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체육회-축구협회 2년 간 소송 중

대회유치 타 지자체 견제, 경주 위해 조속히 정리돼야

등록 2021.11.05 10:43수정 2021.11.0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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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가 유소년 축구 메카라는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지자체들이 각종 축구대회를 유치하며 경주를 견제하고 있지만 경주는 체육회와 축구협회 간 소송 등으로 분열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송 취하' 눈치 보는 체육회와 축구협회

경주시체육회와 경주시축구협회 간 소송이 2년간 이어지면서 지역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2월 경주시축구협회 일부 이사가 제소한 '경주시축구협회장 선거' 소송에서 법원이 선거 무효 판결이 내려지자 경주시체육회는 축구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했다. 축구협회 분쟁으로 정상적이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축구협회는 관리단체로 지정되자 '관리단체 지정 가처분 소송'을 냈고 1심에서 승소했다. 그러자 시체육회는 이에 불복하고 항소해 두 단체 간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축구협회는 시체육회가 항소를 취하하면 문제 해결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체육회가 축구협회를 관리단체 지정하면서 1년 넘게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축구인들은 기분이 상한 상태다. 항소를 한 것은 시체육회인데 축구협회에 소송을 취하하라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반면 시체육회는 축구협회의 소송 취하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관리단체 지정 가처분 소송'이 취하되면 항소 이유도 없다는 것. 체육회 관계자는 "지난 2월 간담회에서 서로 원만하게 해결하자고 논의했지만 축구협회가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않았고 1심 판결이 났다"면서 "소송을 이어간다는 차원에서 사유서도 없이 항소장을 제출한 상태로 칼자루는 협회가 쥐고 있다. 우리는 기다리고 있는 형국이다"고 말했다.

화랑대기를 주최하던 한국유소년 축구연맹이 보조금 횡령 등의 문제로 사라지면서 화랑대기는 대한축구협회 관리에 놓인다. 대한축구협회는 경주가 주관해 오던 화랑대기를 추계축구대회로 변경하고 전국 공모를 진행한다. 다행히 경주시가 공모에 선정돼 화랑대기라는 명칭으로 오는 2025년까지 대회를 이어가게 됐다.


하지만 2025년 이후 공모에서 타 지자체와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시 관계자는 "이번 공모에서 경주가 선정됐지만 다음 공모에서 타 지자체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면서 "화랑대기 지속적 개최를 위해 경주시와 시체육회, 시축구협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 지자체에서 거액의 지원을 거론하며 화랑대기 공동 개최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유소년 축구 유치를 위해 뛰어든 지자체도 있다. 유소년 축구가 매년 경주에서 열릴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잠정 연기됐던 2021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축구대회가 오는 12일부터 개최될 예정이지만 지난 11월 1일부터 대회 개최 규정이 바뀌며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제18회 화랑대기는 오는 12일을 시작으로 11월과 12월 중 주말을 이용해 4회에 걸쳐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올해 대회에는 전국 200여 개 학교와 클럽이 참여할 것으로 예정이었다. 하지만 문체부 승인 문제가 발생하면서 대회 10일을 앞두고 참가팀 접수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10월 말까지 지침에는 문체부 승인이 필요 없었지만 지난 11월 1일자로 지침이 변경되면서 문체부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승인이 나면 참가 클럽 접수 시작으로 바로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올해 화랑대기는 참가 학교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2019 화랑대기에는 전국 122개 초등학교와 133개 유소년클럽 등 초 762개 팀이 참가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축구대회였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감염 방지 차원에서 12세부 48개 팀과 11세부 48개 팀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경주신문에도 실립니다.
#경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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