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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분 거리를 14분으로 단축... '진접선' 먼저 타봤습니다

19일 개통, 오남·별내 등과 서울 연계... 명동까지 40분대에 도착 가능

등록 2022.03.18 16:45수정 2022.03.1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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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교통, 그리고 대중교통에 대한 최신 소식을 전합니다. 가려운 부분은 시원하게 긁어주고, 속터지는 부분은 가차없이 분노하는 칼럼도 써내려갑니다. 교통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전하는 곳, 여기는 '박장식의 환승센터'입니다.[기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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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호선 진접연장선을 달리는 열차에 '진접행' 표시가 선명하다. ⓒ 박장식

 
남양주 진접지구와 서울역, 사당을 연결하는 4호선 진접연장선이 18일 개통식을 열고 첫 기적을 울렸다. 19일부터 본격적으로 운행을 시작하는 진접선은 서울로의 직통 교통수단이 오랜 숙원이었던 지역 주민들에게 더욱 나은 교통 인프라를 제공할 전망이다.

서울 도심에서 동북부를 거쳐 남양주 별내지구·오남지구·진접지구까지 이어지는 4호선 진접선은 진접역에서 당고개역까지 14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잇는다. 같은 구간을 운행하는 시내버스의 경우 40분, 자동차로도 출퇴근시간에는 30분 언저리의 시간이 걸렸던 것에 비해 빠르다.

개통식 현장에는 진접선에 새로이 열리는 3개 역(별내별가람, 오남, 진접) 14.2km 구간의 개통을 축하하는 지역주민들이 찾아 새로 남양주 곳곳을 누비게 될 열차를 만나보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진접선 개통식 현장을 담았다.

"서울과 남양주 합작품... 감개무량해"

개통식 아침엔 이따금씩 비가 내리는 등 날은 궃었지만, 축하하기 위해 오남역에 모인 시민들의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한 가운데 열린 개통식에서는 지난 2014년 건설을 시작해 8년 만에 결실을 맺은 진접선의 개통을 기념하는 내외빈의 발언이 이어졌다.

김한정 국회의원은 축사에서 "남양주 시민 여러분 좋으시죠?"라고 물은 뒤 "나 역시 감개무량하다. 19일 오전 5시 30분이면 진접역에서 첫차가 시민들을 태우고 출발한다"라며 "남양주도 이제 서울 지하철 생활권이 되었다. 서울 시민 여러분도 지하철을 타고 국립수목원, 광릉숲, 봉선사를 찾게 될 것이다"라고 기대를 전했다.

이어 김한정 의원은 "진접선은 서울특별시와 남양주시의 합작품이다. 우리는 지하철을 연장함과 동시에 서울 창동에 있는 차량기지를 받았다. 윈-윈 협력 모델이다"라면서 "이 역사적 현장을 시민들이 불편 없도록 운영하는 것은 남양주도시공사의 역할이다. 안전히 운영될 수 있도록 힘써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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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남역에서 열린 진접선 개통식에서 내빈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 박장식

 
김용민 국회의원 역시 "남양주는 커지고 발전하고 있지만,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것이 교통"이라며 "교통과 도시 발전의 간극을 시민의 불편이 없도록 줄이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양주 안에서 움직이기 어렵다는 말이 많았다. 여러 지하철과 전철, GTX가 남양주에 연결되어서 남양주 내에서 움직이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황성규 2차관은 기념사를 통해 "남양주는 경춘선, 경의중앙선 철도를 비롯해 서울양양고속도로,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등이 지나는 수도권 동부의 교통 관문이나, 광역철도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은 지역"이라면서 "진접선의 개통을 통해 수도권 동북부 광역철도망 확충을 하게 되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황 차관은 "정부는 대도시권의 교통망 구축을 위해 230km의 광역철도 개설을 계획하고 있다"라며 "개설이 완료되면 수도권 이동 시간이 절반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도 정부는 국민들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고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 철도 개설을 하겠다"라고 알려왔다.

깔끔하게 단장한 역... 이렇게 금방이었네

이어 개통식의 하이라이트인 테이프커팅 순서가 개찰구에서 이어진 후, 참가자들은 시승 열차를 탑승하기 위해 승강장으로 향했다. 깔끔하게 단장한 승강장에는 이미 참가자들을 진접역으로 실어나를 열차가 첫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개통식에 참가한 시민들이 모두 탑승하자 열차는 문을 닫고 진접역으로 향했다.

