던 옷 단추와 버클(허리의 벨트에 달아 고정하는 용구)이 나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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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청과 한국선사문화연구원(원장 우종윤, 아래 유해발굴단)은 지난 달 7일부터 골령골 제1집단 희생 추정지(대전 동구 낭월동 13-2번지)에서 희생자 유해를 발굴 중이다. 5일 현재 약 90 여구의 유해가 발굴됐다. ⓒ 대전산내희생자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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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청과 한국선사문화연구원(원장 우종윤, 아래 유해발굴단)은 지난 달 7일부터 골령골 제1집단 희생 추정지(대전 동구 낭월동 13-2번지)에서 희생자 유해를 발굴 중이다. 5일 현재 약 90 여구의 유해가 발굴됐다. ⓒ 심규상

 
이에 따라 유해발굴단은 희생자의 신원을 1950년 6.25 전쟁 발발 직후 대전형무소 수감 정치범에서부터 같은 해 말 북한군에 협조했다가 부역 혐의로 수감된 사람까지 폭넓게 보고 있다.

대전동구청과 유해발굴단은 유가족을 중심으로 당시 대전형무소에 수감돼 있다 희생된 사람 중 나란히 금니 치료를 받은 사람이 있다면 연락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유해발굴단은 금니 치료를 한 희생자의 유가족에 대해서는 유전자 감식을 할 예정이다.

골령골에서는 1950년 6월 28일부터 7월 17일까지 3차례에 걸쳐 국민보도연맹원과 대전형무소 수감 정치범을 대상으로 대량 학살이 벌어졌다. 당시 가해자들은 충남지구 CIC(방첩대), 제2사단 헌병대, 대전지역 경찰 등이었고, 그들에 의해 법적 절차 없이 처형됐다.
#유해발굴 #금니 #유전자감식 #골령골 #대전형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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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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