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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집앞 이재명 지지선언, 배후엔 이 사람 있었다

[영상] 박창달 대구경북선대위원장, 보수-진보 광폭행보 눈길... 비판 목소리에 "통합정치 필요"

등록 2022.02.25 18:01수정 2022.02.25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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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지한 '원조 보수정치인'의 광폭 행보 (※정정 : 영상 초반 '대구 달성군 박근혜'를 '대구 달성군 박근혜씨 자택'으로 정정합니다.) 박창달 더불어민주당 대구경북총괄선거대책위원장 겸 대구경북미래발전위원장이 진보와 보수를 넘나들며 광폭 활동을 벌이고 있어 화제다. ⓒ 이주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영입한 박창달 대구경북총괄선거대책위원장 겸 대구경북미래발전위원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 대구경북 중도보수 인사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등 진보와 보수를 넘나들며 광폭 활동을 벌이고 있어 화제다.

국민의힘 전신인 신한국당과 한나라당 소속으로 3선 국회의원을 지내는 등 45년간 보수 정당에 몸담았던 박 전 의원은 지난해 11월 25일 이재명 후보를 만나 지지를 선언하고 민주당 대구경북미래발전위원장과 대구경북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앞서 그는 지난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홍준표 후보의 대구경북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을 지냈으나 윤석열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되자 "국민의힘이 외부 인사를 영입하면서 보수의 정체성을 잃어간다"며 탈당했다.

진보-보수 넘나들며 TK 지지세 확장

민주당에 입당한 박 위원장은 박근혜서포터즈 등의 이재명 지지선언을 이끌어내는 등 진보와 보수를 넘나들며 지지세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지난 8일 김동렬 박근혜서포터즈 중앙회장, 이석열 자유총연맹 부총재, 정수영 정수회 수석부회장, 류진춘 전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회장 등과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

그는 박정희 생가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이재명 후보의 고향인기도 한 TK에서 그 뜻을 함께하는 동지들과 함께 제2의 도약을 꿈꾸며 새로운 다짐을 앞두고 있다"면서 이재명 후보 지지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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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달 더불어민주당 대구경북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24일 오후 대구시 달성군 유가면 박근혜씨 자택 앞에서 보수인사들과 함께 박근혜씨 귀환 환영 인사를 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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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달 더불어민주당 대구경북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14일 일본군 위안부 출신 이용수 할머니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 민주당 대구시당

 
박 위원장은 또 지난 14일에는 일본군 위안부 출신인 이용수 할머니를 만나 여성가족부 폐지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이날 그는 "여가부 폐지 반대는 이재명 후보의 공약"이라며 "'여가부가 없었으면 저희는 죽었다'는 이용수 할머니의 뜻에 적극 공감한다"고 말했다.
      
지난 17일에는 대구경북 장애인, 문화예술계, 소상공인, 교육계, 체육계, 직능단체 등 중도보수 인사 700여 명의 이재명 후보 지지를 이끌어냈다.


박 위원장 행보의 화룡점정은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달성군 자택을 방문한 자리에서 보수층의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을 이끌어낸 데 있다. 이날 김동렬 박근혜서포터즈 중앙회장과 보수인사들은 "TK가 간절히 바라는 국민대통합의 시대정신을 받들고자 뜻깊은 자리를 하게 됐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이재명 후보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민생현장 방문도 꼼꼼히 챙겼다. 그는 포스코가 지주회사인 포스코 홀딩스를 서울에 설립하기로 결정하자 포항을 방문해 "포스코 지주회사 서울 이전은 지방분권 및 지방소멸을 더욱 가속시킬 것"이라며 포항시민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경북 영덕에서 산불이 발생했을 때는 지난 21일 영덕군을 찾아 간담회를 열고 "지역현안에 필요한 예산 등 근본적 문제해결에 적극 도울 것"이라고 밝히며 지역의 요구사항을 이재명 후보에게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위원장은 또 서문시장상가연합회 사무실에서 상가번영회와 간담회를 열고,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19주년이 되는 18일에는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추모탑 앞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해 이재명 후보의 추도사를 대신 낭독했다.
      
"민주당이 어떻게 박근혜 환영 행사를..." - "통합의 정치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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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달 더불어민주당 대구경북총괄선대위원장은 지난 17일 대구지역 중도보수 인사 700여 명이 이재명 대선 후보를 지지하도록 이끌어냈다. ⓒ 민주당 대구시당


박 위원장의 광폭 행보를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얼마나 다급했으면 적폐 청산에 앞장서온 민주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환영 행사를 열 수 있느냐"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반면 민주당 안에서는 "당장 보수층의 표심이 윤석열 후보에서 이재명 후보로 넘어오지는 않겠지만 작은 도움은 될 것"이라며 "박 위원장의 행보가 당장 대선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지방선거까지 염두에 둔 것 아니겠느냐"고 봤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대구경북이 경제가 어렵고 특히 코로나19로 많이 힘들다"며 "이때에 윤석열 후보보다 우리 지역 출신인 이재명 후보가 더 지역에 애정이 있고 경제를 재도약할 수 있는 분이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가 보수를 오래 했으니까 욕을 먹더라도 앞장서자 하는 마음으로 뛰고 있다"며 "이 후보가 지난 14일 현충원을 방문해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한 데 모든 게 다 함축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께서 보수와 진보를 넘어 민생을 생각하시고 통합의 정치를 주장하시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우리는 가는 것"이라며 "일부 민주당 사람들이 비판할 수도 있지만 통합으로 가는 이 후보의 뜻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창달 #보수인사 #더불어민주당 #대구경북 총괄선대위원장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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