진접역으로 향한다는 안내방송이 차내에 울려퍼진 후 열차는 매끄럽게 지하 터널을 지나기 시작했다. 활주로 위를 달리듯 달려나간 열차는 3~4분 남짓 만에 진접역에 도착했다. 차량으로는 10분 가까이 걸리는 두 지역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진 듯한 느낌이다.

남양주도시공사에 따르면 진접역에서 당고개역까지는 14분 만에 주파한다. 서울역까지는 52분에, 도심권에 위치한 명동역이나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까지는 40분대에 도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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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착역의 기능에 맞춘 설계가 이어진 진접역의 모습. ⓒ 박장식

 
진접역엔 커다란 성큰광장이 갖춰져 있었고, 개찰구 역시 상당수 설치되어 있다. 시종착역의 기능을 하다보니, 한 번에 많은 승객이 타고 내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신경을 쓴 듯한 점이 곳곳에 보였다. 눈에 띄는 것은 남양주 출신 다산 정약용 선생의 하피첩을 새겨놓은 벽면이었다. 역 한쪽을 이용해 남양주 출신의 위인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려한 듯하다. 

진접역에서 10여 분 동안 정차한 열차는 다시 오남역으로 돌아갈 채비를 했다. 개통식에 참석한 시민들도 다시 열차에 올라타기 시작했다. 8년이라는 긴 시간을 거친 끝에 개통한 열차니 만큼, 주민들의 관심도 적지 않았다. 진접역에서는 적잖은 시민들이 열차와 역의 모습을 휴대폰 카메라에 담았다.

열차가 다시 오남역으로 돌아왔다. 남양주도시공사 직원의 설명에 따르면 이 열차는 별내별가람역을 거쳐 당고개역까지 시운전을 이어가다가 당고개역에서 사당역까지 일반적인 전철처럼 운행한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실제 전철의 시간표에 맞추어 시운전 열차가 운행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아쉬운 점이 딱 하나 있다면 배차간격이다. 서울 도심에서 4호선 열차를 이용할 때는 당고개행 열차가 3번 올 동안 진접행 열차는 1번 온다. 출퇴근 12분, 평시 20분 남짓의 배차간격을 지닌 셈인데, 향후 승객이 늘어나는 것에 대비해 더욱 유연하게 배차간격을 조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교통 대란' 남양주에 서광 비출까

남양주는 수도권의 대표적인 다핵도시라는 특성 탓에 교통 인프라의 확충이 늦었다. 특히 오남·진접 지역의 경우 택지지구에 시민들이 입주를 시작한 것이 10년을 훌쩍 넘겼지만, 그들이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해 매일 출퇴근난을 겪기도 했다.

물론 2005년에는 중앙선 전철이 개통해 덕소·도농 지역의 교통 편의를 높이는 데 기여했고, 2010년 경춘선 복선전철 역시 개통해 마석·별내·평내·호평 등 지구의 교통에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서울 도심으로 바로 직행하는 형태가 아니었던데다 광역전철이라는 한계 탓에 배차간격 역시 길어 시민들의 출퇴근길 어려움을 완전히 해소해주진 못했다. 

특히 해당 노선이 서울 도심, 강남권 등 주민들이 목적지로 하는 곳에는 도달하지 못했던 탓에, 대다수는 광역버스 등에 의존해야만 했던 실정이었다. 이런 탓에 2014년 2층 버스가 시범운행하는 등 대중교통 과밀화를 막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었지만, 대용량 교통수단이 없는 당시 상황으로서는 미봉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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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접행' 표시가 선명한 오남역 승강장. '남양주의 첫 지하철'이라는 이름답게 앞으로의 도시철도망 확추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길 바란다. ⓒ 박장식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고 드디어 2022년 남양주에도 '지하철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 물론 수혜를 받는 범위가 아직은 좁다. 4호선 진접연장선의 경우 별내신도시 북부지역과 진접·오남지구 정도에 지금껏 없었던 '무지 빠른 서울행 교통수단' 하나를 끼워넣는 정도에 그치는 것 역시 사실이다. 

하지만 향후 철도교통 인프라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지역이 남양주이기도 하다. 2023년 개통을 목표로 8호선의 암사-구리-별내 구간을 연장하는 별내선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는 도시를 동서로 횡단하는 철도교통망만이 있었던 남양주시에 처음으로 들어서는 남북축 철도망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9호선 연장이 논의되는가 하면, GTX 계획도 나오는 등 남양주의 철도교통망은 이제 '해뜰 날'만 남은 셈이다. 진접선 개통이 물꼬를 터 '내부 교통망이 빈약한', '서울 나가기가 힘들었던' 아쉬운 말을 듣곤 했던 남양주의 교통망을 더욱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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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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