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나토가 얼굴 익히는 자리? 윤 대통령 도대체 왜 참석했나"

[현장] 29일 일본영사관 인근 규탄집회... 나토-한미일 정상회담에 쏟아진 비판

등록 2022.06.29 15:14수정 2022.06.30 09:05
105
원고료로 응원
a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밤 한미일 정상회담에 들어간다. 그러나 부산 일본영사관 인근 항일거리에서는 시민사회단체의 반대 집회가 열렸다. 현장에서 한미일 정상회담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가 진행되는 모습. ⓒ 진군호

 
"아니 도대체 왜 간 겁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와 한미일 정상회담 등의 일정에 들어간 29일. 부산 일본영사관 옆 항일거리에서 대통령의 첫 다자외교 데뷔전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27일 공군 1호기를 타고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길에 나섰다.

이날 규탄 집회는 '나토행 성토대회'를 방불케 했다.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예상됐지만, 100여 명에 달하는 노동·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나와 자리를 채웠다. 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 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건립특별위원회 소속 단체 회원인 이들은 내리는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윤 대통령 나토회의 참석 규탄한다', '일제강제징용 사죄배상하라' 등 준비해온 손피켓을 들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조석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수석부본부장은 "기름값 폭등에 불평등은 가속되는데 지금 어디에 가 있느냐"라며 "정신이 나간 대통령이 나토를 끼고 전쟁 위기라는 불길 속으로 뛰어 들어갔다"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어 "이 망동을 멈추지 않으면 거대한 민중의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장도 날렸다.

공군 1호기 발언 또한 도마 위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스페인 이동 과정에서 기자들에게 "(외교 일정이) 시간이 많지는 않아서 (정상들) 얼굴이나 익히고 간단한 현안들이나 좀 서로 확인하고 '다음에 다시 또 보자' 그런 정도 아니겠느냐. 만나봐야지"라고 첫 순방의 소감을 전한 바 있다.

하지만 박희선 부산노동자겨레하나 공동대표는 대통령의 발언 하나하나가 갖는 무게감을 언급하면서 문제점을 꼬집었다. 대통령의 말을 그대로 소환한 박 대표는 "그런 정도라면 뭐 하러 국가가 어려운 상황에 세금을 써가며 스페인까지 날아가느냐"라고 직격했다. "나토 정상회의는 미국 주도의 신냉전 구도에 끌려가게 됨을 의미하는데, 대통령으로서 상당히 안일한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라는 우려였다.

"신냉전 구도에 끌려가면 안 돼", "사죄배상없는 관계개선 반대"
 
a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29일(현지시간) 밤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일 정상회담에 나서는 가운데, 이를 규탄하는 집회가 부산시 동구 일본영사관 인근 항일거리에서 열리고 있다. ⓒ 김보성

 
한미일 정상이 4년 9개월 만에 머리를 맞대는 이번 정상회담은 북핵 등에 대한 협력 강화가 주요 의제다. 한일 정상회담은 일본의 정치적 상황으로 무산됐지만, 한미일 정상의 만남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미국의 압박 속에 한국과 일본이 공조하려는 움직임에 제동을 걸며, 코앞으로 다가온 한미일 정상회담에 대해 "취소하라"는 요구를 쏟아냈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집회를 열고 있는 부산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는 "사죄배상 없는 관계개선 반대"와 "소녀상, 노동자상을 지키겠다"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일본 반성없는 태도와 국내 극우단체의 소녀상 철거 소동을 언급한 석영미 부산여성단체연합 대표는 "이에 맞서 끝까지 싸우고 지켜내겠다"라고 말했다.

함께 채택한 성명에서도 '정상회담 반대' 주장이 부각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가해자 일본에게 사죄배상을 받아내기도 전에 등 떠밀려 북·중 견제에 초점을 맞춘 군사협력부터 해야 할 판"이라며 "무원칙한 한일관계 개선을 중단하라"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한미일 정상회담'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로 이러한 의미를 담아냈다.

부산의 일본 외교공관 인근에서 열린 이날 집회는 이번 주부터 본격화한 나토 정상회의, 한미일 정상회담 반대 행동의 연장선이다. 주최 단체는 하루 전에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상회담을 강행하면 규탄에 나서겠다"라며 집회를 예고했다. 이에 앞서 전국민중행동,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참여연대 등이 각각 정부서울청사를 찾아 나토 참석 반대 기자회견을 잇달아 진행했다.

전위봉 노동자상건립특위 상황실장은 추가 대응을 시사했다. <오마이뉴스>와 만난 전 실장은 "국익과 한반도에 심각한 위협을 주는 내용이 예상된다. 정부를 상대로 강력히 항의하는 투쟁을 진행하겠다"라고 말했다.
 
a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29일(현지시간) 밤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일 정상회담에 나서는 가운데, 이를 규탄하는 집회가 부산시 동구 일본영사관 인근 항일거리에서 열리고 있다. ⓒ 김보성

댓글105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에서 오마이뉴스를 구독하세요

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AD

AD

인기기사

  1. 1 '곤두박질' 윤 대통령, 지지율 올릴 뜻밖의 묘수
  2. 2 <인간극장>에 출연했습니다, 그 여파가 이럴 줄은 몰랐습니다
  3. 3 복귀하자마자 날벼락... 윤 대통령 부정평가 70% 찍다
  4. 4 청와대 나오더니... 폭우 내린 밤 집에 고립된 대통령
  5. 5 네버엔딩 김건희 리스크, 국민들이 우습나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